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의 반대말 외 1편 / 나희덕

[신작시]     벽의 반대말     나희덕           벽의 반대말은 해변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해변은 무한히 열려 있는 어떤 곳이라고     해변은 어디에나 있다고       그리고는 아스팔트 위에 모래를 퍼나르고 나무를 심고 파라솔을 꽂고 수영복 차림의 사람들을 데려다 해변을 만들었다 강렬한 태양을 박아 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녀가 완성한 해변에서 사람들은 벽을 잊은 채 누워 있고     파도처럼 어디선가 밀려오고 어디론가 밀려가고     삶이라는 질병에서 잠시 놓여나고       이 해변에는 벽을 두려워하는 영혼들이 모여들었다     어쩌면 벽을 사랑하는 영혼들이  […]

벽의 반대말 외 1편
나희덕 / 2020-01-08
문학 분야 창작 발표 및 유통 확대를 위한 공공 플랫폼 제2차 좌담 / 허희 등

[기획특집 / 좌담]       본 좌담은 2019년 7월 중 페이스북을 통해 작가들에게 도움이 될 온라인 플랫폼의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개진한 김서령 작가의 글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등단제도, 출판과 결합된 문예지 시스템 등 기존 문학장의 물적 토대를 이루는 체제의 한계적 상황, 매체 환경의 변화에 따른 작가의 존재 양식 변화와 문학 생태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독자들의 등장 등 최근 한층 강화되고 있는 문학계 내의 흐름과 변화에 부응하여 해당 의견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부의 검토를 거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현장소통소위원회에 상정되어 주요 의제로 논의되었다. 이후 지금까지의 정부의 문학 지원 방식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함께, 작가는 물론 문학 생태계[…]

문학 분야 창작 발표 및 유통 확대를 위한 공공 플랫폼 제2차 좌담
허희 등 / 2020-01-08
2010년대 결산특집 연속 좌담ㆍⅢ ― 장편소설 부문 / 염승숙 등

[기획좌담]   이번 좌담은 지난 10년간(2010-2019) 출간된 다양하고 개성이 뚜렷한 한국 문학 작품을 재조명함으로써 해당기간의 우리 문학을 총결산해 보려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2019. 11. 6부터 12. 9까지(34일간), 지난 10년간 《문장 웹진》에 필진으로 참여한 평론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64명의 평론가가 보내온 설문의 취합 결과를 토대로 시집(12. 20), 소설집(12. 17), 장편소설(12. 18) 각 영역별로 3차에 걸쳐 좌담을 진행했다. 좌담 내용은 이번 소설집과 시집(1.1)을 시작으로 장편소설(1.8) 순으로 각각 게재할 예정이며, 이번 설문과 좌담을 통해 호출된 개별 작품의 상세 목록은 2020. 2월호(2.1 발행)에 발표하고자 한다. 끝으로, 설문에 참여한 64명의 평론가와 좌담에 참여한 모든 분께 감사의[…]

2010년대 결산특집 연속 좌담ㆍⅢ ― 장편소설 부문
염승숙 등 / 2020-01-08
수동적 소비자에서 문학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독자들의 증가와 그 대응 방안에 대하여 / 이설야

[특별기고]     수동적 소비자에서 문학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독자들의 증가와 그 대응 방안에 대하여     이설야           최근 몇 년간 문학장에는 '표절(2015)'과 '#문단_내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2016) 등 중대한 사건들이 있었다. 이 사건들 이후로 문학장 중심에 있던 대형 출판사나 문단권력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었고, 비평의 위기와 함께 비평의 종말론까지 대두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문단 안팎의 누적된 문제들이 하나씩 표출되었고,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문단권력 재편에 대한 움직임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수동적 소비자에서 문학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독자들이 증가하였고, 작가들은 SNS 환경에 맞게 자유로운 방식과 독립된 형식으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수동적 소비자에서 문학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독자들의 증가와 그 대응 방안에 대하여
이설야 / 2020-01-08
2010년대 결산특집 연속 좌담ㆍⅡ ― 시집 부문 / 김태선 등

[기획좌담]   이번 좌담은 지난 10년간(2010-2019) 출간된 다양하고 개성이 뚜렷한 한국 문학 작품을 재조명함으로써 해당기간의 우리 문학을 총결산해 보려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2019. 11. 6부터 12. 9까지(34일간), 지난 10년간 《문장 웹진》에 필진으로 참여한 평론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64명의 평론가가 보내온 설문의 취합 결과를 토대로 시집(12. 20), 소설집(12. 17), 장편소설(12. 18) 각 영역별로 3차에 걸쳐 좌담을 진행했다. 좌담 내용은 이번 소설집과 시집(1.1)을 시작으로 장편소설(1.8) 순으로 각각 게재할 예정이며, 이번 설문과 좌담을 통해 호출된 개별 작품의 상세 목록은 2020. 2월호(2.1 발행)에 발표하고자 한다. 끝으로, 설문에 참여한 64명의 평론가와 좌담에 참여한 모든 분께 감사의[…]

