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작은책방(3화) – 그 말 내가 전할게 / 백창화 등

[독자모임-책방곡곡]     괴산 숲속작은책방(제3회) – 인생의 연륜만큼 다가오는 그림책의 힘 – 그 말 내가 전할게(길상효 글, 송은경 그림, 씨드북) –     사회/원고정리 : 백창화(숲속작은책방 책방지기) 참여 : 진영준, 김현숙, 신명순, 안기홍           아름다운 풍경은 시선을 빼앗는다. 아름다운 그림은 머릿속에 저장되어 잊히지 않는다. 아름다운 음악은 소리가 되어 내 안으로부터 바깥으로 흘러나온다. 그리고 아름다운 글은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미술과 음악과 문학, 예술은 이렇게 우리들의 오감을 자극하여 반복적이고 지루한 일상에 의미를 불어 넣는다. 우리가 공연장이나 전시장을 찾지 않더라도 이런 예술 장르들이 하나로 섞이고 때론 경계를 넘나들며 내[…]

숲속작은책방(3화) - 그 말 내가 전할게
백창화 등 / 2019-12-01
눈 내리는 밤에 외1편 / 신성희

[신작시]     눈 내리는 밤에     신성희           새벽 한 시 반. 버스에서 내린다. 눈이 내리고 있다. 나는 눈을 맞으며 걸어간다. 미끄러질 듯한 발자국 한 발자국 내딛는다. 그때 누군가 슬며시 내 옆에 와 선다. 나는 깜짝 놀라 묻는다. 당신 누구요? 대답이 없다. 그는 눈으로 뒤덮여 있다. 그는 하얗다. 그는 말없이 나의 왼쪽에서 걷는다. 쏟아지는 눈을 피할 수가 없고, 나는 여전히 눈 속에 서 있다. 눈 속에서는 한 발 한 발 천천히 걸음을 떼야 한다. 어느 사이 나의 왼쪽에서 걷던 그가 오른쪽에서 걷고 있다. 나는 그를[…]

눈 내리는 밤에 외1편
신성희 / 2019-12-01
정용준
두 번째 삶 / 정용준

[단편소설]     두 번째 삶     정용준           암막 커튼이 창을 가린 실내는 어두컴컴했다. 거실엔 내용물이 표시된 박스가 쌓여 있었다. '봄' 위에 '겨울' 그 위에 '신발'이 '책' 옆에 '가을'과 '그릇'이 있다. 안방 문은 열려 있고 작은 방문은 닫힌 채 잠겨 있다. 12년 만에 집에 돌아왔다. 이 집도, 이 집이 위치한 여주도, 처음이다. 처음 온 집을 내 집이라 할 수 있을까. 돌아왔다, 고 말할 수 있을까. 식탁 의자에 앉아 파란색 플라스틱 소쿠리로 덮은 음식을 봤다. 잡곡이 섞인 밥과 돼지고기가 든 김치찌개, 들기름으로 구운 두부와 고추장으로 볶은[…]

두 번째 삶
정용준 / 2019-12-01
가시 군집 생태학 / 이서영

〔청소년을 위한 SF소설〕     가시 군집 생태학     이서영           연수는 눈 바로 위쪽에서 맴을 도는 파리 한 마리를 멍하니 보고 있었다. 한참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맴을 돌던 파리는 빠른 속도로 연수의 양손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연수는 냉큼 손에 쥐고 있던 서류를 들어 파리를 내리쳤지만, 파리가 조금 더 빨랐다. 파리가 쉬잉 소리를 내며 다시 자리를 뜨기 무섭게 벨라 씨가 짜증 섞인 목소리를 높였다.     "안전하다고 어떻게 장담을 하냐고요. 모스에서 그렇게 많이 죽은 걸 보고서도 그런 소리를 해요?"     "모스에서야 원주민들이 먼저 공격을 하지 않았습니까."    […]

가시 군집 생태학
이서영 / 2019-12-01
다녀온 후 외 1편 / 김소연

[신작시]     다녀온 후     김소연           그곳에 다녀온 후로     그곳을 지도에서 찾아보았다 위성사진을 입히면     내가 묵었던 집의 파란 지붕이 보였다       그곳에 간 적이 있지만     그곳에서 아직 오지 않은 것은 아닐까 하고     지도를 뒤적였던 것은 아니었다       그곳에 대하여 미처 알지 못한 것이 있어서     지도를 덮었던 건 더더욱 아니었다       손은 나도 모르는 곳을 번번이 먼저 찾아냈다     손이 먼저 긁고 있어서     가려웠구나 알아채는 것처럼       그곳에 대하여 그곳에서 만난 그곳에서 태어난 그곳에서 살고[…]

