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미래보다 현실의 우리를 / 조연정

[비평in문학]   문장웹진 비평 기획      2017년 3월부터 [비평in문학]에서는 비평적 글쓰기 형식의 다양한 방법을 비평가 자신의 실험을 통해 직접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자유로운 주제로 비평 양식에 대한 이론을 실제 비평으로 실천하는 글들이 이어질 것입니다. 비평의 효용과 기능에 대한 회의를 멈추기 어렵지만, 비평을 읽지 않고 쓰지 않는 문화가 더 낫다 생각할 수 없습니다. 비평의 새로운 정동과 문제의식을 스스로 요청하지만, 그것이 기존의 모든 비평을 폐허로 만든 자리에서만 가능하리라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한국문학 비평의 고답성 혹은 무용함에 대한 비판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앞으로 [비평in문학]은 ‘비평가’로서 어떤 글쓰기를 창안하고 실천할 수 있을까 하는 비평가의 고민을 구체화하는 장이[…]

문학의 미래보다 현실의 우리를
조연정 / 2017-08-10
익명에 대한 몇 가지 단상 / 정은경

[비평in문학]   문장웹진 비평 기획      2017년 3월부터 [비평in문학]에서는 비평적 글쓰기 형식의 다양한 방법을 비평가 자신의 실험을 통해 직접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자유로운 주제로 비평 양식에 대한 이론을 실제 비평으로 실천하는 글들이 이어질 것입니다. 비평의 효용과 기능에 대한 회의를 멈추기 어렵지만, 비평을 읽지 않고 쓰지 않는 문화가 더 낫다 생각할 수 없습니다. 비평의 새로운 정동과 문제의식을 스스로 요청하지만, 그것이 기존의 모든 비평을 폐허로 만든 자리에서만 가능하리라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한국문학 비평의 고답성 혹은 무용함에 대한 비판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앞으로 [비평in문학]은 ‘비평가’로서 어떤 글쓰기를 창안하고 실천할 수 있을까 하는 비평가의 고민을 구체화하는 장이[…]

익명에 대한 몇 가지 단상
정은경 / 2017-08-08
/ 강화길

[단편소설]     손     강화길         🔊 KBS 라디오 문학관에서 오디오북을 만나볼 수 있어요             퍽, 하는 소리에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잘못 들었나. 나는 몸을 돌려 다시 걸었다. 대문 앞에 다가섰다. 퍽, 소리가 또 들렸다. 커다란 돌덩이 같은 것이 벽에 세게 부딪히는 소리였다. 나는 곧장 뒤로 돌았다. 무언가 있었다. 짧고 얇은 어떤 것이 골목길 뒤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스산한 느낌이 가슴 안쪽을 찌르며 내려왔다. 나는 서둘러 대문을 열고 마당으로 들어왔다. 그 순간, 날카로운 목소리가 날아왔다.     “야야, 왜 이렇게 늦게[…]

강화길 / 2017-08-01
一 人 詩 爲 (일인시위) ‘비선실세’ / Poetic Justice

[기획]   포에트리 슬램이란?   시를 쓴 후 이를 슬램의 형태로 표현하는 것. 2차 대전 이후 시인과 래퍼들이 이를 세상을 향한 발화형태로 표현하기 시작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一 人 詩 爲 (일인시위) ‘비선실세’ – Poetic Justice           박근hel   김경주     1 흥분하지 말고 앉아 봐 내 얘기를 들려줄게 내 이름은 박근hel   옛날엔 허경영이 나랑 결혼한다고 미친 소리를 했지 나는 더 이상 미친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야? 귀를 막고 있는 게 보여? 7시만 되면 난[…]

一 人 詩 爲 (일인시위) ‘비선실세’
Poetic Justice / 2017-08-01
4인칭 외 1편 / 한인준

[신작시]     4인칭     한인준         아무도 없는 샤워를 만들어버린다 물줄기에 따뜻함을 뿌려주다가   깎은 손톱만을 만들어버린다 조그만 방에서   당신에게 지구를 건네주는 장면을 만들어버린다   장난감으로 만든 작은 지구를 건네주는 것처럼   정말로 지구를 건네주는 거야? 상황은 반전되었고   당신의 소매 속에는 어째서 우주가 있을까 의아했는데 알겠다   이제 나는 당신의 어둠을 떠올릴 수 있으니   외계인에게   머리가 크다고 말하는 상황만을 만들어버린다 외계인에게 죽게 될까 외계인을 죽일까 이런 상황이 없는 상황 속에서   머리카락 하나가 떨어지는 순간 머리카락 하나만 치우는 장면을 기억해내며  […]

