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변화하는 문학환경, 변화를 향한 문학의 모색’ /

<문장 웹진>에서 ‘어떻게 문학이 변하니?’라는 제목의 좌담회를 연속 2회 개최합니다. 첫 번째 좌담으로 ‘변화하는 문학환경, 변화를 향한 문학의 모색’이라는 주제로 좌담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좌담회에는 백가흠(소설가), 서효인(시인), 소영현(문학평론가), 장성규(문학평론가), 그리고 사회자로 오창은 문학평론가(문장 웹진 편집위원)가 참여했습니다.

[좌담]‘변화하는 문학환경, 변화를 향한 문학의 모색’
/ 2013-12-04
이향지
꽃에서 달까지 외 9편 / 이향지

  꽃에서 달까지   이향지       꽃이 얼음 같고 꽃병이 유리고기 같다   신기해서 팔을 저으면 꽃병이 산란한다   꽃잎 먼지 속으로 숨도 안 쉬고 유리꽃이 다시 모인다   신기해서 꺾어 보면 내 손에 피가 난다   꽃병이 독 같고 꽃이 방아깨비 같을 때까지 유리창을 밀고 간다   초승달을 끌어다 그믐달에 엎치는 바람   낑긴 달을 뽑으려고 팔을 당기면 꽃병이 다시 산란한다   꽃이 달 같고 꽃병이 가을 강물 같을 때까지 유리창을 밀고 온다               파꽃북채       파꽃 피어 있을[…]

꽃에서 달까지 외 9편
이향지 / 2013-12-04
하청호
나비잠 외 9편 / 하청호

  나비잠   하청호       아기가 나비잠을 자고 있다   아기 곁을 지날 때 엄마, 아빠도 까치발로 조심조심   아기가 잠을 깨어 나비처럼 훨-훨 날아갈까 봐   할아버지, 할머니 말소리도 조용조용.      * 나비잠/ 갓난아기가 두 팔을 머리 위로 벌리고 자는 잠.               햇빛의 마음       여름날이다 햇빛이 신나게 달려가다가 커다란 느티나무 앞에서 딱 멈췄다   빛이 멈춘 자리 넓은 그늘에는 아기가 곤히 자고 있었다.             솜이불 속 햇살         솜이불을 엄마와[…]

나비잠 외 9편
하청호 / 2013-12-04
[차세대 행사]제6회 파릇빠릇 문학콘서트 영상 1부_최정화 작가편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등단 5년 미만 신진작가 지원 프로젝트_AYAF(문학) 파릇빠릇 콘서트 6회, 신인작가와의 특별한 데이트! " 문학콘서트 영상 1부_최정화 작가편 "     ● 일시 : 2013. 11. 18 (월) 저녁 7시 ● 장소 : 대학로 문화공간 엘림홀 ● 진행 : 이은선 (소설가) ● 초대작가 : 1부_최정화 (소설가), 2부_김보현(소설가)      

[차세대 행사]제6회 파릇빠릇 문학콘서트 영상 1부_최정화 작가편
/ 2013-12-04
김중일
성간공간 외 1편 / 김중일

    성간 공간   김중일         *       성긴 별과 별 사이의 가리어진 별에는       부재자의 외투가 걸려 있다.       서울의 밤하늘에는 푸른곰팡이 핀       부재자의 외투가 걸려 있다.         단식을 하는 그와 과식하는 나 사이. 옥상과 옥상 사이. 철탑과 철탑 사이. 무덤과 무덤 사이. 지구 반대편 폭격과 폭격 사이에 내걸린 부재자의 잿빛 외투 속에서, 오늘은 우주선이 솟구쳐 오르는 마술이 상연되었다.       농성장에 불시착한 우주선. 채집한 바람의 체중을 손바닥에 기록하며 코스모스 꽃잎 위로 내려앉은 외계인에게, 반파된 우주선으로 인해 상심하는 외계인에게 나는 지구상의 모든 문명의 집약체인[…]

성간공간 외 1편
김중일 / 2013-12-02
장대송
전에 살던 집 외 1편 / 장대송

    전에 살던 집   장대송         전에 살던 집을 지날 때 밤늦은 시간에 들리던 어떤 여인이 울음을 멈춘 순간, 바로 그 뒤 같습니다. 탱자나무 울타리에서 아이가 똥을 누면 똥구멍까지 핥던 누렁이의 비쩍 마른 그 기다란 목이 날 기다릴 것이라고 여겨야 했습니다. 산다는 게, 늦가을 산 넘어가는 태양처럼 고요하고 조심스럽게 완성되어 가는 것과는 전혀 다르겠지만 철이 되면 늘 싸야 했던 이삿짐 그 살던 집들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한다는 건 정말 다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에 살던 집을 지날 때면 늦은 밤 취객이 고래고래 질러대던 소리가 멈춘 순간, 바로 그[…]

전에 살던 집 외 1편
장대송 / 2013-12-02
이용임
십이월의 눈 무의미의 창 외 1편 / 이용임

    십이월의 눈 무의미의 창   이용임         세계는 녹슬고 있었나 보다 부식의 기미가 곳곳에 흩날린다   벌레 먹은 햇빛이 창궐하던 옛 계절도 이보다 심하진 않았다   사람들이 간밤에 띄워 올린 꿈의 시체가 도로 낙하하는 것일까 대체 꿈이란   도무지 무거운 것이어서 증발할 줄도 모르고   지붕에 미처 걷지 못한 빨래에 머리카락에 담장 위로 가루 흰빛으로 들러붙어 얼룩이 되고 있다   내장이 토하는 탄성이 곳곳에서 냄새를 피우고 있다 빛나는 입술이 색을 문질러 허공에 닳고 있다   이 기꺼운 녹과 삭아버린 모서리에 나는 눈을 뗄 수가 없다[…]

십이월의 눈 무의미의 창 외 1편
이용임 / 2013-12-02
이제니
가지는 마른다 외 1편 /

    가지는 마른다   이제니         너는 목소리에 울음이 배어 있다 어째서 어째서냐고 나는 묻지 않는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에서 유년을 보냈다고 했다 부모는 오래전에 떠났다고 했다   어쩔 수 없다라는 체념이 너를 키웠다 주저함이 없지 않았지만 다짐하듯 너는 떠났다   그 언덕을 그 바다를 떠난 이후로도 세상은 온통 언덕과 바다였다   너는 너에게 탄생축하 카드를 보냈다 죽어 두 번 다시 태어나지 말라고   다시 태어난 너는 점점 말라 갔다   슬픔은 액체 같은 것 울고 나면 목이 마른다는 것   성탄일에는 크고 세모난 나무를[…]

가지는 마른다 외 1편
/ 2013-12-02
[단편소설]사소한 밤들 / 홍명진

센터에 도착하면 그녀는 자원봉사 주간일지에 기록부터 했다. 이름과 시간을 기록하는 간단한 일지였는데, 일지를 살펴보면 누가 언제, 몇 번 부스에 앉았는지 알 수 있었다. 각자 여건에 맞춰 일주일에 다섯 시간, 혹은 오후 한나절, 한 달에 한 번 봉사하는 이들도 있었다. 연중무휴로 24시간 열려 있는 상담전화는 센터에 등록된 자원봉사자만 200여 명에 가까웠지만 자리가 빌 때가 많았다

[단편소설]사소한 밤들
홍명진 / 2013-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