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순 시인과 지하철 4호선 / 최하연

[커버스토리]     김혜순 시인과 지하철 4호선 : 산 자와 죽은 자를 실어나르는     최하연           김혜순 시인의 시 「날마다의 복사」1)에는 “명동역이 열렸다가 닫힐 때”가 등장한다. 그때로부터 30년간 명동역은 날마다 열렸다 닫혔다. 그런데 그 날들의 총합은 적어도 은하 한 개가 품은 시간보다 길다. 이를테면 “사당역 4호선에 2호선으로 갈아타려” 할 때 “만나는 얼굴들이 모두 붉은 흙 가면” 같은데, “십 년, 이십 년, 오십 년” 매일 아침 우리는 (그분이 별들을 가마에서 구워내듯이) 그 붉은 흙 가면을 몸 안에서 구워내 뒤집어쓰고 문을 나서기 때문이다.2) 이렇게 시 두 편으로,[…]

김혜순 시인과 지하철 4호선
최하연 / 2017-10-01
우리는 게임을 한다 5 –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 브루드 워 / 염성진

[serialization]     우리는 게임을 한다 –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 브루드 워     염성진         수라도       오리지널까지 스타크래프트의 이야기는 세 종족의 등장과 본격적인 충돌까지라고 감히 요약해 볼 수 있겠다. 테란 연합을 무너뜨리고 자신의 왕국을 세우기 위해 저그를 이용하는 멩스크, 닥치는 대로 별들을 공격하고 프로토스에게까지 손을 뻗는 초월체의 저그 군단, 그렇게 저그로부터 침략당하는 고향 아이어를 수호하기 위해 뭉친 프로토스의 기사들까지. 이들의 삶에는 여전히 생존과 목적을 위한 싸움들이 펼쳐져 있고, 이번 브루드 워에서는 이를 위해 뭉쳤다 흩어지는 그들의 관계가 더욱 다양하게 그려져 있다. 끝인지도 알 수[…]

우리는 게임을 한다 5 -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 브루드 워
염성진 / 2017-10-01
법과 문학, 오만과 편견을 넘어 / 남형두

[비평in문학]       ‘여성, 노동’같은 전통적인 주제에서 시작해 ‘문체, 주체’와 같은 비평 키워드나 ‘번역, 상호텍스트성’같은 문학적 키워드, ‘환상, 무의식’같은 인접학문 그리고 ‘빅데이터, 가상현실’같은 미래용어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문학의 키워드는 무엇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비평in문학]의 새로운 비평 기획입니다.     법과 문학, 오만과 편견을 넘어     남형두(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얼마 전 마광수 교수가 그의 시처럼 세상을 떠났다. 신문마다 그를 재조명해야 한다고 난리다. 덧씌워졌던 음란마귀를 걷어내고 윤동주를 발굴한 청년 마광수를 복원해야 한다거나 박두진이 천거한 천재 교수였다는 식의 온갖 찬사가 넘쳐나지만 퀭한 표정의 영정 사진 앞에선[…]

법과 문학, 오만과 편견을 넘어
남형두 / 2017-10-01
Storytelling City – 서울편② 청계천의 귀신들 / Zoe Gilbert

[기획]         청계천의 귀신들     Zoe Gilbert 번역: 김선형             민준은 광화문 광장을 천천히 가로질러 분필로X자가 표시된 장소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이렇게 화창한 칠월의 여름날에 합성섬유로 지은 싸구려 한복을 입고 있자니 벌써부터 땀이 흘렀다. 한복은 상사가 근처 대여소에서 빌려왔다. 나풀나풀 나비처럼 화사한 한복 차림으로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셀카봉을 하늘로 치켜들고 선조들을 흉내 내며 깔깔거리는 젊은이들은 많이 보았다. 하지만 직접 입어본 건 처음이었다.     “자네 목소리를 투사하도록 해.” 옷을 갈아입은 뒷방에서 민준을 데리고 나오면서 상사가 말했다. “자신 있게 하고. 고무적으로.” 그리고 민준이 문 앞에서 주저하자[…]

Storytelling City - 서울편② 청계천의 귀신들
Zoe Gilbert / 2017-10-01
더위 속의 잠 / 최영건

[단편소설]     더위 속의 잠     최영건             멀리서 새소리가 들려왔다. 할아버지들이 여행을 떠난 집은 몹시 조용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난 윤은 발을 끌며 욕실로 걸어갔다. 2층 거실의 열린 창문에서 부연 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욕실은 거실 창문과 마주 보는 위치에 있었다. 윤은 욕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옷을 벗었다. 욕실 문을 잠그지 않고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물소리에 희미하던 새소리가 묻혔다. 그다지 크지 않은 할아버지 집에는 욕실이 두 개나 있었다. 오래전에 지어진 건물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특이한 일이었다. 1층의 욕실은 주로 할아버지들이 사용했고 2층의 작은 욕실은[…]

더위 속의 잠
최영건 / 2017-10-01
Storytelling City – 서울편 ① /

[기획]     Storytelling City – 서울편   한영 문화예술 공동기금 프로젝트 웹툰-그래픽노블 특별전 <Storytelling City>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영국예술위원회가 함께 추진하는 「한영 문화예술 공동기금」 선정 프로젝트 중 하나로 <한영 웹툰&그래픽노블 특별전: 스토리텔링 시티>가 와우북페스티벌에서 9월 20일(수)부터 9월 24일(일)까지 홍대 더갤러리 지하 1층에서 전시가 진행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 사업 중 하나로 주한영국문화원과 공동주최하고 와우책문화예술센터와 브래드포드문학축제가 공동 주관하는 사업이다.           서울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인구 천만의 대도시, 600년 고도(古道)의 역사와 최첨단기술이 상징하는 미래가 다이나믹하게 충돌하는 도시.     브래드포드   영국 요크셔 지방, 19세기[…]

Storytelling City - 서울편 ①
/ 2017-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