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입니다영(제6화) / 임국영, 정다연

[문장입니다영]           문장입니다영(제6화) 임애리 변호사님과 함께 출판 저작권에 대해 공부해보자!           EP 6 : 임애리 변호사님과 함께 출판 저작권에 대해 공부해보자!       EP 06         출판! 저작권!       그리고, 계약서!       얘기만 들어도 머리가 어지러워지고 호흡이 곤란해지는 이 어려운 문제를       단 한 편의 영상에 압축하고 정리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그 어려운 일을 저희가 해냈습니다(?)         <문장입니다영> 여섯 번째 에피소드       '책 출판 계약에 관한 (거의) 모든 것!'         구두계약도 과연 계약이라[…]

문장입니다영(제6화)
임국영, 정다연 / 2020-04-07
돌보는 마음 / 김유담

[단편소설]     돌보는 마음     김유담       🔊 KBS 라디오 문학관에서 오디오북을 만나볼 수 있어요             1.     미연이 손에 든 머그잔을 내려놓는 순간 식탁 상판에서 둔탁한 소리가 났다. 일부러 세게 내려놓은 것도 아니었는데, 코스터라도 받쳤어야 하나. 미연은 맞은편에 앉은 여자의 눈치를 봤다.     "아기 엄마가 잘못 알고 있는 거예요. 내가 듣고 온 조건은 그게 아니었거든."     여자가 우아하게 웃으며 찻잔을 조용히 집어 올렸다. 얇은 손잡이가 달린 장미 문양 찻잔이 여자의 스카프와 퍽 어울렸다. 구직자인 상대방은 오히려 여유가 있었고, 미연 혼자 안절부절못하는[…]

돌보는 마음
김유담 / 2020-04-03
생명선에 서서 외 1편 / 안상학

[신작시]     생명선에 서서     안상학           이쯤일까     생명선 어디 이순의 언저리에 나를 세워 본다     앞으로 남은 손금의 길 빤하지만 늘 그랬듯이     한 치 앞을 모르겠다     지나온 길은 내가 너무도 잘 아는 길     오늘은 더듬더듬 그 길을 되돌아가 본다 이쯤에서     딸내미가 환한 얼굴로 살아가고 있다 다행이다 지나간다     송장 같은 내가 독가에 처박혀 있다 지나간다     다 죽어가던 내가 점점 살아나고 나는 지나간다     온갖 말들의 화살을 맞고 피 흘리는 내가 있다 지나간다     딸내미에게 용서를 구하는 내가 있다[…]

생명선에 서서 외 1편
안상학 / 2020-04-03
헤이하이즈 외 1편 / 이기현

[신작시]     헤이하이즈 *     이기현           네게 불확실한 기억을 만들어주어도 괜찮겠니? 엄마에게 알코올중독자라 했던 날이었던가, 엄마는 술병을 모아 판 돈으로 작은 상자를 선물해 주었어. 그 안에 무엇을 담아야 할지 몰라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엄마가 사라졌다는 사실보다       여전히 상자 안에 무얼 담아야 할지 모르는 걸 곤란해 하던 중에 널 가졌지. 초대한 적 없는데 네가 종이인형처럼 몸을 접고 상자 안에 들어가 있었는데 그걸 귀속(歸屬)이라고 해도 좋을까. 무엇을 가진다는 것과 가지게 되는 것은 어떤 중량의 차이가 있는 걸까. 네가 들어 있는 상자를 들고      […]

헤이하이즈 외 1편
이기현 / 2020-04-01
탁자에 대한 사랑 외 1편 / 박승열

[신작시]     탁자에 대한 사랑     박승열           나는 그 방에 있는 탁자를 사랑한다 그 탁자를 다른 방에 둔다면 다른 탁자가 될 것이다 같은 크기의 모서리, 같은 곳에 난 흠집, 같은 굵기의 다리들에도 불구하고 다른 방의 탁자는 다른 탁자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 방에 있는 탁자를 사랑하고 탁자는 그 방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 방에 있더라도 탁자는 다른 탁자가 될 수 있다 탁자 위에 고양이 한 마리가 올라갔다고 해보자 그때 그것은 전혀 다른 탁자다 그 탁자는 처음 왔을 때 비어 있었고 내가 사랑하는[…]

