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진행 외 1편 / 최백규

[신작시]     미래진행     최백규           거리의 흰 여름은 해변 끝에서 밀려왔다 쓸려가고       지구가 있다       무사히 열대를 건축할 때마다 게스트하우스에 칠해져 바닷물만 나누어 먹는 미성년들 하나의       우리는 열사병이다     이국의 해수욕장에서 죽음을 연습하고     낯선 중앙선을 따라 교복의 맥박으로 휘청거리다 헤드라이트에 머리카락 적셔지듯 끝나지 않을 방학이다     이곳이 장마       신기루로 푸릇하면 인생에서 무중력만 골라 아름다울 수 있다       우주가 돌아서 슬프다       늙어도 힙합이나 아이돌을 좋아할 수 있을까 미래학자는 영원히 미래학자인가     더 이상 추하고[…]

미래진행 외 1편
최백규 / 2018-11-01
소녀는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 / 조대한

[젊은 비평가 특집]   최근 몇 년 간 한국문학의 흐름은 그야말로 숨이 가쁠 정도였다. 얼마나 많은 사건과 변화가 있었는지 머릿속에서 떠올리기조차 쉽지 않다. 한국문학은 달라져야 했고, 달라지고 있으며, 또 계속해서 달라져야만 할 것이다. 하지만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해도 더 많은 것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고, 수많은 변화의 외침은 지금도 사방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자 한다. 이제 막 자리매김한 '젊은' 비평가들에게 한국문학에 관한 자유로운 글을 부탁했다. 이들의 글 속에서 꿈틀대는 변화에 대한 열망과 관습을 비트는 다른 시선을 발견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목소리들이[…]

소녀는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
조대한 / 2018-11-01
독자모임 – 언제나 다층적인 읽기를 위한 좌담 10 / 김주선 외

[기획 – 독자모임]     언제나 다층적인 읽기를 위한 좌담 10 – 문예지 신인 살펴보기     참여 : 김주선(사회, 문학평론가), 강소희, 김영삼, 송민우, 차유진             김주선 : 저희가 진행하는 《문장 웹진》 좌담회가 드디어 10회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짝짝짝)   김주선 : 10회까지 했다니 새삼 신기하고 놀라워요. 어떻게 여기까지 왔네요. 이번에 다룰 작품은 모두 문예지 신인 당선작입니다. 한동안 신인 작품을 다루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번 작품들에서 그런 아쉬움을 상쇄했으면 합니다. 저희가 다룰 작품은 장류진의 「일의 기쁨과 슬픔」(《창작과비평》 2018 가을》, 김지연의 「작정기」(《문학동네》 2018 가을), 조시현의 「동양식 정원」(《실천문학》[…]

독자모임 – 언제나 다층적인 읽기를 위한 좌담 10
김주선 외 / 2018-11-01
글틴, 윤석정 멘토와 김가은 멘티의 만남 / 윤석정

[글틴 – 인터뷰]     구름에 달 가듯이 시 멘토-멘티의 만남     ㅇ 인터뷰어 : 윤석정 시인 ㅇ 인터뷰이 : 김가은(필명-김줄)            청소년, 그러니까 나의 청소년은 시에 푸욱 빠져 있던 시절이었다. 지난 2015년 7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시 멘토 '고래바람'으로 활동하면서 나는 청소년의 나와 마주하는 기분이 들었다. 대체로 즐거웠으나 때때로 아프기도 했다. 그래서 글틴 친구들에게 마음을 가까이 두기도 했고 멀리 두기도 했다. 그렇게 글틴에서 보낸 시간은 구름에 달 가듯이 지나갔다.    딱 일 년이 지난 추억 속 한 장면을 꺼내듯 지난 10월 18일 대학로에서 김줄(17, 아래 '김')을 만났다.[…]

