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원과 명동 / 윤성희

[커버스토리]     오규원과 명동     윤성희             겁없이, 턱없이, 길없이,     사람들이 들어간다       1     학교가 그리워지는 날이 있다. 명동역 3번 출구로 나와, 둘둘치킨을 지나치고, 명동 주민센터와 퍼시픽호텔 사잇길로 들어가 걷다가, 발모아족발집에서 풍겨 오는 냄새를 맡고, 꼴찌라는 술집의 아주머니가 가게 준비를 하는 것을 구경하고, 숭의서점 앞을 지나면서 주머니에 시집 한 권 살 돈이 있는지를 가늠해 보다가, 봄이 되면 라일락향이 진동하는 건물 앞에 서면, 그 학교가 나온다. 내가 그리운 학교는 드라마센터 건물이 있는 학교 본관도 아니고 지금 안산에 있는 그 학교도 아니다. 작고[…]

오규원과 명동
윤성희 / 2017-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