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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창작희곡] 기존 〈글틴스페셜〉이 9월호부터 〈Part.g〉로 변경되었습니다. 〈Part.g〉는 청소년 대상의 성장소설은 물론 창작희곡과 그래픽노블까지 다양한 영역의 '작품'과 '리뷰'를 게재할 예정입니다.       십대 여성 재현, 가시화의 정치와 비가시화의 미학     양근애             1. 소녀는 없다       이경미 감독의 영화 〈비밀은 없다〉가 개봉한 시점은 2016년 6월이었다. 우연으로 보이지만 결코 우연일 수 없는 이 공교로운 겹침은 많은 것을 말해 준다. 2016년 5월 17일에 일어난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의 사회적 변화 속에서 더는 숨죽이고 있지 않겠다는 여성들의 움직임이, 이 미리 만들어진 영화의 개봉과 함께 일렁였기 때문이다.[…]

/ 2021-10-25
[리뷰] 월간 〈읽는 극장〉 6회 – 기억전쟁 / 문장웹진

[리뷰]     월간 〈읽는 극장〉 6회, 〈기억전쟁〉 리뷰         아르코예술극장 개관 40주년 기념 월간 읽는 극장 6회, “기억전쟁’” 연극〈별들의 전쟁〉에 대해 나누는 연출가와 번역가의 문학 낭독회           누군가 베트남전쟁에 관해 한국이 공유하는 기억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저는 ‘애국 참전용사’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모자, 뱃지, 노래부터 기념비까지. 그러나 역사의 저편에서 어떤 이들은 한국의 참전 군인을 두고 민간인 학살의 가해자라 말합니다. ‘왜 그랬냐’고, ‘제대로 사과하라’고 말합니다. 한국군에 의한 베트남 민간인 학살의 피해자의 증언을 들은 우리는, 한국의 가해를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오랜 역사에서 우리는 항상[…]

[리뷰] 월간 〈읽는 극장〉 6회 – 기억전쟁
문장웹진 / 2021-10-08
졸업 외 1편 / 장이지

[신작시]     졸업     장이지           너는 그것을 몰라 너를 보지 않겠다고 한 건 보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야 너에게 주려던 편지를 흐르는 강물에 버린 것을 네가 알까, 너는 모르지 그것은 흐르고 흘러 지하세계에 이르고, 지하세계의 구중궁궐의 아흔아홉 겹 그늘 속으로 가게 돼 머리가 둘, 팔이 넷인 괴이(怪異)가 그곳을 지켜서 힘이 센 괴이가 그곳을 지켜서…… 끝까지 너는 네가 모른다는 것을 모르지 내가 너를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나는 앞서고 너는 내 뒤를 따르고 나는 가르치고 너는 배우고 그런 평범한 날들이 있었지 너를 보지 않겠다고 한 건[…]

졸업 외 1편
장이지 / 2021-10-01
역설에 대한 또 다른 해석 외 1편 / 이위발

[신작시]     역설에 대한 또 다른 해석     이위발           동네 입구 정자에 장기판을 가운데 두고 세 사람이 앉아 있다     뒤뜰 할배와 지례 할배는 동창이고 논실 할배는 한 살 어리다     반말 하면서 욕도 섞으면서 아웅다웅 지낸다     말을 빼달라고 하는 뒤뜰 할배와 택도 없다는 지례 할배는 매일 반복한다     뒤뜰 할배는 늘 이기면서 지례 할배를 깔보듯이 대하고     지례 할배는 이기기만 하는 뒤뜰 할배를 뭉개버리고 싶지만     이기고 지는 것도 한끝 차이 바뀌지 않는 습성 때문에     훈수를 취미로 여기는 논실 할배가 오늘도[…]

역설에 대한 또 다른 해석 외 1편
이위발 / 2021-10-01
마진 콜 외 1편 / 이세인

[신작시]     마진 콜     이세인           소원의 밀도가 너무 높아 곪아버린 귓바퀴를 은하수에 씻느라 바빴단다 그새 인간들이 빌고 또 빌어서 이제 너희 목소리가 들리지도 않는단다 아직도 질척하구나 롯데리아에 온 기분이다 내가 말 걸고 싶어지는 이들은 그래, 너처럼, 아무것도 빌지 않는 아이란다 눈동자는 도시의 불빛으로 환하지만 새벽 백사장의 포말만 생각하고 빈약한 가슴에는 별 없는 우주를 채워 넣은, 속이 까맣고 낯이 하얀 너란다 떨지 말렴 이건 스팸메일도 아파트 안내방송도 아니니     그러니 물을게 너 네가 아주 높은 곳에 있는 것 같으니? 떨어지면 끝날 것 같으니? 여기서[…]

