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분명 정식 소설 대금을 안 받았고, 게다가 세상의 구원 목표로 세상에 헌신했다. /

당신은 분명 정식 소설 대금을 안 받았고, 게다가 세상의 구원 목표로 세상에 헌신했다. 소심해서 작품을 못 발표하는 뛰어난 소설가들이 많다. 그래서 그들 중 초보자들은 자신의 작품을 유명인사들에게 무료로 헌납한다. 유명인사들 자신은 정작 안 그런다. 그런데, 유명인사들의 부하들 중에서 간혹 이런 사람이 있다. 초보 소설가들의, 미인 지인들과 결혼하기 위해서, 소설가들 작품을 멋대로 빼돌리는 사람들이 말이다. 내가 연륜자로서 이럴 경우 재능 있는 초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 이 경우는, 그들이 중매료로 돈을 두둑히 안 줄 것 같으면… 당신의 작품을 정식 발표해도 좋다. 혹시 출판이 안 되면 자비 출판이라도 해라. 그게 이 업계의 암묵적인 규칙이다.[…]

당신은 분명 정식 소설 대금을 안 받았고, 게다가 세상의 구원 목표로 세상에 헌신했다.
/ 2015-08-05
안희연
[2015_차세대1차_시] 거짓말을 하고 있어 외 3편 / 안희연

  [2015년 AYAF 1차 시부문 선정작 ]     거짓말을 하고 있어     안희연       끄룽 텝 *으로 향하던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소식이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그런데 왜 그때 눈앞에서 석류 한 알이 떨어졌을까   먼 나라에서 온 전언이었을까 낙법을 골몰할 새도 없이 다급히 건네야 했던 새빨간 말   글쎄, 나는 영혼 같은 건 믿지 않는다   며칠째 굴뚝에 사람이 매달려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내몰린 마음의 끝에서 자기 그림자를 갉아먹는 거미와 눈 마주쳤을 때도   나는 믿지 않았지 구원이라는 말   모든 것이 정확하게 돌아간다 모든 것이[…]

[2015_차세대1차_시] 거짓말을 하고 있어 외 3편
안희연 / 2015-08-03
이영재
[2015_차세대1차_시] 흰 벽 외 3편 / 이영재

  [2015년 AYAF 1차 시부문 선정작 ]     흰 벽     이영재           흰 벽에 흰 못을 박는다     흰 못 위에     흰 모자를 건다       이건 흰색이 아니라     흰색에 흰색을 더한 흰색이다     나는 웃지 않는다       내 피학을 위해, 벽에 많은 못을 박은 건 아니다     못에겐 못의 역할이     산책을 나서는 내 머리엔, 흰 모자 중     흰 모자가       못 위에 못을 박을 수는 없다 산책의 기본은 못을 피하는 것이다 못을 피해서, 뿌리박힌 그루터기나 돌부리 옆의[…]

[2015_차세대1차_시] 흰 벽 외 3편
이영재 / 2015-08-03
이병국
[2015_차세대1차_시] 그런 날들의 기원 외 3편 / 이병국

  [2015년 AYAF 1차 시부문 선정작 ]     그런 날들의 기원     이병국           1     할머니는 학교에 다니고 싶었다 소학교는 입학시험을 치렀기 때문에 일본어를 배워야 했지만 할머니는 그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 누구도 학교에 다닌 적이 없어 아무도 일러준 적이 없었다       사과와 배, 레몬과 자두를 꺼내 일본어로 그 이름을 물었을 때 할머니는 침을 꼴깍 삼켰다 가끔 제상에 올랐다가 어른들 입으로 사라져버린 과일과 여적 한 번도 본 적 없는 과일의 이름은 언문으로도 몰랐다       2     배롱나무 뒤로 하고 아버지와 딸이 나란했고 어머니와[…]

[2015_차세대1차_시] 그런 날들의 기원 외 3편
이병국 / 2015-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