탁자에 대한 사랑 외 1편
박승열 / 2020-04-01
증상들 외 1편 / 이설야

[신작시]     증상들     이설야           공중은 한숨을 걸어 놓기 좋은 장소     한숨이 떠다닌다     한 숨이, 한 숨에게 전염된다       거리는 정지된 화면, 거대한 공터     엘리베이터는 지상 어딘가에서 멈췄고     검은 연기를 내뿜던 굴뚝들은 오던 봄을 돌려보냈다     박쥐처럼 거꾸로 매달린 날짜들     세상이 뒤집혔다       공포의 숙주는 생활이라는 불안     불안이 절벽 위에서 지는 해를 소독한다       슬픔을 거래한 자들     아픈 몸들을 인질 삼아     없는 평화를 복제했지     배가 터지도록 무한증식했지     물고기들의 머리를 둘로 만든[…]

증상들 외 1편
이설야 / 2020-04-01
사랑해요, 옛날 사람 / 한정현

[청년예술가 / 단편소설]     사랑해요, 옛날 사람     한정현           나는 70년 전에 죽은 사람입니다.     죽은 사람이 어떻게 말을 하냐고요? 이해는 합니다. 저도 인간 세상에 속할 무렵에는 누가 어떻게 살았다더라 하는 이야기만 듣고 또 묻고 그랬던 것 같네요. 죽은 사람은 그만 잊어라, 산 사람은 그래도 살아야지. 네, 그 말은 또 언제 하시나 했네요. 하지만 이미 죽은 제 입장에서는 죽음이 곧 삶이기도 하니, 조금만 더 들어주세요. 그러면 지금부터 죽은 이야기 좀 해볼게요.     때는 한국 전쟁이 발발한 직후였어요. 아 저 '때'라는 건 제가 인간 세상에서[…]

사랑해요, 옛날 사람
한정현 / 2020-04-01
은행나무는 그 자리에 / 안준원

[단편소설]     은행나무는 그 자리에     안준원           푸마가 옷장 안으로 들어갔다. 겨울옷을 정리하고 봄옷을 꺼내려 한동안 옷장 문을 열어 두었는데 그사이 들어간 모양이었다. 야옹거리는 소리가 들려 안을 살피니 리빙박스 밖으로 삐져나온 회색 꼬리가 보였다. 대체 여기는 어떻게 들어간 거지. 꼬리를 잡아당기자 푸마가 엉거주춤 끌려 나왔다.     푸마가 끌려 나올 때 색이 바랜 후드 재킷 하나가 같이 딸려 나왔다. 우연히도 푸마(PUMA) 옷이었다. 옷을 펼치니 가슴팍에 큼지막하게 박힌 브랜드 로고가 보였다. 로고를 감싼 원의 둘레를 따라 'Go forward'라는 말과 '1984'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그걸 보았을 때야[…]

은행나무는 그 자리에
안준원 / 2020-04-01
주술 외 1편 / 김재현

[신작시]     주술     김재현           외할비가 산이끼를 펄펄 끓이는 사이     대숲의 초록에 새벽이 내려앉는 것이다     추수가 끝난 다랭논에서 할미는 팔각연에 뚫린     네모난 창 속으로 흐르는 구름을 가둔다     연은 마음을 적어 하늘에게 보내는 편지,     그러나 어떤 마음은 축원인지 저주인지     구분되지 않는다       사방이 어두웠다     맨발로 도망치던 지난한 굽이길들 위로     비는 내리지 않았다     바짝 엎드린 기와 아래에 도착해서야     어미는 펄펄 끓는 몸을 뉘었다     나는 작대기로 시뻘건 장작들을 쑤시며     마구 쑤시며,     너는 나보다[…]

주술 외 1편
김재현 / 2020-04-01
4월호 / 고재욱

[커버스토리] ※ 기획의 말 2020년 커버스토리에서는 웹툰, 사진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을 모시고, 《문장 웹진》 과월 호 수록작 중 1편을 선정해 시각화 해주시기를 요청 드렸습니다. 문학 작품에 대한 감상을 이미지로 다시 되새기는 작업 속에서 폭넓은 독자층과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초록 달을 만나서」(백승연, 《문장 웹진》 3월호)를 읽고 – SF 장르의 소설을 좋아합니다. 특히 예술에 관련된 SF를 좋아합니다.     고재욱           냄새나는 여자       미술기자랍시고 이 사기꾼, 저 사기꾼 만나고 다닌 지가 벌써 오 년이 되어 간다. 미대를 졸업하고 그나마 전공[…]

4월호
고재욱 / 2020-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