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푸름
[숨겨진 보물 같은 책 이야기]달로 간 사나이 / 나푸름

1919년에 출간된 『달과 6펜스』는 서머셋 모옴이 소설가로 성공하게 된 출세작이자 그를 세계적인 작가로 만든 작품이다. 학창시절의 나 또한 모옴의 소설 중 이 작품을 가장 먼저 접했다. 처음에는 소설이 폴 고갱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으며 완성까지 14년이 걸렸다는 데 흥미를 느꼈다.

[숨겨진 보물 같은 책 이야기]달로 간 사나이
나푸름 / 2014-10-15
[10월_시_멍] 요트의 기분 / 서윤후

  [10월_시_멍]     요트의 기분     서윤후               우리는 발 하나 담갔을 뿐인데     웅덩이는 바다가 되어 넘쳐흐르고 있었지     유약한 사람들이 만든 종이 요트 타고     바다를 찢으며, 그렇게 나아갔지       구멍 난 바다를 채우려드는 저 파도에게, 파도가 게을러질 때쯤 우리는 백사장에 선착장 하나 그려놓고선     다음 날이면 지워져 돌아올 수 없는 주소를 가지고 그렇게 바람을 찾아갔단다       맨발을 숨기고 자꾸 손으로 걸으려고 하니까     김 서린 안경을 닦고 돛 끝에 달린     바람개비를 흔들며 안녕!     마중인지 배웅인지 헷갈리는[…]

[10월_시_멍] 요트의 기분
서윤후 / 2014-10-15
한영수
백사白蛇 외 6편 / 한영수

[ARKO 선정작가]     백사白蛇   한영수           마주친 후 산죽 밭으로 들어간 백사가 나오지 않는다 바위틈에 산조팝 희고 두 해째 봄이다       사라지면서 멀어지지 않는 것이 있다 지난겨울은 나에게도 겨울이었다       하얗게 마른 중산간中山間을 지나며 돌아본다 산죽 잎의 이슬만 먹고 산다는 백사와 그런 이야기 끝에     산죽 밭에 바람이 희면 난리가 난다는 말을       고독의 독을 물고 죽는 대낮이 있다 독백이 긴 동굴은 희지도 어둡지도 않다               툇마루           즈이아베와 즈이어매가 겸상을 했다 좌우[…]

백사白蛇 외 6편
한영수 / 2014-10-14
기혁
[차세대 선정작 리뷰]일상이란 이름의 폭력에 대하여 / 기혁

실정법이 불합리하게 집행될 때, 우리는 법 외부의 폭력을 정당화하고 수단의 정당성보다 목적의 정당성을 우위에 두는 경향을 보인다. 가족의 복수나, 특정한 분쟁을 끝내기 위해 동원되는 폭력은 단순히 묵인되는 것이 아니라 선의의 주인공에 의해 미화된다.

[차세대 선정작 리뷰]일상이란 이름의 폭력에 대하여
기혁 / 2014-10-04
김이듬
간주곡 외 1편 / 김이듬

    간주곡       김이듬           어둠이 다시 퍼지면 너는 방에서 나온다 골목에서 기다릴게   저만치 네가 걸어오는 복도 내려오는 계단 불빛이 켜졌다가 꺼지는 동안 몇 개의 건반으로 만든 무한한 음악이   너와 걸으면 내 몸에서 리듬이 분비된다 느리고 평안하게 차가워져   마치 이 세상에 다시 올 것처럼 그때는 드러내어 사랑할 수 있을 듯이 몇 줄의 소리로 온 세계에 알릴 듯이   왜 넌 나를 선생님이라 부르는 거니   밤의 카페에서 책에 홀린 너를 그 둘레를 감싼 따뜻하고 투명한 막을   마치 내 몸이[…]

간주곡 외 1편
김이듬 / 2014-10-03
조재룡
사랑, 같은 소리 (1) / 조재룡

사랑이 무엇일까, 뭐 이런 멍청한 물음을, 그러나 한 번쯤 던져 보지 않은 청춘이 또 있을까? 누구나 그랬을 것이며, 그랬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거나, 어느 시각, 어느 정해지지 않는 순간들을 몰래 열고, 그래서 급습해 오는 기억에다가, 까닭을 모를 발작처럼

사랑, 같은 소리 (1)
조재룡 / 2014-10-01
[공개인터뷰 나는 왜 조해진 소설가 자선 단편]PASSWORD / 조해진

서울에 대한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서울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은 나 같은 불우한 인간을 위해 뭐든지 해줄 수 있다는 식의 과잉된 친절과 배려를 보였지만, 이상하게도 내게는 자주 불안감이 엄습했다. 내 자리가 없는 곳, 내가 없을 때만 비로소 완벽한 본래의 모습을 찾게 될 것 같은 곳

[공개인터뷰 나는 왜 조해진 소설가 자선 단편]PASSWORD
조해진 / 2014-10-01
[공개인터뷰 나는 왜 대담]나는 왜 약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가 /

바야흐로 가을입니다. 일본의 한 시인은 가을을 일컬어 ‘여름이 타다 남은 재’라고 말했다지요. 슬프도록 푸른 가을 하늘을 보면서 격랑이 지난 뒤의 고요, 눈보라의 끝, 한 고통을 관통한 뒤의 슬픔과 기쁨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오늘 모신 초대 손님도 그런 가을을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요. 우리를 한없이 멋진 꿈속으로, 아무도 보지 못한 숲으로 데려가주시는 분. 조해진 소설가와의 깊고 느린 산책길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공개인터뷰 나는 왜 대담]나는 왜 약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가
/ 2014-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