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훈
[젊은작가들의 樂취미들] Kenny G 오타쿠와 소프라노 색소폰 이야기 / 류성훈

학창 시절, 케니 지(Kenny G)의 음악에 완전히 빠져 있던 때가 있었다. 카세트테이프 음반을 사서 컴포넌트에 끼워 음악을 듣는 것이 당시 학생들의 몇 안 되는 즐거움이었던 시절. 누나가 사온 ‘광고음악 모음집’이라는 특이한 기획의 카세트를 들으며 놀던 날이 있었다.

[젊은작가들의 樂취미들] Kenny G 오타쿠와 소프라노 색소폰 이야기
류성훈 / 2015-12-01
류성훈
담낭암 외 1편 / 류성훈

    담낭암       류성훈             질긴 여름이었다. 내 팔뚝을 빨아먹다 잠든 조카가 점점 축축해졌다. 수온 상승으로 갯벌의 바지락이 집단 폐사했다는 보도기사 속에서, 닭들이 아무리 죽어 나가도 상경하지 못하는 형의 전화 음성에서 사료 냄새가 올라왔다. 이백 살까지 살 거라고, 다시는 다리를 펴지 못하게 된 노인이 집에 보내주지 않는다며 간병인을 때렸다. 축적된 울분이란 물리법칙의 일종일까. 오직 땀만이 살아 있던 그 여름과 펴지지 않는 다리와 용변 냄새와 권태 끝에 서 있던 간병인 모두의 공평한 몫이었다면 그때 병동을 가득 채운 공기를 뭐라고 불러야 했을까. 태어나서 처음, 그[…]

담낭암 외 1편
류성훈 / 2015-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