4인칭 외 1편
한인준 / 2017-08-01
새 인간 외 1편 / 김복희

[신작시]     새 인간     김복희             새 인간을 하나 사왔다 동묘앞 새 시장에서 새 인간을 판다는 소문을 들었다 내가 원하는 바로 그 새처럼 우는 법을 배운 새 인간이 동묘앞 새 시장에 매물로 나올 거라는 소식이었다 날개가 있지만 날 수 없고 곤충과는 달리 머리 가슴 배로 구성되지 아니 하였으며 다족류가 아니며 두 쌍의 팔 다리를 지녔고 갈퀴는 성장 환경에 따라 생겨날 수도 있고 영영 생기지 아니 할 수도 있고 큰 소리로 웃지 않으며 달리지도 않으며 먹어선 안 될 것들이 많아 병들기 쉽지만 청결한 잠자리를[…]

새 인간 외 1편
김복희 / 2017-08-01
언어조련사 루티노 외 1편 / 박헌규

[신작시]     언어조련사 루티노*     박헌규             나는 날 세워 놓았네. 이 희디흰 공간에 종이에? 가격하는 날 가격당하는 나로 세워지지 않은 채 세워지는 나로 나는 날 세워 놓았네. 새하얀 깜둥이인 날 새까만 흰둥이인 나로 샛노란 깜둥이인 날 새빨간 흰둥이인 나이자 앵무인류, 그 의미 없는 번식을 기하급수적으로 소진시키는 나로 세워 놓고 세워 놓았네. 세계라는 것. 내가 쓰는 시: 야만(野蠻)의 윙컷**놀이라는 것. 앵무인류라는 것. 주황 머리의 날 노랑 머리 흰 머리 푸른 머리의 나로 비빌 무덤처럼 푸른 머리의 날 빈손의 모자로 모자로 세워 놓았네. 모자가 벗은[…]

언어조련사 루티노 외 1편
박헌규 / 2017-08-01
싱가포르 / 김홍

[단편소설]     싱가포르*     김 홍             중국은 없다, 라고 정이 말했다. 공용 공간으로 쓰는 게스트하우스 거실에 나를 포함해 네 사람이 있었다. 나는 한, 정, 명을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셋을 묶어 한정명이라고 불렀다. 정한명이라고도 했는데, 어쨌든 명은 뒤에 붙이는 게 자연스러웠다. 명은 언제나 마지막에 입을 열었고, 셋 중에 가장 똑똑해 보였다. 술도 제일 시원시원하게 마셨다. 맥주는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가 않네, 하면서 우리는 엄청 취해 가는 중이었다. 그때, 중국은 없다, 라고 정이 말했던 거다.     “뭐가 없는데요?” 내가 물었다.     “중국이요.” 정은 지그시 눈을 감고[…]

싱가포르
김홍 / 2017-08-01
옥상탈출 / 김봄

[단편소설]     옥상탈출     김봄             박하의 귀환은 순례 씨가 뜻밖의 말을 꺼내면서 시작되었다.     “아무래도 불러들여야 할까 봐.”     “뭐시?”     “보일러도 안 틀고, 한겨울에 침대 위에다 텐트를 치고 삽디다. 가스 요금은 죄다 연체고.”    이보게 임자, 난 더한 것도 봤어, 라는 말이 튀어나올 뻔했지만 지성 씨는 아래턱에 힘을 주고 입을 꽉 다물었다.    반찬을 해 나르던 순례 씨와 다르게 지성 씨는 단 한 번도 박하의 원룸에 찾아간 적이 없었다. 아주 가끔 원룸 건물 1층에 있는 편의점을 산책하듯 다녀갈 뿐이었다. 그러다 편의점 파라솔 의자에 앉아[…]

옥상탈출
김봄 / 2017-08-01
독자모임 '변하는 것, 변하지 않는 것 사이에서' / 정홍수 외

[기획]     독자모임 – 변하는 것, 변하지 않는 것 사이에서     참여 : 정홍수(사회, 문학평론가), 장수라, 이영순, 김보배, 김지윤         정홍수 : 지금부터 사이버문학광장 문장웹진 독자모임 좌담회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사회를 맡은 문학평론가 정홍수라고 합니다. 먼저 참여하시는 분들 각자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지윤 :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고 문학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김지윤입니다.   김보배 : 문학을 좋아하는 김보배라고 합니다.   이영순 : 저는 공공기관에서 20년 재직하다가 문학이 좋아 지금은 연수휴직을 하고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이영순입니다.   장수라 : 저는 시를 쓰면서 십여 년 아이들과[…]

독자모임 '변하는 것, 변하지 않는 것 사이에서'
정홍수 외 / 2017-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