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가의 일 1회. ‘비평지’를 만드는 사람들 / 장은정 외

[기획대담]     비평가의 일 1회. '비평지'를 만드는 사람들             노태훈 : 안녕하세요. 현재 《문장 웹진》 편집위원을 맡고 있는 노태훈이라고 합니다. 저희 《문장 웹진》에서 어떤 재미있는 기획을 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로 고민을 하다가 최근에 비평에 관한 담론들, 즉 비평가, 비평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혹은 비평이란 게 무엇인지 등에 대한 질문들이 다시 나오는 것 같아서 그것과 관련된 기획을 좌담 형태로 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했습니다. 이 〈지금, 여기, 문학〉이라는 기획 좌담 코너는 지금 우리가 한국 문학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혹은 해야만 하는 주제를 선정하여 그와[…]

비평가의 일 1회. ‘비평지’를 만드는 사람들
장은정 외 / 2019-08-05
익명 대담 마지막 회 – 에필로그 / 김남숙 외

[익명대담]     익명 대담 마지막 회 – 에필로그     ㅇ 기획 : 《문장 웹진》 청년 작가 간사(김남숙 소설가, 양안다 시인)           김남숙과 양안다는 마지막으로 만났다. 마지막으로 만난다는 말이 웃기지만, 익명 대담은 이번 회차로 마지막이다. 이번 마지막 회차는 익명 대담을 진행하면서 얘기하지 못했던 후일담에 관한 내용이다. 좀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었고, 좀 더 잘하지 못한 말도 있었다. 여러 가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남았다. 그동안 읽어 주시고 공감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안다 : 안녕하세요. 마지막 대담을[…]

익명 대담 마지막 회 - 에필로그
김남숙 외 / 2019-08-01
북극곰이 북극, 북극하고 운다면 외 1편 / 권기선

[신작시]     북극곰이 북극, 북극 하고 운다면     권기선           밤이 길어 솔직해질 수 있었다.       고백을 준비하는 일은 투명한 단어와 불투명한 당장을 부풀리는 일이었다.       달을 보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너에게 말하고 싶어       해변을 따라 천천히 모래바람이 일어난다. 모래의 속도로 시간을 가라앉힌다.       구름 뒤로 숨고 싶어, 이런 말은 이루어질 수 없으니까 하고 싶은 말의 절반을 심장으로 흘려보내면 그렇게 쌓이는 말들 그런 말들이 토막 나 맥박으로 뛰는 건 아닐까       손목을 가리려다 네 손을 잡는다.       네가 노래를[…]

북극곰이 북극, 북극하고 운다면 외 1편
권기선 / 2019-08-01
통일론 외 1편 / 권영하

[신작시]     통일론     권영하           과학시간에 아이들과 휴대용 전등 만들기를 했다     두 개의 건전지를 다른 극끼리 마주 붙였다     갈라졌던 나라도 그렇듯, 급하게 잘못 연결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었다     잘 연결되지 않을까 모두 걱정이 되어     청테이프로 몇 번을 칭칭 동여매었다     이어 양끝에 색깔이 다른 전선을 각각 붙였다     붉고 푸른색 옷을 입고 있었을 뿐     전선의 속은 모두 노란색 구리였다     아이들은 두 전선 속이 다른 줄로 알고 있지만     스위치를 만들고 전선을 각각 소켓 다리에[…]

통일론 외 1편
권영하 / 2019-08-01
홀 외 1편 / 류휘석

[신작시]     홀     류휘석           공연이 끝나고 우리는 손을 꼭 잡았다 내내 졸던 나는     집에 돌아가 나눠야 할 이야기를 걱정했다       배우는 계단에 올라 고도를 이탈한 새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둥지를 짓다 부리가 부러진 새라고 말하기도 했다     배우는 새 울음소리를 냈다 북부 지방의 추위에 익숙한 새라고 말하다가       무대를 뛰쳐나갔다       긴 정적이 홀을 뒤덮었다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어떤 미지의 종이 어둠 속에서 태어날지 기대했다       배우가 사라진 무대에는 커다란 암막이 내려왔고     누군가 일어서서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

