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人詩爲(일인시위) ‘롱패딩 열풍’ / Poetic Justice

[기획]   포에트리 슬램이란?   시를 쓴 후 이를 슬램의 형태로 표현하는 것. 2차 대전 이후 시인과 래퍼들이 이를 세상을 향한 발화형태로 표현하기 시작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一人詩爲(일인시위) ‘롱패딩 열풍’ – Poetic Justice             사라지는 엉덩이의 계절 —김봉현의 눈동자에게   제이크   나날이 춥고 어두워질수록 내 봄 눈에서 떨어지는 죽어버린 나뭇잎들은 내 볼 위로 흐르는 강에 엉덩이 같은 굴곡으로 휘날린다 세상 모든 엉덩이는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은 롱패딩의 계절 그래서 이번 시즌은 사라지는 엉덩이의 계절 우울한 곰처럼 동면 중인 엉덩이들이 언제쯤[…]

一人詩爲(일인시위) ‘롱패딩 열풍’
Poetic Justice / 2018-01-12
독자모임 – 한국 소설의 다양한 목소리와 만나다 / 정홍수 외

[기획]     독자모임 – 한국 소설의 다양한 목소리와 만나다     참여 : 정홍수(사회, 문학평론가), 장수라, 이영순, 김보배, 김지윤         정홍수 : 벌써 마지막 좌담이네요. ‘문장웹진’에서 이 좌담을 기획했던 이유가 한국문학을 읽는 독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는 데 있지 않았나 싶어요. 그 취지에 얼마나 부합했는지 우리 스스로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작품 선정도 여러분들이 직접 했고 논의도 가급적 어떤 틀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했다는 점은 밝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일종의 조정자 역할에 그치려 했지만, 그러지 못한 경우도 더러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마지막 좌담은 전적으로 여러분들에게 일임했으면 합니다.[…]

독자모임 - 한국 소설의 다양한 목소리와 만나다
정홍수 외 / 2018-01-02
‘듣는 문학’의 가치 / 김현우

[비평in문학]       ‘여성, 노동’같은 전통적인 주제에서 시작해 ‘문체, 주체’와 같은 비평 키워드나 ‘번역, 상호텍스트성’같은 문학적 키워드, ‘환상, 무의식’같은 인접학문 그리고 ‘빅데이터, 가상현실’같은 미래용어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문학의 키워드는 무엇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비평in문학]의 새로운 비평 기획입니다.     ‘듣는 문학’의 가치     김현우 (번역가)             내가 일하는 방송국에서는 해마다 두 번 정도 다큐멘터리 기획안 공모를 받는다. 회사 내부의 프로듀서와 외부의 제작사 모두 지원할 수 있는 공모는, 다큐멘터리를 계획하고 있는 프로듀서에게는 꽤 중요한 일이다. 공모 결과에 따라 다가올 일 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

‘듣는 문학’의 가치
김현우 / 2018-01-02
남은 그림자 / 배상민

[단편소설]     남은 그림자     배상민           목이 탔다. 차가운 물이라도 마셔야 할 것 같았다. 사무실 뒤편에 있는 정수기로 걸어갔다. 그러자 정수기 주변에 모여 수다를 떨던 직원이 다급하게 눈짓을 하더니 약속이나 한 듯 입을 다물었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종이컵에 냉수를 따랐다. 등 뒤로 동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벌써 한 달째였다. 안 봐도 뻔했다. 조롱에 찬 눈빛들일 것이다. 내가 돌아서자 직원 하나가 키득 웃으며 황급하게 입을 막았다. 그리고 약속이나 한 듯 재빨리 각자의 자리로 흩어졌다. 그때 변 과장이 내게로 다가와 서류 한 장을 내밀었다.     “참[…]

남은 그림자
배상민 / 2018-01-01
굶주림의 신 외 1편 / 신해욱

[신작시]     굶주림의 신     신해욱           해가 지고 있었다       네가 왔었지 전날에 전전날에     전전전날에     굶주림의 신으로 분장을 하고     스판덱스를 입고       이마를 훔쳤다       ‘이것은 무슨 연극의 한 장면인데’       해가 지고 있었다       나의 역할은 떠오르지 않았다       ‘암담하군’       팥죽이 끓어 넘쳐     나의 겨울은 걷잡을 수 없이 더럽혀지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눈이 녹은 후에도     말라붙은 얼룩은 지워지지 않고       너는 웃겠지 주린 배를 움켜잡고 웃을 것이다[…]

