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놀러와]여수 놀러오지 않을래 /

안녕하세요. 저는 한 번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곳, 바로 여수에 살고 있어요. 2012년에 여수 EXPO도,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란 노래도, 이번에 일어난 기름 유출 사고도 있었고,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한 번쯤 들어보셨죠?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고, 인구수도 그다지 많지 않고, 남해의 한쪽 구석에 콕 박혀 있어 인지도도 그다지 높지 않은 여수지만, 제게는 태어나고부터 지금까지 쭉, 많은 추억들을 간직한 도시입니다.

[우리 동네 놀러와]여수 놀러오지 않을래
/ 2014-02-24
조우리
[글틴 청소년문학캠프 참여후기]어떤 밤 여러분에게도 / 조우리

버스 문이 닫힌다. 버스는 앞으로 두 시간을 달릴 것이다. 출발 전 급하게 물걸레로 닦은 바닥에서 올라오는 퀴퀴한 냄새, 뒷좌석 남자의 스킨 냄새, 이번이 마지막 작동인 듯이 힘겹게 돌아가는 히터의 먼지 냄새, 그리고 옆자리 여자가 바스락 바스락 조심스레 땅콩 껍질을 벗길 때마다 퍼지는 고소하고 기름진 냄새. 나는 눈을 감고 그 냄새들에 얼른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글틴 청소년문학캠프 참여후기]어떤 밤 여러분에게도
조우리 / 2014-02-24
[문학카페 유랑극장 리뷰]‘제1회 문학카페 유랑극장’을 보고 /

직접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가면서 진행되는 문학콘서트, ‘문학카페 유랑극장’. 그 첫 번째 행사는 새해의 여운이 남아 있는 1월 23일 오후 6시 반, 강원도 원주의 토지문화관에서 열렸습니다. 저는 이번 ‘제9회 문장청소년문학캠프(글틴 캠프)’를 통해서 유랑극장을 만나 볼 수 있었는데요.

[문학카페 유랑극장 리뷰]‘제1회 문학카페 유랑극장’을 보고
/ 2014-02-24
전석순 소설가(2013)
[문학카페 유랑극장 제1회 리뷰] 말캉한 밤을 지나 / 전석순

유랑은 목적지가 불분명하다. 딱히 정해 둔 곳 없이 이리저리 떠돌아다니기 때문이다. 얼핏 무분별해 보일 수도 있는 움직임이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뒷면을 엿볼 수 있다. 한 곳에만 얽매이지 않고 좀 더 다양한 각도로 바라보겠다는 의지나 딱딱하게 굳어진 것을 부드럽게 풀어내고자 하는 유연한 손길 같은 것.

[문학카페 유랑극장 제1회 리뷰] 말캉한 밤을 지나
전석순 / 2014-02-17
김종휘
[후회할거야] 특별한 교육 / 김종휘

이런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이 우리 지구촌에 있었다니 놀랍습니다. 15세 이상의 10대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1년짜리 과정인데요, 처음엔 뭘 하냐고요? 딱딱한 나무 침대에서 싸구려 담요 한 장을 덮고, 끼니는 스스로 지어 먹어야 하고, 하루에 30분씩 두 차례를 빼고는 종일 침묵하는 생활을 무려 석 달 동안 한답니다.

[후회할거야] 특별한 교육
김종휘 / 2014-02-17
김남훈
[후회할거야] 그렇지 않으면, 정말로 후회할거야! / 김남훈

너희들도 앞으로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어떤 결정을 내릴 거야. 그리고 후회할 때도 있을 거야.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후회한다는 건 사람이라는 증거야. 동물이 아니란 이야기라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것을 정말로 좋아하고 사랑하는지, 그걸 계속 찾는 거야. 왜냐하면 젊음은 유한하거든.

[후회할거야] 그렇지 않으면, 정말로 후회할거야!
김남훈 / 2014-02-17
서유미
[숨겨진 보물 같은 책 이야기] 어른이 되기 위한 첫걸음 / 서유미

이 책을 읽고 나면 ‘정상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것은 특별한 이상 없이 평균적인 보통의 상태를 말하는 게 아니라, 본래의 의미에서 벗어나 ‘하자 없는’ 상태를 나타내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들, 이를 테면 어떤 테두리 밖의 사람들, 실업자나 외국인 노동자, 탈북자, 못생긴 여자들을 대놓고 무시한다.

[숨겨진 보물 같은 책 이야기] 어른이 되기 위한 첫걸음
서유미 / 2014-02-15
안보윤
[중편연재]계류와 표류 제1회 / 안보윤

할머니가 한 번 가서 봐요, 우리 형이 얼마나 멍청한 얼굴로 앉아 있는지. 오리 농장에서의 형은 저렇지 않았어요. 엄청 똑똑하고 부지런해서 사람들이 다 감탄할 정도였다고요. 이곳에서의 형은 옆구리가 뚫린 쌀 포대 같아요. 구멍으로 줄줄 새어나가는 게 할머니가 말한 것처럼 형의 시간들이라면, 나는 그걸 어떻게 주워야 할지 모르겠어요.
내 생각에 너희는, 잘못 날아왔구나.

[중편연재]계류와 표류 제1회
안보윤 / 2014-02-15
여동현
[2월 소설_맨]얼음이 녹기 전에 / 여동현

달은 해가 지는 순간 지상에서 볼 수 있는 것들 중 가장 멋진 존재이고, 가장 비싼 전광판이다. 어릴 적부터 매일 달 광고판을 보고 자란 나는 꽉 막힌 노인들과는 다르게 달 광고판이 그럭저럭 도시 경치와 어울린다고 느낀다. 특히 대형 스크린과 홀로그램 전광판으로 번쩍번쩍한 뉴욕의 야경과는 정말 멋들어지게 궁합이 맞는다.

[2월 소설_맨]얼음이 녹기 전에
여동현 / 2014-02-15
임솔아
[2월 시_맨]꽃들은 오월에 완벽했다 / 임솔아

    꽃들은 오월에 완벽했다   임솔아             마을이 테두리부터 쉰 물이 들고 있었다 나는 주춤거리며 두리번거리며 걸었다       떠다니는 민들레 홀씨 하나를 잡았다 손바닥에서 하얀 거미가 터졌다 손바닥을 쥐고 걸었다 그림자들이 숲의 이목구비를 바꿔 그렸다 숲의 머리카락이 길어졌다 껍질이 갈라졌다 긴 머리카락 끝에 둥지를 트는 새들을 보았고 나는 내 정수리를 만졌다       웅덩이에 빠졌던 맨발이 발자국을 만들었다 오월의 맨발이 공원을 만들었다 뭉텅 피어났고 뭉텅 떨어졌던 꽃들 나는 차가운 돌 위에 앉아 고여갔다       바닥에서 끌려 다니던 나뭇잎처럼 돌아오지 않는 검은 조각들이 있었다[…]

[2월 시_맨]꽃들은 오월에 완벽했다
임솔아 / 2014-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