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아카이브즈 기고문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지 지원사업의 흐름과 그 양상 / 이병국

[기획-사이버문학광장 '문예지 아카이브즈' 기고문]   ≪문장웹진≫ 9월호의 [기획] 코너에서는 사이버문학광장의 '문예지 아카이브즈'의 개시와 함께 기획된 두 편의 기고문을 통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예지발간지원사업에 대한 과거와 미래를 짚어보려 합니다. (* 이 글은 2018 문학주간의 '문예지 활성화 워크숍'에서 발제와 토론으로 다루어집니다.)   * '사이버문학광장 문예지 아카이브즈'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1974년부터 지금까지 우리 문학의 유통 활성화와 안정적인 생태계 조성을 위하여 문예지의 발간을 지원해왔습니다. 이에 사이버문학광장은 '문예지 아카이브즈'를 통해 그간 지원받은 약 100여종, 4,000호에 이르는 문예지의 표지 및 목차를 디지털 아카이빙했습니다. 이 문예지들은 곧 현실 세계로 나와, 직접 관람객들과 만날 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오래된 문예지부터,[…]

문예지아카이브즈 기고문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지 지원사업의 흐름과 그 양상
이병국 / 2018-09-01
한나 / 정지향

[단편소설]     한나     정지향           진아는 한나가 자신을 모른 체한다고 생각했다. 수업이 시작된 뒤에도 교실은 어수선했다. 학생 몇이 청강을 신청하려고 교탁을 둘러싸고 서 있었다. 학과에서 가장 유명한 교수의 수업이었다. 그다지 들을 만한 강의가 열리지 않는 계절이면 신입생과 재학생이 모두 몰려 경쟁이 치열했다. 수강신청에 성공한 학생들은 느긋하게 자리를 지켰다. 진아는 창가 자리에 반쯤 상체를 뉘고 앉아서 한나의 뒷모습을 훔쳐보았다. 원피스는 너무 짧아 허벅지를 반도 가리지 못했고, 꽃무늬가 지나치게 큰 탓에 신입생이 아니라면 입지 않을 옷처럼 보였다. 한나가 고개를 움직일 때마다 높게 묶은 긴 머리도 따라서[…]

한나
정지향 / 2018-09-01
답을 주는 소설과 질문하는 소설 / 인아영

[젊은 비평가 특집]   최근 몇 년 간 한국문학의 흐름은 그야말로 숨이 가쁠 정도였다. 얼마나 많은 사건과 변화가 있었는지 머릿속에서 떠올리기조차 쉽지 않다. 한국문학은 달라져야 했고, 달라지고 있으며, 또 계속해서 달라져야만 할 것이다. 하지만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해도 더 많은 것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고, 수많은 변화의 외침은 지금도 사방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자 한다. 이제 막 자리매김한 '젊은' 비평가들에게 한국문학에 관한 자유로운 글을 부탁했다. 이들의 글 속에서 꿈틀대는 변화에 대한 열망과 관습을 비트는 다른 시선을 발견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목소리들이[…]

답을 주는 소설과 질문하는 소설
인아영 / 2018-09-01
글틴에서 맺은 문학 이야기 – 감상&비평 멘토와 멘티의 만남 / 허희

[글틴 – 인터뷰]     글틴에서 맺은 문학 이야기 감상&비평 멘토와 멘티의 만남     ㅇ 인터뷰어 : 허희 ㅇ 인터뷰이 : 최윤영(필명-최이수안)                   2016년 9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저는 글틴 감상&비평 게시판 멘토로 활동했습니다. 돌이켜보니 제가 멘토라는 이름에 걸맞게 글틴 여러분께 많은 도움을 드렸는가에 대해서는 자신하기 어렵네요. 첫인사를 남기며 저는 이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쉽게 쓰는 감상보다는 다양하게 고민하는 비평을 지향하는 감상&비평 게시판'을 만들고 싶다고요. 양적 증가보다는 질적 성장을 목표로 한 야심 찬 포부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글틴 여러분께 지나친 부담을 준 건 아니었는지[…]

