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ㅎㅈㅎ 안해서 좋네(feat: 홍지호) 외 1편 / 김누누

[신작시]     여기는 ㅎㅈㅎ 안해서 좋네(feat: 홍지호)     김누누           홍지호는 대한민국의 시인이다.     1990년에 태어났으며 생일은 아래에 홍지호 시인 본인이 직접 쓸 것이다.       홍진호는 대한민국의 전 프로게이머, 현 프로 포커플레이어다.     1982년 10월 31일에 태어났다.       홍지호는 카페에서 시를 쓴다. 그는 항상 음악을 듣는다. 취미로 음악을 만들기도 한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힙합’ 같은 단어도 시어로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따라서 나는 그가 ‘힙합’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지금부터 ‘힙합’을 열 번 쓸 것이다.       힙합[…]

여기는 ㅎㅈㅎ 안해서 좋네(feat: 홍지호) 외 1편
김누누 / 2021-05-01
비가족 외 1편 / 하혜희

[신작시]     비가족     하혜희           대미망인       눈보라 날이었다     까치발을 했다 진열장 모퉁이를 붙들어 던졌다 바닥에, 첫 경험 뒤에     신이 되고 싶어요, 되고 싶은 것도 잊고 주저앉았다     잔과 상장들이 잔해 위로 교묘한 길목을 냈다     유리 재떨이 너머 잿더미를 들여다보았다     커튼 색깔을 생각해 보았다 제라늄 잎을 문질렀다     세제를 부었다 까치발을 했다 잿빛 벌집 꼭지를 쥐고     나갔다 왔다 털고 쓸었다 짰다 갰다 참았다 설탕과     무엇도 버리지 못했다 맡았다 없었다       타일 위에 엎드리면 배와 정강이가 젖겠다[…]

비가족 외 1편
하혜희 / 2021-05-01
봄밤 외 1편 / 조혜은

[신작시]     봄밤     조혜은           봄은 집행관이었다     이곳에 고양이 먹이를 주지 마시오     이곳을 두고 고양이들은 모두 목숨을 끊었다       추방을 거듭해 이뤄진 안락의 매듭     고통 없이, 별일 없이 지나온 소름 끼치는 삶     배관을 뜯는 고양이도 없고     그 어떤 사고도 없는 삶     그 어떤 손해도 기록되지 않는 삶의 기행       너는 모르겠지만 이제부터 네가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라고!     당신은 당신이 지불한 아파트의 현관에는 없는 인간성으로 말했고     나는 발가벗겨진 채로, 눈앞에서 거꾸로 매달린 아이의 죽음을 바라보는[…]

봄밤 외 1편
조혜은 / 2021-05-01
군산 한길문고 (제2회) / 한길문고

[책방곡곡]       군산 한길문고(제2회) 선데이북     ㅇ 사회 : 김우섭 ㅇ 참여 : 박세영, 이수진, 이지혜, 이진우, 최다은 ㅇ 도서 : 이기호, 『누가 봐도 연애소설』(2020, 위즈덤하우스)         사회자 : 여러분 책 잘 읽으셨나요? 이번에는 세영 님이 추천하신 『누가 봐도 연애소설』이 선정되었는데요. 먼저 이 책을 추천해 주신 이유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세영 : 봄을 맞아 장편 연애소설을 읽고 싶었는데 책 제목을 보니 그에 부합할 것 같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자 : 그러면 각자 책에 대한 한 줄 평을 나눠 볼까요?   박세영 : 제가[…]

군산 한길문고 (제2회)
한길문고 / 2021-05-01
장면 수집가 외 1편 / 장미도

[신작시]     장면 수집가     장미도           극은 칠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너는 시간 순서로 재구성되어야 한다       흰색 가면을 쓰고     계단을 한 칸 오른다     두 칸 내려간다     한 발자국 뒤에 배치되었던 장면이 앞으로 밀려난다       이미 죽은 네가 벌써 태어난 너의 뒤를 좇는 것처럼       너는 인물에 개입하지 않으면서 장면을 수집한다       지하 이층 막다른 골목에서 더 이상의 방향성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식탁 위에 책을 쌓듯 너는 한 권의 무게로서 계단을 오른다     단면으로 서 있는[…]

