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은
[편집위원 노트] 구겨진 기억들, 포스트잇의 미학 / 오창은

김영하가 산문집 『포스트잇』(현대문학, 2002)에 적은 아포리즘(aphorism)이다. 포스트잇은 흔적을 남기지 않는 접착성을 지니고 있다. 떼어졌다가도 거리낌 없이 다시 붙는다. 포스트잇은 쉽게 떼어지기에 접착성이 약하지만, 반복적으로 활용 가능하기에 재활용성은 강하다.

[편집위원 노트] 구겨진 기억들, 포스트잇의 미학
오창은 / 2015-04-06
웹진 공개인터뷰<나는 왜> 4월_김성규와의 데이트 /

  《문장웹진》 연중기획 인터뷰 프로젝트 [나는 왜?] 4월 행사 안내   고통스러운 이 땅으로 잘못 날아온 시인   김성규와의 “폭풍 속으로의 긴 여행” 데이트     ● 4월 22일 수요일 오후 7시   ● 장소 : 대학로 아르코 미술관 3층   ● 진행 및 참여 : 이영주 시인과 10인의 열혈독자 여러분   *** 댓글로 참여 신청해주시면 추첨을 통해 알려드립니다.       ● 행사 소개       웹진 문장이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 [나는 왜?] 프로젝트는 2000년대 이후의 한국 문학을 주도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신 시인 혹은 작가를 매달 한 분씩[…]

웹진 공개인터뷰<나는 왜> 4월_김성규와의 데이트
/ 2015-04-05
최세운
모과와 과테말라 외 1편 / 최세운

    모과와 과테말라       최세운             모과의 목소리가 찾아와 원주민은 왈츠를 추면서 모래사장으로 갈까 모과는 과연 병든 습관이 될까 야자수 그늘 안에서 손을 터는 아름다운 날씨 부드러운 과즙으로 시작하는 창문을 열고 모과와 당신을 처음부터 사랑해 모과를 감춤으로 형광등이 없는 원주민의 방주를 떠올려요 형광등이 없는 실내에서 회전하는 당신의 두 발을 잡았다 놓으며 하루 종일 모과는, 우산 위로 떨어지는 과테말라의 날씨. 하루 종일 모과는, 굴뚝청소부. 하루 종일 모과는, 시계점. 하루 종일 모과는, 내성적인 유리병. 모과는 당신을 담갔어 닮았어 잎사귀에 올렸어 모든 원주민이 장을 보는 정각에서[…]

모과와 과테말라 외 1편
최세운 / 2015-04-02
이소연
무늬를 배설 중이다 외 1편 / 이소연

    무늬를 배설 중이다       이소연             금복주 페트병에 방아깨비 잡아넣고 집에 와서 보면, 방아깨비 항문엔 꼭 똥이 나와 있었다 장마철이면 뱀장어 잡아 용돈벌이하고 처자식도 없이 살던 용구 아저씨 죽기 일주일 전, 협성 슈퍼 앞에서 소주 한잔 들이켜고 신 김치 한 조각 집어먹다 똥을 지렸다는데, 흑염소 죽을힘으로 첫배, 새끼를 낳듯 그렇게 똥을 우두커니 쌓아 놓고 죽었더란다 그러고 보니 죽음의 촉감이란 항문에서 시작되었던 것, 너무나 황홀한 의식불명을 맞듯이 도무지 괄약근이 잠기지 않았던 거다 한참을 늘어진 빈 구멍, 아예 제 구멍을 모조리 내놓은 건데, 한[…]

무늬를 배설 중이다 외 1편
이소연 / 2015-04-02
김종연
언약 외 1편 / 김종연

    언약       김종연         열병을 앓다 귀를 잃는다   가뭄에 붉게 피는 꽃   청혼하는 소년과 도망치는 소녀   세상이 붉게 물들고 땅에서 피가 오르는 분수대   야행하는 암고양이들의 엉덩이를 두드리는   수음   나무에 거꾸로 매달려 자라는 열매들 귀와 귀를 맞대고   반으로 쪼개서 나눠 가지리   땅에는 죽은 심장들                 상속자들             이것이 편지라면 내가 사는 세계가 그저 한순간 날아와 내 집에 꽂혀 있다면 편지지에 쓰고 접어 누군가 꽂아 둔[…]

언약 외 1편
김종연 / 2015-04-02
강경탁
[2014년도 공모마당 연간 최우수상 수상_장르소설] 해빙기 / 강경탁

  [2014년도 공모마당 연간 최우수상 수상작]     해빙기       강경탁(필명 : 알레프)           크로스아이는 문득 빼앗긴 연인, 비비안이 보고 싶어졌다. 그러나 남반구의 지배자, 강대한 레비아탄을 떠올리자 상처 입은 겹눈이 쑤시는 것을 느꼈다. 오래전, 비비안을 빼앗기던 날 레비아탄의 부하들에게 당한 것이다. 그 일로 크로스아이의 왼쪽 눈에는 보기 흉한 십자모양 흉터가 남았는데, 그게 그가 크로스아이라 불리는 이유였다. 비비안에 대한 그리움과 레비아탄에 대한 공포 사이에서 잠시 망설이던 크로스아이는 이윽고 티타늄 합금으로 된 거체를 일으켰다. 육중한 몸체에 쌓여 있던 눈이 우수수 떨어졌다. 오랜 휴면기를 가졌기에 활동하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2014년도 공모마당 연간 최우수상 수상_장르소설] 해빙기
강경탁 / 201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