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준 문학평론가(2013)
[차세대 선정작 리뷰] 겨우 존재하는 삶에 관한 이야기 / 고봉준

소설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좀처럼 내러티브의 연속성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반면 시, 특히 현대시에서는 이러한 연속성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전통적인 발화 방식, 감정이나 정서적 동일성을 객관적 상관물이나 이미지의 유사성을 통해 변주하는 주정적 발화법과 달리

[차세대 선정작 리뷰] 겨우 존재하는 삶에 관한 이야기
고봉준 / 2015-09-13
[파문] 팟캐스트 시즌2_제2회(김은 소설가편)_비둘기 랩소디 /

[파문] 팟캐스트 시즌2_제2회(김은 소설가편)_비둘기 랩소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등단 5년 미만의 신진작가들을 지원육성하는 차세대 예술인력 육성 사업, 즉 AYAF에 선정된 작가를 초대, 그의 삶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고 대담무쌍하고 시시껄렁하게 나눠보는 팟캐스트입니다.    

[파문] 팟캐스트 시즌2_제2회(김은 소설가편)_비둘기 랩소디
/ 2015-09-05
박찬세
[청소년백일장 수상작품 함께 읽기③]욱욱한 시만 깨어 있는 새벽 / 박찬세

어릴 적 친구들과 강가에서 놀 때면 누가 더 많은 물수제비를 띄우나 내기를 하곤 했습니다. 반질반질하고 납작한 돌을 줍기 위해 천천히 바닥을 읽어 나가던 시절이었습니다. 강가에 서서 돌을 던지면 돌이 닿는 곳에서 빛이 튀어 오르고

[청소년백일장 수상작품 함께 읽기③]욱욱한 시만 깨어 있는 새벽
박찬세 / 2015-09-02
김이듬
[세이렌의 초상①]벌거벗은 채 서있는 흑발 소녀 / 김이듬

오늘처럼 무더운 날이었다. 뱃고동이 울렸고 내 뱃속에서 꾸르륵거리는 소리가 났다. 나는 악취 진동하는 산동네 골목 계단에 앉아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먼 바다가 보랏빛으로 변해 가는데 할머니는 오지 않았다. 점심때 할머니가 내 머리칼 이 몇 마리를 잡아 눌러죽이고 그 피가 묻은 손톱으로 껍질을 벗겨 드시다

[세이렌의 초상①]벌거벗은 채 서있는 흑발 소녀
김이듬 / 2015-09-01
윤이형 소설가(2013)
[공개 인터뷰_나는 왜/자선 단편소설] 굿바이 / 윤이형

오늘이 그날이 될 수도 있다. 천사가 내려와 나를 침묵하게 하는 날. 내 모든 지혜가 끝나버리고, 모든 걸 잊은 내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돌아가고 마는 날. 눈을 뜰 때 그런 생각이 들어 나는 눈을 도로 감는다. 요즘 들어 차갑고 딱딱한 예감에 잠을 깨는 날이 부쩍 늘었다.

[공개 인터뷰_나는 왜/자선 단편소설] 굿바이
윤이형 / 2015-09-01
서진
[기획소설_HOTEL⑤] 해피아워 / 서진

이상하다. 여기가 하와이가 맞나? 하늘이 파랗고 바다는 바닥이 보일 정도로 투명하다. 야자수가 길에 죽 늘어서 있고 거대한 나무도 봤다. 내가 기대한 건 이런 게 아니다. 하와이에 오면 세상이 달라져 보일 거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내가 보고 있는 건 풍광 좋은 영화나 티브이의 여행 프로그램이 아니라 리얼한 세상인 것이다. 배경 음악도 없이, 별일도 일어나지 않는, 그런 세상.

[기획소설_HOTEL⑤] 해피아워
서진 / 2015-09-01
김경은
노래 / 김경은

락커가 죽었다. 진은 완의 차 안에서 락커의 소식을 들었다. 두 사람은 어쩌다 보니 음악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발단은 락커의 죽음이었다.
올 겨울은 눈보다 비가 더 잦았다. 오락가락하는 빗줄기에 난반사하는 불빛으로 도로는 번들거렸다.

노래
김경은 / 2015-09-01
이인휘
그 여자의 세상 /

시월 중순이 지나면서 안개가 새벽 강 위로 구름처럼 피어올랐다. 가벼운 바람이 푸른 여명의 빛을 타고 강을 따라 모여 있는 마을로 안개를 밀어 올렸다. 연기처럼 안개가 사방으로 흩어지며 잠들어 있는 집들의 벽을 타고 올라갔다.

그 여자의 세상
/ 2015-09-01
천희란
예언자들 /

남자는 창문을 연다. 육중한 회색의 콘크리트 벽이 그를 맞이한다. 창밖으로 머리를 내밀자 이내 차갑고 거친 벽에 정수리가 닿는다. 매서운 추위에 일순간 얼굴이 얼어붙고, 매캐한 석면 먼지가 콧속을 후비고 들어온다.

예언자들
/ 2015-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