글틴, 윤석정 멘토와 김가은 멘티의 만남
윤석정 / 2018-11-01
‘똥 누기 게임’으로 회귀하는 압력의 역학관계 / 장예원

[젊은 비평가 특집]   최근 몇 년 간 한국문학의 흐름은 그야말로 숨이 가쁠 정도였다. 얼마나 많은 사건과 변화가 있었는지 머릿속에서 떠올리기조차 쉽지 않다. 한국문학은 달라져야 했고, 달라지고 있으며, 또 계속해서 달라져야만 할 것이다. 하지만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해도 더 많은 것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고, 수많은 변화의 외침은 지금도 사방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자 한다. 이제 막 자리매김한 '젊은' 비평가들에게 한국문학에 관한 자유로운 글을 부탁했다. 이들의 글 속에서 꿈틀대는 변화에 대한 열망과 관습을 비트는 다른 시선을 발견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목소리들이[…]

‘똥 누기 게임’으로 회귀하는 압력의 역학관계
장예원 / 2018-11-01
유도소년의 올바름 외 1편 / 조인호

[신작시]     유도소년의 올바름     조인호       내가 유도소년이었던 시절   나는 흰 띠 돼지 녀석에게 깔린 채 벌레처럼 버둥거리고 있었다   빅맥버거 빵 사이에 낀 싸구려 패티 한 장처럼 깔린 채   나는 약 30억 년 전 암모나이트처럼   생각이 한없이 굳어져 이런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난 맛없다 날 먹지 마! 난 맛없다 날 먹지 마!   돼지 녀석은 착했다 유도 관장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고, 특히 이가 하얘서 웃을 땐 아 ······ 인정하기 싫지만 멋졌다   나는 그 녀석에게 깔린 채 그 녀석의[…]

유도소년의 올바름 외 1편
조인호 / 2018-11-01
노래하는 사람 / 서유미

[단편소설]     노래하는 사람     서유미       🔊 KBS 라디오 문학관에서 오디오북을 만나볼 수 있어요             지하철이 A역으로 들어서는데도 은주는 눈을 뜨지 않았다. 어깨에 내려앉은 졸음은 끈적하고 에어컨의 바람은 자리를 뜨고 싶지 않을 정도로 시원했다. 이대로 조금만 더 앉아 있고 싶다고 생각하며 의자에 등을 기댔다. 깜박 잠이 들었다 깼을 때 지하철은 이미 A역을 지나 버렸다. 내려야 할 곳에서 멀어지자 은주의 잠은 달아났다. 내선 순환선이 다시 A역에 도착하려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릴 것이다. 은주는 반대 방향의 지하철로 갈아타는 대신 이어폰의 볼륨을 높인 다음[…]

노래하는 사람
서유미 / 2018-11-01
원피스인문학 ― 자연계 능력자들과 표준모형 / 권혁웅

[기획-원피스인문학]     "빛의 속도로 차인 적이 있나?" ― 자연계 능력자들과 표준모형     권혁웅       1     지난달에 이어 자연계 열매 능력자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지난번에는 고대철학에서 말하는 '아르케'를 참조했다면, 이번에 도움을 받을 지식은 현대물리학이다. 현대과학이 찾아낸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입자와 힘을 현대의 새로운 아르케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를 원자(atom, '더 쪼갤 수 없음'이라는 뜻이다)라고 부른 것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데모크리토스였지만 원자 역시 물질의 최소 단위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1911년 러더퍼드에 의해 원자핵이 발견되고 나서, 양성자와 중성자로 이루어진 원자핵과 그 주변을 도는 전자로 이루어진 원자의[…]

원피스인문학 ― 자연계 능력자들과 표준모형
권혁웅 / 2018-10-02
쓸쓸하지도 높지도 않게 문학‘하기’ / 김효숙

[젊은 비평가 특집]   최근 몇 년 간 한국문학의 흐름은 그야말로 숨이 가쁠 정도였다. 얼마나 많은 사건과 변화가 있었는지 머릿속에서 떠올리기조차 쉽지 않다. 한국문학은 달라져야 했고, 달라지고 있으며, 또 계속해서 달라져야만 할 것이다. 하지만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해도 더 많은 것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고, 수많은 변화의 외침은 지금도 사방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자 한다. 이제 막 자리매김한 '젊은' 비평가들에게 한국문학에 관한 자유로운 글을 부탁했다. 이들의 글 속에서 꿈틀대는 변화에 대한 열망과 관습을 비트는 다른 시선을 발견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목소리들이[…]

쓸쓸하지도 높지도 않게 문학‘하기’
김효숙 / 2018-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