다녀온 후 외 1편
김소연 / 2019-12-01
제2화 작가들의 독서 천태만상(1부) / 임국영, 정다연

[문장입니다영]           문장입니다영(제2화) 작가들의 독서천태만상(1부)           작가들은 얼마나 많은 책을 읽을까?     어떤 독서 습관을 가지고 있으며 또 어떤 장르를 주로 탐독할까?     이번 에피소드는 바로 이런 의문에 관한 아주 엉뚱한 대답이 될 것 같습니다.       "현직 작가들의 독서 천태만상!"     – 구매해 두고 읽지 않은 책 소개하기······!       평소 서적 구매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문인들을 〈문장입니다영〉에 모셨습니다!     재밌고 유익한 내용이 많았던 관계로 EP 02는 특별히 2부로 나누어 편성했습니다!       EP2         1부       소설가 이원석[…]

제2화 작가들의 독서 천태만상(1부)
임국영, 정다연 / 2019-12-01
12월호 / 박연미

[커버스토리] ※ 기획의 말 2019년 커버스토리에서는 웹툰, 사진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을 모시고, 《문장 웹진》 과월 호 수록작 중 1편을 선정해 시각화 해주시기를 요청 드렸습니다. 문학 작품에 대한 감상을 이미지로 다시 되새기는 작업 속에서 폭넓은 독자층과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후5     박연미           최진영, 「후5」(«문장 웹진», 11월호)를 읽고.   이지연이 이지현을 문득 떠올리는 순간. 우리는 살면서 종종 그런 순간들을 맞는다. 상처 입었다고 생각했지만 상처를 줬고 어두웠지만 반짝이던 순간들이 있었다. 다정했지만 뾰족했고 접고 싶지만 잡고 싶은 시절이기도 했다. 일상에서 마주친 순간에[…]

12월호
박연미 / 2019-12-01
우리의 ‘살아있음’에 대하여 / 박신영

[문학더하기(+)]     우리의 '살아 있음'에 대하여 ― 에곤 실레의 자화상, 그리고 윤이형의 『작은마음동호회』 읽기     박신영           어느 날 문득 다가와 마음을 낚아채는 음악이 있다. 가슴 속의 무엇이 있어 저 낯선 선율에 이리 호응하는가. 〈빗방울 전주곡〉. 쇼팽 프렐류드 15번에 따라다니는 이 부제는 음이 일깨우는 내면의 울림을 언어로 형상화하려 애쓴 누군가의 흔적이다. 그러나 언어는 심연의 대상에 가닿지 못하고 겉돌 뿐이다. 형상으로 드러나지 않는 무엇, 그 미지(未知)의 얼굴을 찾아 어둠 속을 더듬을 수밖에 없다.       *     메를리-퐁티는 심연의 그 보이지 않는 얼굴을 향한 화가들의 지각행위,[…]

우리의 ‘살아있음’에 대하여
박신영 / 2019-12-01
제1화 작가들의 겸업?! 이중생활을 파헤친다 / 임국영, 정다연

[문장입니다영]           문장입니다영(제1화) 작가들의 겸업?! 이중생활을 파헤친다           야심차게 준비한 문장 웹진 대망의 프로젝트!     재미와 정보, 감동까지 단번에 사로잡은 본격 문학&문인 예능 유튜브 채널,       〈문장입니다영〉       그 시작을 알리는 첫 에피소드를 공개합니다!       EP 01     먹고살기 힘드네요 ㅠㅠ     "문인들의 이중생활?!"           '작가의 꿈을 안고 창작에 매진한 끝에 등단에 성공한 그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자주 찾아오지 않는 청탁의 기회, 넉넉하지만은 않은 고료 등등의 이유로 전업 작가의 길은 요원하기만 한데…….'      […]

제1화 작가들의 겸업?! 이중생활을 파헤친다
임국영, 정다연 / 2019-11-01
그리움도 물질이다 외 1편 / 양해기

[신작시]     그리움도 물질이다     양해기           그리움도 물질이다       눈, 비가 오면     눈, 비도 그리움과 몸을 섞는다       사람 몸에 그리움이 묻으면     곧바로 피부가 타들어간다     가슴이 타들어가고 몸이 타들어가고     뇌가 타들어가고     마음과 생각이 타기 시작한다       그리움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화학 물질이다       바닥에 있던 그리움은     물기 많은 가을 낙엽에 실려     비를 타고 날아오른다       그리움이 묻으면 씻어낼 수가 없다       그리움이 묻으면     우리는 그저 술 마시며 아파하며[…]

그리움도 물질이다 외 1편
양해기 / 2019-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