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은 8월 8일 오후 2시 예술가의 집에서 시작되었다. 늦을까봐 급하게 탄 택시 기사님은 예술가의 집을 모르고, 맑았던 날씨는 갑자기 비를 퍼부었다. 이는 얼른 도망치라는 하늘의 계시임이 틀림없었다. 그러나 ‘늦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순간, 이미 발을 빼기에는 늦어버렸다.
2015년 9월
혼자 여행하는 여자들에 눈길이 가고 마음이 쓰인다. 거울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일 터이다. 여행지에서 사람들로 가득한 길거리를 걷거나 시끌벅적한 식당에 들어설 때도, 마치 그들의 몸에서 특별한 아우라가 풍기기라도 하는 것처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그러면 왠지 마음이 놓이는 것이다.
김멜라의 소설 「모여 있는 녹색 점」은 ‘단절’과 ‘냉각’의 표상으로 가득하다. 해연은 불면증에 시달린다. 남편 강투는 밤마다 아내를 안지만, 해연과 강투 부부의 섹스는 쾌락을 위한 것이 아니다.
기억은 불안한 물질이다. 축차적으로 누적되는 것처럼 느끼지만 기억의 퇴적은 불균형하게 전개된다. 나경화의 소설은 그러한 기억의 퇴적 작용에 관한 이야기다. 소설에서 뚜렷한 서사적 사건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영수에게 문자를 보냈다. 얼마간 답장이 오지 않았다. 나는 파손된 벽장을 바라보고 있었고, 문짝 도처에 뚫린 구멍들, 구멍 안에서 좀처럼 새나오지 않는 고립된 어둠을 멍하니 응시하고 있었다.
필자는 문학콘서트에서 박서련 작가님의 등단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기 위해 서둘러 다가가 번호를 쟁취해냈다. 이 자리에서 글틴 여러분에게 2015년에 걸맞은, 어떤 글틴에겐 아는 누나 또는 동생이었을 박서련 작가님에 대한 15문 15답을 선보이고자 한다.
작품은 ‘우라늄’의 제목과는 달리 사이코패스 성향의 범죄자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사형 집행 직전 수감자의 최후진술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스스로를 태어날 때부터 악마였다고 주장하는 ‘단독자’가 주인공이다.
들창으로 새어든 늦은 봄 하오의 햇살이 다방 안을 자옥이 덮고 있는 푸르스름한 연초 연기를 또렷하게 드러낸다. 그 햇살 한 조각이 기둥에 붙은 널따란 체경에 되비쳐 날아간 곳은 다방 맨 안쪽 구석. 다탁 위에 턱을 괴고 앉은 수염 더북한 오 척 단구의 사내가 날아든 햇살에 눈을 살짝 찡그렸다.
그날은 낮부터 멈추지 않고 비가 왔습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였을까요. 유난히 어둡고 흐린 날이어서, 많이들 안 오시면 어쩌나 내심 걱정하였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자리해 주셨더군요. 저 역시도 작가님을 처음 뵙는 자리여서 얼마나 떨렸는지 모릅니다. 평소 남몰래 흠모해 왔던 마음을 감춘 채 윤이형 작가님의 말씀을 경청했습니다.
[파문] 팟캐스트 시즌2_제3회(이영재 시인편)_흰 벽 이영재 (시인) – 자기소개서와 프로필이 가장 어려운 글쓰기 같다. 그래서인지 아직 직업을 찾고 있다. 시 써서 돈 많이 벌고 싶다. 거짓말이다. [2015년 AYAF 1차 시부문 선정작 ] 흰 벽 ▷작품 보러가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등단 5년 미만의 신진작가들을 지원육성하는 차세대 예술인력 육성 사업, 즉 AYAF에 선정된 작가를 초대, 그의 삶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고 대담무쌍하고 시시껄렁하게 나눠보는 팟캐스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