홀 외 1편
류휘석 / 2019-08-01
천막과 사막 외 1편 / 문혜연

[신작시]     천막과 사막     문혜연           두 손을 모을 때마다     머나먼 공포가 찾아와     아주 가까울수록     더 오래 쓸쓸해       천막 속 기도를 드리는 부모는     아이를 잃어버렸지     그게 이번 생이었는지     전생이었는지 혹은     먼 미래의 일인지도 모르면서       아이들은 모두 닮았다는     피로 혹은 슬픔     상상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어른들의 기도는     모두 한 곳을 향하지       무조건 안녕을, 습관처럼     평온을 비는 두 손 사이에     달라붙은 모래 몇 알갱이     작은 염주처럼[…]

천막과 사막 외 1편
문혜연 / 2019-08-01
구요 외 1편 / 설하한

[신작시]     구요     설하한           혼자 남은 구요는 깃털을 뽑아 시간을 센다     오래전 선한 신은 자신이 사랑하는 인간에게 네가 결국 죽게 되리라 예언하며     너와 함께 있겠다고 약속했다는 이야기     나는 아침에 나가 저녁에 돌아온다     구요는 피를 흘린다       구요의 옆구리에 귀를 붙여 보면     빠른 속도로 공기가 기도를 지나는 소리 심장이 피를 뿜는 소리     불가해한 템포     구요를 아주 먼 곳에 묻고 돌아오던 길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죽은 사람의 이름이 새겨진 깃발을 들고 행진하는 것을 보았다  […]

구요 외 1편
설하한 / 2019-08-01
소돔의 친밀한 혈육들 / 성해나

[단편소설]     소돔의 친밀한 혈육들     성해나           오수는 기록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곧 조부님의 상수연이거든.     그는 내게 홈비디오 촬영을 부탁했다. 당시 나는 코닥사의 캠코더를 가지고 있었다. 방학 동안 촬영 아르바이트를 할 요량으로 이베이에서 30달러에 구입한 골동품이었다.     페이는?     반쯤 농담 삼아 한 말이었는데, 오수의 태도가 사뭇 진지해졌다. 그는 종이에 숫자를 끄적이며 셈을 하더니 상당한 액수의 페이를 불렀다. 캠코더를 많이 다뤄 본 적 없고, 그나마 쓸 줄 아는 기능은 줌-인뿐이었지만, 오수가 부른 페이에 마음이 끌렸다.     좋아.     얼떨떨한 심정을 숨기며 고개를[…]

소돔의 친밀한 혈육들
성해나 / 2019-08-01
그는 알고 있다 외 1편 / 성다영

[신작시]     그는 알고 있다     성다영           남편이 죽었어요 누가 좀 도와주세요     자코메티는 여자가 소리치는 곳으로 뛰어가 방문을 열었다 그러나 무엇을 도와 달라는 것일까     여자도 자코메티도 알 수 없었다     여행을 떠나고 싶어     셔츠를 다려서 가방에 넣는다     배우지 않아도 나는 셔츠를 다릴 수 있다     자코메티는 보는 것을 하고 싶다     알고 있는 것을 잊고 싶다     자 이제 모르는 것을 시작하자       솔직히 말하면 나는 고기를 좋아한다 그래 솔직하게 말해 보자 아버지는 도축자였다 나는 동물의 머리가 꽃잎처럼 떨어지는[…]

그는 알고 있다 외 1편
성다영 / 2019-08-01
무족영원 외 1편 / 조온윤

[신작시]     무족영원     조온윤           그 도마뱀은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꼬리와 다리를 뚝뚝 떼어낸 뒤     바닥을 기어 다니고 있었다       무릎을 감싸고 넘어져 있는 내게     도마뱀이 다가와 물었다     넘어지는 기분이 어떠니       넘어지기에는 다리가 부족한 도마뱀에게     넘어지는 기분을 설명해 줄 수 없었다     도마뱀은 넘어지는 기분을     벌목같이 쓰러지는 그 기분을     알려달라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한 시간 동안 주저앉아 울기만 하는     쓸모없는 내 다릴     떼어버리겠다고       핸들을 잡지 않고 자전거를 타는 아이가[…]

무족영원 외 1편
조온윤 / 2019-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