글틴에서 맺은 문학 이야기 – 감상&비평 멘토와 멘티의 만남
허희 / 2018-09-01
왜 여성이었는가 / 박진영

[비평in문학]     '여성, 노동'같은 전통적인 주제에서 시작해 '문체, 주체'와 같은 비평 키워드나 '번역, 상호텍스트성'같은 문학적 키워드, '환상, 무의식'같은 인접학문 그리고 '빅데이터, 가상현실'같은 미래용어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문학의 키워드는 무엇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비평in문학]의 새로운 비평 기획입니다.       왜 여성이었는가       박진영         0.     억압된 것은 반드시 회귀한다는 프로이트의 전언은 이번에도 옳았다. 최근의 다양한 젠더 이슈들은 그동안 억눌러 온 젠더 불평등의 임계점을 그대로 현상해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김지영이다!"의 격한 공감이 아니더라도, 최근 페미니즘이 주류 정치 담론이 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성[…]

왜 여성이었는가
박진영 / 2018-09-01
뼈의 풍경 / 채현선

[단편소설]     뼈의 풍경     채현선       1.     여름이 끝나 갈 무렵에는 폭풍이 분다.     세상을 뒤집어엎으며 비와 바람이 거센 회오리로 일어서는 밤.     후드드 창문이 흔들리고 담쟁이덩굴이 몸을 꺾으며 우는 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 누워 소리를 듣는다. 폭풍이 집어삼키는 어둠을 상상하며, 수런거리는 숲과 나무와 바람의 결에 몸을 맡기는 것들의 소리가 내 공간 속으로 스미도록 내버려둔다. 다 가버리고 그저 고요뿐인 것들, 그것은 뼈의 풍경이다. 살점이 발리고 핏줄이 무늬처럼 남은 뼈로서 기억되는 순간, 안도하며 흙의 숨을 쉬는 풍경, 사랑스럽다.       열어 둔 창문으로[…]

뼈의 풍경
채현선 / 2018-09-01
문예지아카이브즈 기고문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 지원 사업, 어떻게 할 것인가 / 양재훈

[기획-사이버문학광장 '문예지 아카이브즈' 기고문]   ≪문장웹진≫ 9월호의 [기획] 코너에서는 사이버문학광장의 '문예지 아카이브즈'의 개시와 함께 기획된 두 편의 기고문을 통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예지발간지원사업에 대한 과거와 미래를 짚어보려 합니다. (* 이 글은 2018 문학주간의 '문예지 활성화 워크숍'에서 발제와 토론으로 다루어집니다.)   * '사이버문학광장 문예지 아카이브즈'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1974년부터 지금까지 우리 문학의 유통 활성화와 안정적인 생태계 조성을 위하여 문예지의 발간을 지원해왔습니다. 이에 사이버문학광장은 '문예지 아카이브즈'를 통해 그간 지원받은 약 100여종, 4,000호에 이르는 문예지의 표지 및 목차를 디지털 아카이빙했습니다. 이 문예지들은 곧 현실 세계로 나와, 직접 관람객들과 만날 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오래된 문예지부터,[…]

문예지아카이브즈 기고문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 지원 사업, 어떻게 할 것인가
양재훈 / 2018-09-01
우리가 문장이라면 외 1편 / 이종민

[신작시]     우리가 문장이라면     이종민           내가 쓴 한 문장을 네가 읽으면 두 문장이 된다     혼자 지나치던 길을 함께 걸으면 보리수가 산수유가 된다     정박해 있는 배가 움직인다는 사실을 안 것도     뱃사람들은 목장갑을 배 위에 오징어처럼 말려 놓는다는 것을 안 것도     함께였던 도시에서의 일이다     가장 입에 맞는 반찬을 아껴먹는 습관이 나에게 있고     생선 가시를 잘 바르는 너는 흰 스웨터를 걸치고     예쁘다, 라고 말하면 점점 예뻐질까 봐     나는 오이무침만 먹어서 그날 생선이 많이 남았다     맛있는 반찬을 가장[…]

우리가 문장이라면 외 1편
이종민 / 2018-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