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모임 – 소설의 상상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 정홍수 외

[기획]     독자모임 – 소설의 상상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참여 : 정홍수(사회, 문학평론가), 장수라, 이영순, 김보배, 김지윤         정홍수 :벌써 네번째 모임이네요. 오늘 같이 이야기할 작품은 허희정 씨의 「우중비행」(문장웹진, 10월호), 박민정 씨의 「당신의 나라에서」(21세기문학 봄호, 2017), 윤고은 씨의 「우리의 맥놀이」(한국문학 하반기, 2017) 세 편입니다. 좌담을 진행하면서 이야기되겠지만, 세 작품은 소설의 상상력을 어떻게 마련하는가 하는 문제에서 나름의 공통점이 있는 거 같아요. 이건 소설의 서사를 어디서 가져오고 어떻게 직조해나가야 하는가, 하는 문제이기도 할 텐데 젊은 세대 작가들의 고민의 일단을 엿볼 수도 있고요. 먼저 허희정 씨는 2016년에 등단한[…]

독자모임 - 소설의 상상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정홍수 외 / 2017-11-02
만약 외 1편 / 송승환

[신작시]     만약     송승환             마른다면 마무른다면 마비된다면 마빚는다면 마사진다면 마신다면 마주한다면 맞춘다면 마친다면 막는다면 막다른다면 막선다면 막는다면 막지른다면 막힌다면 만난다면 만든다면 만진다면 만지작거린다면 말린다면 말미암는다면 말캉하다면       검은 돌은 검은 탁자 위에 있다       검은 돌이 거문 탁자 위에 있다       있다       있다                           어쩌면           누군가의 발목이 흙탕물 속에 박혀있다       발목을 휘감아도는 물 회오리가 있다       멀어져가는 물결[…]

만약 외 1편
송승환 / 2017-11-01
Storytelling City –영국편③ 발견자들 웹툰 / 가레스 브룩스

[기획]         발견자들 The Discovered     가레스 브룩스 Gareth Brookes                                 – 가레스 브룩스 Gareth Brookes   그래필 노블 『The Black Project』(Myriad Editions, 2013) 『A Thousand Coloured Castles』(Myriad Editions, 2017) 출간.   ✱ 자수와 크레용, 압화, 불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독특한 작화 스타일     《문장웹진 2017년 11월호》  

Storytelling City –영국편③ 발견자들 웹툰
가레스 브룩스 / 2017-11-01
Storytelling City –영국편② 발견자들 / 정소연

[기획]         발견자들 The Discovered     정소연             1.     그곳에서 죽음은 천사의 날개처럼 떠다녔다.     그녀가 죽음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도 그것들이 떠다녔기 때문이다. 날지 않고. 내려앉지 않고. 느리게, 여유롭게, 그녀의 작은 눈에도 보일 정도로. 그녀의 여물지 않은 손으로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무섭기보다는 아름답게.     삶은 죽음의 사이로 새어나왔다.     죽음보다 삶을 발견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이상한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삶은 연기였다. 증기였다. 오랫동안 이어 메우고 고친 지붕 사이로도 흘러나가는 것이었다. 비가 그친 숲에, 햇살이 큰 나무 사이를 구석구석 비추기 전에[…]

Storytelling City –영국편② 발견자들
정소연 / 2017-11-01
목 없는 그림자 외 1편 / 박시하

[신작시]     목 없는 그림자     박시하         여름이 갔어. 롤로는 눈앞에 바다를 보고 있었다. 망각은 없었다. 파도가 밀려오듯 메이는 다가오고 밀려가듯 다시 멀어진다.   몇 번째의 여름일까? 여름을 꺼내어 들며 메이가 말한 적이 있었지. 구겨지고 상한 그 여름은 삶보다 더 필요한 것이었다. 죽음보다 지독했지.   목이 없었다. 얼굴을 기억했다. 그늘이 선명한 얼굴에 모든 걸 걸었다. 그런데 누군가 목을 잘랐다고 내 목을 자른 건 누구지? 여름이 중얼거렸다.   여름의 그림자가 어른거릴 때   꽃병을 부수고 가을이 태어났다. 매번 첫 번째인 가을이.        […]