마진 콜 외 1편
이세인 / 2021-10-01
나를 위한 시간 / 김세희

[단편소설]     나를 위한 시간     김세희           1.       승연의 아들은 겨울이 끝나 갈 무렵 장염에 걸렸다. 장염에 걸리기 몇 달 전에는 지독한 독감에 걸렸다. 그때―독감에 걸렸을 때―승연의 가족은 지금 사는 동네로 막 이사 온 참이었다. 맛있는 빵은 어디서 파는지, 재미있는 놀이터가 있는지, 믿을 만한 소아과는 어디인지 아직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검색해 보니 근처 빌딩에 괜찮은 소아과가 있었다. 검사 결과 재준은 B형 독감이었다. 독감이라니……? 아이와 함께 다시 진료실로 불려 들어간 승연은 순간 멍해졌다. 독감이라면 가을에 예방주사를 맞지 않았나. 백신 접종을 해도[…]

나를 위한 시간
김세희 / 2021-10-01
블랙홀 / 우승미

[단편소설]     블랙홀     우승미       *       내가 죽은 걸까.     미주는 소파에 누워 있는 자신의 몸을 보며 중얼거렸다.       집안일을 마치고 소파에 누워 책을 읽고 있었다. 손에 힘이 빠지면서 책이 툭 떨어졌다. 깜박 잠이 드는가 싶었는데, 심장이 빠르게 뛰면서 온몸이 떨렸다. 몸 전체가 심장이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감각은 생생하고 의식도 또렷한데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두려움이 밀려왔다. 잠에서 깨고 싶었다. 간신히 몸을 움직여 소파에서 굴러 떨어졌다.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통증은 없었지만 떨어졌을 때 바닥에 닿는 느낌이 너무나 뚜렷했기 때문이었다.     미주는 고개를[…]

블랙홀
우승미 / 2021-10-01
어쩌면 우리에게 더 멋진 일이 있을지 몰라 / 이소호

[신작시]     어쩌면 우리에게 더 멋진 일이 있을지도 몰라 *     이소호           꿈을 꾼다     현관 앞의 맨 앞방. 오대양 같은 마음. 설거지 재능꾼에 타고난 살림 밑천인 나는, 네가 되는 꿈을 꾼다       신 앞에 단둘만 남아버린 우리는     가슴을 주먹으로 쿵쿵 치며 방언을     읊조린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했다   사랑했다       사랑했었다   사랑했었다       사랑하는 척 했었다   사랑하는 척 했었다       누군가는 나를 착하다고 불렀다       좋은 언니가 되려고 그러니까    […]

어쩌면 우리에게 더 멋진 일이 있을지 몰라
이소호 / 2021-10-01
10월호 / 김라온

[커버스토리] ※ 기획의 말 2021년 커버스토리에서는 웹툰, 사진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을 모시고, 《문장 웹진》 과월 호 수록작 중 1편을 선정해 시각화 해주시기를 요청 드렸습니다. 문학 작품에 대한 감상을 이미지로 다시 되새기는 작업 속에서 폭넓은 독자층과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김지녀, 「여름 이전의 마음」을 읽고(《문장 웹진》 2021년 9월호)             아무래도 나는 우리의 여름에 착륙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작가소개 / 김라온 건조하고 선명하게 낯선 풍경을 그립니다. 반년간 산책하듯 그린 그림에[…]

10월호
김라온 / 2021-10-01
마피아는 고개를 들어 서로를 확인해 주세요 / 임솔아

[단편소설]     마피아는 고개를 들어 서로를 확인해 주세요     임솔아           112주차│진도가 안 나가요│하연│2021.08.15.       다들 어디까지 가셨어요? 저는 셋째이모가 외삼촌을 죽인 곳까지 와 있어요. 더 나아가기가 심적으로 부담스러워요. 이후에 뭐가 또 오나요? 비행기 떨어진 곳까지 간 분 계신가요?         113주차│밑줄을 그으면 밑줄이 튀어나옵니다│지유│2021.08.21.       책을 읽을 때 나는 CCTV가 됩니다. 책 속의 세계는 아무리 핍진할지라도 나는 그저 보는 사람입니다. 누군가의 독백이 들려온다거나, 내가 유일한 목격자인 양 상황을 알아채게 될 때에도. 책이 나에게 얼마나 깊이 관여하든, 그로 인해 내 자신이 얼마나[…]

마피아는 고개를 들어 서로를 확인해 주세요
임솔아 / 2021-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