2010년대 결산특집 연속 좌담ㆍⅡ ― 시집 부문
김태선 등 / 2020-01-02
2010년대 결산특집 연속 좌담ㆍⅠ ― 단편소설 부문 / 노태훈 등

[기획좌담]   이번 좌담은 지난 10년간(2010-2019) 출간된 다양하고 개성이 뚜렷한 한국 문학 작품을 재조명함으로써 해당기간의 우리 문학을 총결산해 보려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2019. 11. 6부터 12. 9까지(34일간), 지난 10년간 《문장 웹진》에 필진으로 참여한 평론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64명의 평론가가 보내온 설문의 취합 결과를 토대로 시집(12. 20), 소설집(12. 17), 장편소설(12. 18) 각 영역별로 3차에 걸쳐 좌담을 진행했다. 좌담 내용은 이번 소설집과 시집(1.1)을 시작으로 장편소설(1.8) 순으로 각각 게재할 예정이며, 이번 설문과 좌담을 통해 호출된 개별 작품의 상세 목록은 2020. 2월호(2.1 발행)에 발표하고자 한다. 끝으로, 설문에 참여한 64명의 평론가와 좌담에 참여한 모든 분께 감사의[…]

2010년대 결산특집 연속 좌담ㆍⅠ ― 단편소설 부문
노태훈 등 / 2020-01-02
지역과 문학 밖의 이야기를 함께 듣자 / 정훈교

[특별기고 / 좌담에 부쳐]     공유경제 문학 플랫폼, 지역과 문학 밖의 이야기를 함께 듣자     정훈교           매년 수만 편의 시가 발표된다고 한다. 물론 그 수만 편 중에 필자의 시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청탁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어떤 분은 한 계절에 20편 가까이 청탁이 들어온다고 한다. 슬픈 일이다. 하여튼 그 수만 편에는 작가 개인이 출판하는 독립 출판물도 포함되어 있다. 이런 홍수(?)의 시대에서도 시는 여전히 발표할 수 있는 시스템이 그리 많지 않다. 대개가 지면 발표이지만, 시대는 이제 텍스트만 고집하지 않는다. 반드시 지면에만 발표할 필요는[…]

지역과 문학 밖의 이야기를 함께 듣자
정훈교 / 2020-01-01
온라인 플랫폼에서 한국문학을 만나다 / 김서령

[특별기고 / 좌담에 부쳐]     온라인 플랫폼에서 한국 문학을 만나다     김서령           2016년 신춘문예로 등단한 후배는 이후 3년 동안 8편의 단편소설을 문예지에 발표했다. 다들 발표 지면이 부족하다고 하소연을 하는 판국에 그 정도면 놀라운 성과다. 하지만 첫 책을 아직 출간하지 못한 후배는 내 앞에서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내가 소설가인 걸 아무도 몰라요. 내 소설을 읽은 사람이 없어요."     그럴밖에. 몇몇 문예지를 빼고는 서점에서 사기도 어렵고 소설깨나 읽는 독자라고 한들 대부분 문예지의 존재 여부도 모르니까.     "내 소설은 나랑 편집자만 읽어요."     어느 작가의 말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한국문학을 만나다
김서령 / 2020-01-01
지금은 새로운 들판을 찾기 위한 새로운 들판이 필요한 시기 / 황규관

[특별기고 / 좌담에 부쳐]     지금은 새로운 들판을 찾기 위한 새로운 들판이 필요한 시기     황규관           현 단계 한국 문학에 담론은 있는가? 내게 이런 물음이 던져진다면, 서슴없이 '없다'고 대답할 것 같다. 어떤 이들은 '미투 운동' 이후 불기 시작한 페미니즘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페미니즘이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를 강력하게 뒤흔들어 놓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페미니즘과 함께 성소수자 운동을 제시해야 보다 더 정확할 것이다. 이 둘은 우리 사회와 사회를 운영하는 국가가 그동안 가해자 그 자체였음을 여지없이 폭로하는 값진 성과를 낳았다. 또 일본군[…]

지금은 새로운 들판을 찾기 위한 새로운 들판이 필요한 시기
황규관 / 2020-01-01
새끼돼지 / 장진영

[단편소설]     새끼돼지     장진영           나는 살면서 호아를 단 한 번 보았다. 그때 나는 고등학생이었고, 호아는 눈부시게 비참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마을회관에서 조촐히 치러진 결혼식이었다. 호아는 더운 나라에서 왔고 나와 같은 나이였다. 배 속에는 하엘이 있었다. 어른들이 나를 새 신부 앞으로 떠밀었을 때 호아는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예브다, 예브다, 하고 내 몸을 만지며 탄성을 터뜨렸다. 나는 교복 치마를 움켜쥔 채 입을 꾹 다물었다. 그때 나를 수치스럽게 한 게 호아의 피부색이었는지 어린 나이와 천진난만함이었는지 배 속의 아기였는지 타인에 스스럼없는 태도였는지 나는 여전히 알지 못한다.    […]

새끼돼지
장진영 / 2020-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