장면 수집가 외 1편
장미도 / 2021-05-01
토템, 토템 / 은모든

[단편소설]     토템, 토템     은모든       1       은경이 소하와 만나지 못한 것은 여름 한철에 불과했다. 따지고 보면 고작 몇 달이었건만, 그사이에 소하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 조금 과장하여 말하자면 삶을 대하는 태도를 아예 새것으로 갈아 끼운 듯 보일 지경이었다. 은경은 소하에게 그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 하며 무릎 위에 올려 두었던 카디건에 팔을 꿰었다. 그러다 가벼운 도발을 감행하는 데 생각이 미쳤다.     “너희 부장은 좀 어때? 요새도 진상이야?”     소하는 그렇다고 대답하더니 잠시 기다리라며 휴대폰을 들었다. 이어질 상황이야 빤했다. 소하는 박[…]

토템, 토템
은모든 / 2021-05-01
〈느린 기린 큐레이션〉 5월(독립서점 편) / 조시현, 조온윤

[느린 기린 큐레이션]     〈느린 기린 큐레이션〉 5월(독립서점 편)     조시현, 조온윤                 안녕하세요, 여러분. 꽃봉오리가 맺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5월의 초입입니다. 시간이 정말 무섭게 지나가네요. 5월은 노동자의 날로 시작해 여러 날들로 달력이 빼곡합니다. 빨간 날도 두 번이나 들어 있네요! 포근하고 햇빛도 좋아서 평소라면 어딘가 바람을 쐬러 다녀올 계획을 세웠을지도 모르겠지만, 선뜻 외출을 하기에는 아직은 어려울 듯합니다. 간만에 밀린 영화나 책을 보며 휴일을 만끽하거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네요. 그런데 아직 어떤 책을 읽을지 결정하지 못하셨다면, 가까운 동네 책방에 들러 보는[…]

〈느린 기린 큐레이션〉 5월(독립서점 편)
조시현, 조온윤 / 2021-05-01
《문장 웹진》 2021년 기획 연속좌담 ‘등단’ 3차 : 모색 / 노태훈 외 4명

[연속좌담]    본 기획은 1966년부터 시행되어 온 《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이 2020년 재정적 부담을 사유로 폐지되고, 전통적 등단제도(신춘문예, 문예지 신인상 등)를 거치지 않고 자유롭게 창작․발표 활동을 하는 소위 ‘미등단작가’들이 활동하는 현 시점에 맞춰, 순수문학의 발전 정체와 폐쇄적 문학계 관행으로 지적받고 있는 ‘등단제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각층의 이야기를 모아 보고자 기획되었다.      2021년 4월호부터 6월호 사이에 총 4회의 좌담회 내용이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ㅇ 회차별 구성    – 1차 : 시선들    – 2차 : 확장성    – 3차 : 모색    – 4차 : 현장     《문장 웹진》 2021년[…]

《문장 웹진》 2021년 기획 연속좌담 ‘등단’ 3차 : 모색
노태훈 외 4명 / 2021-05-01
지프내에서 외 1편 / 송진권

[신작시]     지프내에서     송진권           사람은 죽어서 난 자리가 많은데     제비는 식구 늘려서 돌아온다     사람 난 빈집은 용케 알아보고     제비도 둥지를 짓지 않고     죽을 날 받아 놓은 집엔 명매기만 날아든다     길이 새로 나면서     다 나가고 무녀리들만 남은 곳     외팔이네 처마엔 서너 개나 둥지를 틀고     영신당 처마에도 둥지가 빼곡하다     읍사무소며 우체국 소방서에도 제비는 오지만     둥지를 틀지 않고 짓다 만 빌라에도 깃들지 않는다     침과 지푸라기와 진흙을 이겨 발랐어도     제비집은 단단해서 새끼들을 키우지만     사람[…]

지프내에서 외 1편
송진권 / 2021-05-01
21년 5월 1일, 스프링클러 씨에게 / 전하영

[단편소설]     21년 5월 1일, 스프링클러 씨에게     전하영       “정상적인 생활로의 복귀란 무엇을 의미하는 거지요?” “영화관에 새 필름이 들어온다는 걸 의미하죠.” – 『페스트』, 알베르 카뮈         어느 날 최사해는 이십삼 년간의 긴 잠에서 깨어났다.     깨어났을 때, 그는 어딘가를 향해 걷고 있었다.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자신의 두 다리가 문득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앞으로 쏟아질 것처럼 상체에 무게를 싣고 있었다. 스텝이 엉켜버리면 바로 한 바퀴 굴러 나동그라질 것이다.     전혀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는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거리는 텅 비어[…]

21년 5월 1일, 스프링클러 씨에게
전하영 / 2021-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