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학의 장소성 – 출신지와 지역소멸에 관한 문제 / 신민희

[젊은 비평가 특집]   최근 몇 년 간 한국문학의 흐름은 그야말로 숨이 가쁠 정도였다. 얼마나 많은 사건과 변화가 있었는지 머릿속에서 떠올리기조차 쉽지 않다. 한국문학은 달라져야 했고, 달라지고 있으며, 또 계속해서 달라져야만 할 것이다. 하지만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해도 더 많은 것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고, 수많은 변화의 외침은 지금도 사방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자 한다. 이제 막 자리매김한 '젊은' 비평가들에게 한국문학에 관한 자유로운 글을 부탁했다. 이들의 글 속에서 꿈틀대는 변화에 대한 열망과 관습을 비트는 다른 시선을 발견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목소리들이[…]

지역문학의 장소성 – 출신지와 지역소멸에 관한 문제
신민희 / 2018-12-01
물질계 / 김멜라

[단편소설]     물질계     김멜라       1. 은하수       죽음은 어떤 공간이어서, 계속 걸으면 나오는 길이다. 그러니 찾아오고 찾아갈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론 물리학 논문을 썼다. 이때의 공간이란 현상을 기술하기 위한 언어적 요소일 뿐 동네 카페나 누구네 집 화장실처럼 실제로 들락거리는 장소를 말하는 건 아니었다. 내 이론의 핵심은 특정 물질의 '있음과 없음'은 단지 확률의 차이이며 모든 것이 '있는 동시에 없다'는 불확정성의 원리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물질계의 모든 존재는 얼마 정도 죽어 있는 상태이며 동시에 완전한 죽음은[…]

물질계
김멜라 / 2018-12-01
정세랑의 많은 사람들 / 오은교

[젊은 비평가 특집]   최근 몇 년 간 한국문학의 흐름은 그야말로 숨이 가쁠 정도였다. 얼마나 많은 사건과 변화가 있었는지 머릿속에서 떠올리기조차 쉽지 않다. 한국문학은 달라져야 했고, 달라지고 있으며, 또 계속해서 달라져야만 할 것이다. 하지만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해도 더 많은 것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고, 수많은 변화의 외침은 지금도 사방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자 한다. 이제 막 자리매김한 '젊은' 비평가들에게 한국문학에 관한 자유로운 글을 부탁했다. 이들의 글 속에서 꿈틀대는 변화에 대한 열망과 관습을 비트는 다른 시선을 발견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목소리들이[…]

정세랑의 많은 사람들
오은교 / 2018-12-01
2018 올해의 시 / 문장웹진

  2018 올해의 시       기획의 말       문장 웹진에서는 2018년 연말 기획으로 한 해를 정리하면서 어떤 작품들이 뛰어난 성취를 거두었는지 함께 되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시와 소설 부문 각 10명의 평론가들에게 올해 발표되었던 시·소설 중 가장 좋았던 작품 3편씩을 선택해 달라는 요청을 드렸습니다. 2018년 1월부터 현재까지, 온/오프라인 문예지에 발표된 모든 시와 소설을 대상으로 하고, 시는 분량에 관계없이 개별 작품을, 소설의 경우 300매 이하의 중·단·엽편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저희는 이 선택의 결과를 활짝 펼쳐 놓고자 합니다. 작품의 순위를 매겨서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흥미로운 리스트로 자유롭게[…]

2018 올해의 시
문장웹진 / 2018-12-01
가발 외 1편 / 박소란

[신작시]     가발     박소란       알고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감쪽같아요, 그 순간   너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가발을 고쳐 쓸 때면 살짝 웃기도 할까 나는 불안하다 수시로 걱정스러운 얼굴이 되어 거울 앞에 선다 멀끔하게 꾸며진 신촌 뒷골목 모텔 방에서   섹스는 해도 잠은 자지 않는, 한 침대에 나란히 눕지 않는 그런 게 다 가발 때문은 아닐 것이다   내 사랑은 아무데서나 벗겨지고 또 구겨진다 우스워진다   끝내 모른 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실은 말이야, 로 시작되는 어떤 대화를 기대한 적도 있었다고 나는 말하지[…]

가발 외 1편
박소란 / 2018-12-01
2018 올해의 소설 / 문장웹진

  2018 올해의 소설       기획의 말       문장 웹진에서는 2018년 연말 기획으로 한 해를 정리하면서 어떤 작품들이 뛰어난 성취를 거두었는지 함께 되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시와 소설 부문 각 10명의 평론가들에게 올해 발표되었던 시·소설 중 가장 좋았던 작품 3편씩을 선택해 달라는 요청을 드렸습니다. 2018년 1월부터 현재까지, 온/오프라인 문예지에 발표된 모든 시와 소설을 대상으로 하고, 시는 분량에 관계없이 개별 작품을, 소설의 경우 300매 이하의 중·단·엽편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저희는 이 선택의 결과를 활짝 펼쳐 놓고자 합니다. 작품의 순위를 매겨서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흥미로운 리스트로 자유롭게[…]

2018 올해의 소설
문장웹진 / 2018-12-01
사랑 / 도재경

[단편소설]     사랑     도재경           장항리 유적지 학술 심포지엄을 마친 자리에서 나는 동갑내기 민 교수로부터 내키지 않는 초대를 받았다.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그의 별장에서 이번 심포지엄과는 별개로 비공식 학술모임을 갖자는 것이다. 명목이야 토론자로 참석하지 않은 내 의견을 경청해 보고 싶다는 얘기였지만 보나마나 그의 수집벽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유물이나 고문서 따위를 앞에 놓고 강론이나 듣다가 돌아올 게 뻔했다. 물론 개중에는 지적 욕구를 채워 주거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것들도 분명 있을 테지만 누구보다 민 교수의 기벽을 잘 아는 나로서는 그의 초대가 마냥 달갑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사랑
도재경 / 2018-12-01
토산 외 1편 / 현택훈

[신작시]     토산     현택훈       뱀을 섬기는 마을이 있었다 토산 여자가 시집갈 때는 항아리에 뱀을 담고 집을 떠났다 여드렛당에 가서 절하고 여자는 뱀을 아기처럼 품었다   시집가는 토산 여자 항아리 속에는 여드레할망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그 뒤로 힘센 사람들이 토산 사람들에게 더는 뱀을 섬기지 말라고 했다 가세오름에 오른 뱀들이 마을을 내려다보았다   그 마을의 여자와 결혼하면 뱀이 여자의 치마 속에 들어가 따라온다고 했다   건물 벼랑 아래를 내려다보거나 바닷물이 모니터 화면에 넘실거릴 때 뱀이 스멀스멀 나타난다 여드레할망이 잊지 않고 뱀을 풀어 놓기에    […]

토산 외 1편
현택훈 / 2018-12-01
내가 나의 실패에 대해 말하겠다 / 전기화

[젊은 비평가 특집]   최근 몇 년 간 한국문학의 흐름은 그야말로 숨이 가쁠 정도였다. 얼마나 많은 사건과 변화가 있었는지 머릿속에서 떠올리기조차 쉽지 않다. 한국문학은 달라져야 했고, 달라지고 있으며, 또 계속해서 달라져야만 할 것이다. 하지만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해도 더 많은 것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고, 수많은 변화의 외침은 지금도 사방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자 한다. 이제 막 자리매김한 '젊은' 비평가들에게 한국문학에 관한 자유로운 글을 부탁했다. 이들의 글 속에서 꿈틀대는 변화에 대한 열망과 관습을 비트는 다른 시선을 발견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목소리들이[…]

내가 나의 실패에 대해 말하겠다
전기화 / 2018-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