목 없는 그림자 외 1편
박시하 / 2017-11-01
딸꾹이는 삶 외 1편 / 김안

[신작시]     딸꾹이는 삶     김안             일상을 대본으로 만든다면, 얼마나 우스울까. 희극과 비극이 딸꾹질처럼 멎지 않고, 물 한 컵 들이켜고, 이불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선 이제 내게 닥쳐올 불행들의 목록을 생각해 보다가도, 다시 벌떡 일어나고. 하긴 유행 지난 철학서처럼 사는 삶을, 읽지 못해 무릎께만큼 쌓인 잡지들처럼, 결국에 버려질 삶을 굳이 옮겨 적을 필요야 하다가도, 하물며 시쯤이야 하다가도, 아빠, 바람 불어, 머리가 자라는 것 같아― 가을, 베란다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서 그 앞에 앉아 있는 둥근 등의, 둥근 머리의, 가느다란 머리카락의 소리를 아, 나는 평생 벗을[…]

딸꾹이는 삶 외 1편
김안 / 2017-11-01
기어이 눈부신 소음의 세계 / 최예선

[비평in문학]       ‘여성, 노동’같은 전통적인 주제에서 시작해 ‘문체, 주체’와 같은 비평 키워드나 ‘번역, 상호텍스트성’같은 문학적 키워드, ‘환상, 무의식’같은 인접학문 그리고 ‘빅데이터, 가상현실’같은 미래용어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문학의 키워드는 무엇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비평in문학]의 새로운 비평 기획입니다.     기어이 눈부신 소음의 세계 – 세운상가에서 읽는 황정은의 「웃는 남자」     최예선             1.     ‘솔다방’에서 만나자는 메시지를 받았다. 옛날 정서 물씬 풍기는 이름이 우리 모임과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했다. 메시지에 따르면 솔다방은 세운상가 2층에 있다. 이런 데서 모이는 사람들이라면 대충 짐작이 갈까? 나와[…]

기어이 눈부신 소음의 세계
최예선 / 2017-11-01
우리는 게임을 한다 6 – 스탠리 패러블 / 염성진

[serialization]     우리는 게임을 한다6 – 스탠리 패러블     염성진         게임이란 무엇인가       게임의 정의란 무엇일까? 픽션, 룰, 특정한 목표와 그것의 성취…….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겠지만 나는 게임을 ‘플레이어’와 ‘플레이’의 결합으로 정리하고 싶다. 게임이 게임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 속에 행해지는 개입인 ‘플레이’와 ‘플레이’의 주체인 ‘플레이어’가 반드시 존재해야하기 때문이다. 재미가 없다고 혹평을 받는 게임도, 그것이 게임으로 불리는 데에는 이 두 개념의 결합이 또렷이 보인다는 이유가 있다. 이 기초적인 결합을 바탕으로, 게임의 제작자는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을 게임 속에 담아내고자 한다. 게임의 목적, 룰, 이야기는[…]

우리는 게임을 한다 6 - 스탠리 패러블
염성진 / 2017-11-01
Storytelling City –영국편① /

[기획]     Storytelling City – 영국편   한영 문화예술 공동기금 프로젝트 웹툰-그래픽노블 특별전 <Storytelling City>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영국예술위원회가 함께 추진하는 「한영 문화예술 공동기금」 선정 프로젝트 중 하나로 <한영 웹툰&그래픽노블 특별전: 스토리텔링 시티>가 와우북페스티벌에서 9월 20일(수)부터 9월 24일(일)까지 홍대 더갤러리 지하 1층에서 전시가 진행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 사업 중 하나로 주한영국문화원과 공동주최하고 와우책문화예술센터와 브래드포드문학축제가 공동 주관하는 사업이다.           서울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인구 천만의 대도시, 600년 고도(古道)의 역사와 최첨단기술이 상징하는 미래가 다이나믹하게 충돌하는 도시.     브래드포드   영국 요크셔 지방, 19세기[…]

Storytelling City –영국편①
/ 2017-11-01
하루 / 여성민

[단편소설]     하루     여성민             모래는 따뜻해. 밥이 말했다.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사실이야. 구름과 파도와 조개와 사람들이 걸어간 발자국도 따뜻해. 이 유리병을 좀 만져 봐. 해변의 모든 것이 다 따뜻하다구. 이토록 따뜻한 해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그건 모르겠지만. 다른 밥이 말했다. 모래는 정말 따뜻해.     뜨거운 모래를 밟기 위해 한낮의 해변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보였다. 남자도 있었고 여자도 있었다. 해변엔 언제나 저런 사람들이 있지. 무척 행복하고. 처음의 밥이 말했다. 해변의 술과 해변의 태양과 해변의 나무 의자에 잘 어울리는. 밥이 계속 말했다.    […]

하루
여성민 / 2017-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