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 낯설지만 친절한 작가 황정은 /

지난 6월 20일, 2014 서울국제도서전이 한창이던 삼성동 코엑스에서 황정은 작가와 독자들의 만남이 있었다. 황정은 작가는 200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후 소설집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파씨의 입문』과 장편소설 『百의 그림자』를 펴내며 독특하고 뚜렷한 개성으로 문단과 독자들의 주목

[서울국제도서전] 낯설지만 친절한 작가 황정은
/ 2014-08-21
석지연
[8월_시_면]서교동 술집의 마스크들 / 석지연

  [8월_시_면]     서교동 술집의 마스크들*     석지연           콜롬비나Colombina 단 한 번도 빛나는 로맨스는 없었다 나는 하녀근성을 타고나서 양복 차림의 백발노인에겐 자장가를 불러주고 가슴에 파묻히려 들면 팁을 요구하게 돼 치와와처럼 눈을 빤짝이고 썩은 이빨을 드러내며 선생님 같은 분은 안 늙으실 줄 알았는데… 연민은 가난한 웨이트리스가 내오는 디저트일 뿐 당신이 술잔을 엎질러도 에이프런은 내 원피스가 아니다   아를레키노Arlecchino 쉽게 사랑에 빠지는 자는 유머를 압니다 쇼를 벌일 줄 알아요 거울에 머리를 박아 대며 꼽추를 흉내 냅니다 그럴 때 계집애들의 모성이란 제 배를 찌르는 흉기처럼 발휘되지[…]

[8월_시_면]서교동 술집의 마스크들
석지연 / 2014-08-20
박금산
굉장히 저항적인 돼지가 좋아(제3회_마지막회) / 박금산

녀석은 떠났다. 경찰관을졸졸 따라갔다. 가자는대로가고, 타라는대로타는 녀석한테서 난동부릴 객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속된말로돌아버려서 국화를어떻게폭행했는지. 경찰차 두 대가 내려다보였다. 녀석을태운차가 떠났다. 경광등이시각적으로 만들어준 안정감 덕에 국화를 고즈넉히바라볼수있게되었다.

굉장히 저항적인 돼지가 좋아(제3회_마지막회)
박금산 / 2014-08-18
조희애
[2014_차세대2차_동화] 해파리 선생님 / 조희애

교실 안 형광등이 두어 번 깜빡거렸다. 곧이어 문이 열리며 교생 선생님이 등장했다. 선생님 손에는 반 아이들이 먹을 아이스크림 서른다섯 개가 든 묵직한 봉지가 쥐어져 있었다. 아이들은 와아 환호하며 달려들었다.
나는 책가방에서 파란색 수첩을 꺼내 방금 벌어진 일을 연필로 적었다.

[2014_차세대2차_동화] 해파리 선생님
조희애 / 2014-08-18
박사랑
[2014_차세대2차_소설] 스크류바 / 박사랑

아이가 없어졌다. 버스에서는 안내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나는 빈 의자를 멍하니 쳐다봤다. 나윤아, 하고 크게 불러보았지만 어디에서도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눈앞이 흐릿했다. 손을 내밀어 빈 의자를 더듬었다. 버스에 있는 모든 자리를 기웃거리며 아이를 불렀다. 나윤아! 우리 나윤이 못 보셨어요?

[2014_차세대2차_소설] 스크류바
박사랑 / 2014-08-18
[2014_차세대2차_소설] 밤의 백안 / 차현지

한 조는 오늘도 편의점에 들러 종이박스를 얻었다. 아르바이트생인 낙영이 귀찮다는 듯 종이박스를 넘겨줄 때마다 한 조는 바닥에 닿을 것처럼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했다. 날짜 정해서 오세요. 아저씨 기다리느라 못 버리고 쌓아 둔단 말예요. 낙영이 말했다. 한 조는 다시 한 번 머리를 숙였다. 종이박스를 받아든 한 조의 손톱이 까맸다.

[2014_차세대2차_소설] 밤의 백안
차현지 / 2014-08-18
서동찬
[2014_차세대2차_소설] A Stranger / 서동찬

강한 바람이 불며 모래가 흩날린다. 조용한 주택가의 2차선 도로 양쪽에는 드문드문 주차된 자동차가 있지만, 길 위를 달리는 자동차는 한 대도 보이지 않는다. 조금씩 서쪽으로 넘어가는 해를 등지고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마을 어귀로 천천히 걸어 들어온다. 남자는 머리에 상처가 있는지 얼굴이 피로 붉게 물들어 있다.

[2014_차세대2차_소설] A Stranger
서동찬 / 2014-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