굶주림의 신 외 1편
신해욱 / 2018-01-01
딸기 외 1편 / 이순현

[신작시]     딸기     이순현       하얀 쟁반 위에 딸기 하나   손은 움직이고 딸기는 가만히 앉아 있다 딸기는 펜을 들고 있고 손은 향기를 들고 있다 손은 동물성이고 딸기는 동물성을 겪어내고 있다   전투기도 미사일도 순해지는 격납고처럼 1월의 딸기 내부도 조용하다   손은 미라보 다리 아래에 밑줄을 긋고 딸기는 바닥에 검은 타원을 그리고 있다 딸기도 손도 통과하고 있는 오후 여덟 시,   세워진 무한이라는 여덟 시, 손 하나가 딸기를 집어 올린다   붉은 타원과 검은 타원이 그리고 있던 무한이 입안으로 들어간다   비상계단 끝에 사람 하나[…]

딸기 외 1편
이순현 / 2018-01-01
을의 민주주의에 대하여 / 진태원

[비평in문학]       ‘여성, 노동’같은 전통적인 주제에서 시작해 ‘문체, 주체’와 같은 비평 키워드나 ‘번역, 상호텍스트성’같은 문학적 키워드, ‘환상, 무의식’같은 인접학문 그리고 ‘빅데이터, 가상현실’같은 미래용어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문학의 키워드는 무엇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비평in문학]의 새로운 비평 기획입니다.     을의 민주주의에 대하여     진태원(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1. 이등 국민으로서의 을      얼마 전에 출간된 『을의 민주주의: 새로운 혁명을 위하여』에서 나는 ‘을의 민주주의’라는 화두를 제기해 보려고 했다.1) 이 글에서는 내가 왜 을의 민주주의라는 화두를 제기하게 되었고, 그 쟁점은 어떤 것인지 간략하게 소개해 보겠다.     우선 최근[…]

을의 민주주의에 대하여
진태원 / 2018-01-01
<문학과 일> 기획의 말 / 양윤의

[커버스토리]     <문학과 일> 기획의 말     양 윤 의               2018년 커버스토리는 <문학과 일>입니다. 문학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일(혹은 직업)에 대해 말할 때, 저는 언제나 필기노동자 바틀비의 ‘일’이 떠오릅니다. 다음은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김훈 역, 현대문학, 2015)에 나오는 한 장면입니다.       “처음에 바틀비는 엄청난 양의 필사를 했다. 그는 마치 뭔가 필사한 것에 오랫동안 굶주린 사람처럼 내 문서를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듯 했다. 소화를 위해서 쉬지도 않았다. 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면서 낮에는 햇빛으로 밤에는 촛불을 켜고 필사를 했다. 만약 그가 즐겁게 일하기만[…]

<문학과 일> 기획의 말
양윤의 / 2018-01-01
거실장 한가운데 / 최정화

[단편소설]     거실장 한가운데     최정화           어머니는 아버지를 포함한 우리 가족 모두가 그 일을 잊어버리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그 일을 잊을 수 없는 사람은 어머니일 뿐 애초에 아버지는 그 일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당사자인 아버지는 누명을 쓴 일에 대해 억울해 하기보다는 귀찮아했다. 고세영 씨같이 제정신이 아닌 사람을 사귄 자기 잘못이라고 했지만 진짜로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니고 그 일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지 않는 것 같았다. 조사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조금씩 심신이 망가진 사람은 지켜보는 사람이었던 어머니였고, 내게는 어머니의 그 말이 도움을 요청하는[…]

거실장 한가운데
최정화 / 2018-01-01
물이 눈으로 변할 때 사랑의 위험한 이쪽이 탄생한다 외 1편 / 김윤이

[신작시]     물이 눈으로 변할 때 사랑의 위험한 이쪽이 탄생한다     김윤이           ‘고대문명인 마야 제국 티칼 유적지에는 태양왕 신전에 얽힌 일화가 있다. 태양왕이 살아생전에 사랑한 왕비를 위해 자신의 신전과 마주하게 그녀의 신전을 짓고, 자신도 신전 밑에 묻혔다. 그리하여 매년 낮밤 길이가 같아지는 날 두 신전은 하나의 그림자가 된다.’       ‘고대문명인 마야 제국 티칼 유적지에는……’ 첫머리를 눈으로만 따라 읽네. 태양이 내리쬐는 원고에서 눈을 떼면, 이층, 삼층, 사층 지금 이곳은 눈으로 바뀐 세상이네. 불현듯 쓰던 원고를 박차고 나가네. 나는 눈송이로 별 모양을 말하던 당신을 생각하네.[…]

물이 눈으로 변할 때 사랑의 위험한 이쪽이 탄생한다 외 1편
김윤이 / 2018-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