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월간 〈읽는 극장〉 4회 – ‘춤추는 시, 시 하는 춤’ / 문장웹진

[리뷰]     월간 〈읽는 극장〉 4회 – ‘춤추는 시, 시 하는 춤’         아르코예술극장 개관 40주년 기념 월간 〈읽는 극장〉 4회 ‘춤추는 시, 시하는 춤’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에서 펼쳐지는‘무용’공연에 부치는 낭독회           미술관은 오랫동안 우리에게 난해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공간이었지요. 요즘 젊은 층에게 미술관은 사진 찍으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의 공간입니다. 그와 달리 춤, 무용은 추는 것도 보고 감상하는 일도 여전히 어색하고 부담스럽고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관심이 없던 사람이 콘서트나 뮤지컬, 미술전시를 가는 것보다 무용 공연을 보러가는 게 더 뜬금없이 느껴지듯요. 특히 무용공연을 감상하는[…]

[리뷰] 월간 〈읽는 극장〉 4회 - ‘춤추는 시, 시 하는 춤’
문장웹진 / 2021-08-11
이상한 도착 외 1편 / 김수원

[신작시]     이상한 도착     김수원           사과야 수박하자, 보채더니 사과꽃 피기 전에 비가 된 사람처럼       있다       젖은 리어카 속에서 우두커니       얘기 좀 할까, 두드리면     그때 그 사과만큼 무겁고       그러니까 수박이다 또 봐, 해놓고 비를 앞세운 때를 놓친 사과다 다시 봐도 수박이라서 사과가 아쉬운       수박은 여기로 오는 계절     사과의 밤으로부터 오는 이상한 얼굴이다       물냉면으로 소주로 파란 줄무늬 컵으로 오동동 골목길로 노래로 바이크로 낮달로, 오늘은 수박으로       누군가 좋아했거나 아꼈거나 즐겼거나[…]

이상한 도착 외 1편
김수원 / 2021-08-01
코코 외 1편 / 이근석

[신작시]     코코     이근석           툭       싱크대 물 떨어지는 소리       머리만 대면 너는 자     나는 그러지 않고     연장되는 것들     네게서 드러난 코     그 생김을 보다가       물 넘치는 그릇이 있었다     물은 흐르고 있고     그릇으로부터     넘쳐서 흐르는 물이     그보다 더 작은     다른 그릇을     채우고 있었다     그릇은 물로 채워지고     물은 흐르고 있어서     그릇들과     흐르는 물     그릇들과     흐르는       나는 이것을 영원히 말할 수 있고[…]

코코 외 1편
이근석 / 2021-08-01
언캐니 외 1편 / 윤혜지

[신작시]     언캐니     윤혜지           나는 사랑에 빠졌다       다른 행성에도 구름이 있듯       예의를 차렸지만     본색을 드러냈다       내 사랑     고구(그)프리니는 고도의 지능을 갖췄다 그는 고대 문어류가 지녔던 지식의 총체에 대해 연구 중이다 그들이 우주 심해에서 여전히 번성하고 있다고, 고구(그)프리니는 설명했다       먹을 수 있나요? 이를테면 미래 식량 차원에서요(눈치를 보며, 먹다니 아무래도 끔찍한 이야기죠? 라고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라고 묻자       고구(그)프리니는 저글링을 하며 마음을 다스렸다     밝고 산뜻하게       여러 개의 팔다리로 행복을 쥐락펴락[…]

언캐니 외 1편
윤혜지 / 2021-08-01
귀를 찾아서 / 이지은

[단편소설]     귀를 찾아서     이지은           흰 것들을 볼 때마다 은빈이가 생각난다. 은빈이의 얼굴, 손, 교복 깃. 모든 면에서 너무 단정해서 의아했던 첫인상 때문에 ‘왕과 거지’라는 드라마도 함께 떠오른다. 거지 역을 맡은 배우의 치아 때문에 내내 몰입하지 못한 드라마였다. 얼룩 한 점 없이 하얗게 래미네이트를 한 치아가 빛나서 조금도 연민을 느낄 수 없었던 기억 위로 은빈이의 얼굴이 겹쳐진다.     선생님은, 내가 누군지 보여요? 은빈이의 목소리가 문득 바람에 섞여 지나간다. 그 순간과 공간으로 나는 속절없이 불려 들어간다. 은빈이가 물끄러미 나를 응시하는 제스처 안에서, 관찰되는 것을[…]

귀를 찾아서
이지은 / 2021-08-01
먼 곳에서 온 이야기 외 1편 / 한준석

[신작시]     먼 곳에서 온 이야기     한준석           잘 지내?       물어보면 안 될까       너도 가끔 운다는 소식을 듣는다       우리는 바다에 빠져 놀아 본 적이 없다     검정 우산이 바람에 날아가 웃었던 날이 생각나     젖은 머리카락을 털고     계획에 없던 가게에 들어가 따뜻한 밥을 먹었다     다시, 투명한 우산을 사서 바깥을 걸었다       혼자서 간 노래방에     동전을 몇 개 집어넣고 가만히 앉아 있어     노래를 부르기 전에 이미 시작한 노래들처럼     목소리에는 부스러기가 많다     세[…]

먼 곳에서 온 이야기 외 1편
한준석 / 2021-08-01
피팅 / 박규숙

[단편소설]     피팅     박규숙           회사 입구에 도착했을 때 소희 지프가 주차장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팀장까지는 회사에서 주차 자리를 내주었다. 일반사원은 주차비를 본인이 부담했다. 소희 월급으로 한 달 주차비까지 감당하기는 버거울 것이다. 아니 지프를 끌고 다닌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주차장으로 들어서는 흰색 지프는 깔끔한 건물이 늘어선 논현역 사거리와 잘 어울렸다. 나도 모르게 코트에 배어 있을 냄새를 맡았다. 때마침 불어온 눈바람에 머리칼이 휘날려 할퀴듯 눈을 때렸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디자인실에 들어서자 하나실장이 불렀다. 가방도 내려놓지 못한 채 실장님 자리로 다가갔다.     “오늘 입어야 할[…]

피팅
박규숙 / 2021-08-01
부용에서 / 남현정

[단편소설]     부용에서     남현정           내가 부용으로 온 것은 외삼촌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외삼촌이 나를 부른 것은 아니었고 아마도 외숙모가 불렀을 것인데 기차에서 내리면서 어쩌면 나에게 전화를 건 사람이 외숙모가 아니라 이모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외숙모인지 이모인지 모를 그 사람을 딱 한 번 본 적이 있다. 외삼촌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외숙모인지 이모인지 모를 그 사람은 전화기 너머로 외삼촌을 위해 부용으로 와달라고 말했다. 나는 주소를 또박또박 발음하던 그녀의 목소리를 기억한다. 내가 그녀의 부름에 응한 것은 할 일이 없어서가 아니었고 마침 휴가 중이었기[…]

부용에서
남현정 / 2021-08-01
열병 / 아니

[창작 – 그래픽노블] 기존 〈글틴스페셜〉이 9월호부터 〈Part.g〉로 변경되었습니다. 〈Part.g〉는 청소년 대상의 성장소설은 물론 창작희곡과 그래픽노블까지 다양한 영역의 '작품'과 '리뷰'를 게재할 예정입니다.       열병     아니                               작가소개 / 아니 1년에 1편 그립니다.      《문장웹진 2021년 8월호》  

열병
아니 / 2021-08-01
8월호 / 곽명주

[커버스토리] ※ 기획의 말 2021년 커버스토리에서는 웹툰, 사진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을 모시고, 《문장 웹진》 과월 호 수록작 중 1편을 선정해 시각화 해주시기를 요청 드렸습니다. 문학 작품에 대한 감상을 이미지로 다시 되새기는 작업 속에서 폭넓은 독자층과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채정, 「나는 나를 거부할 권리가 있다」를 읽고 (《문장 웹진》 2021년 7월호)             보름달을 따라가면 새날이 옵니다                       작가소개 / 곽명주 자연을 닮은 색을 사용하여 일상에서 마주치는 장면과 마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8월호
곽명주 / 2021-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