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호
미늘과의 포옹 외 1편 / 한석호

    미늘과의 포옹   한석호         꽃의 이면에서 서성이는 불면들은 아직도 누군가를 부르는 간절한 호명, 당신이라는 조리개 밖에 방점을 찍고 나니 개 짖는 소리가 낡은 인화지 속에서 뛰어나온다. 그늘의 내장에서 꺼낸 침전물들은 오래된 오해가 답보한 부유물들. 흩어지기 위해 쌓이는 모래알들이 한때 바람이었던 발자국의 어제를 지운다. 침묵을 놓고 간 자의 서명들이 유예가 가능한 품목들의 표지를 장식한다. 미욱했던 시간 앞에서는 사랑도 고해성사하듯 옷깃을 여며야 한다고 쓴다. 죽은 꽃들이  터뜨리는 셔터 소리가 찌 끝에 형광색 물보라를 세우고 있다. 그대라는 트라우마와 싸워야 하는 오늘 밤엔 부호를 깊게 드리지 않는 것이 좋겠다,[…]

미늘과의 포옹 외 1편
한석호 / 2013-11-01
고봉준 문학평론가(2013)
[민들레예술문학상 심사후기]글쓰기, 말하는 입의 위대함 / 고봉준

[제2회 민들레예술문학상 심사후기]     글쓰기, 말하는 입의 위대함     고봉준(문학평론가)             저녁 무렵, 트위터에 한 통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지난 학기에 내가 강의한 ‘문학개론’ 과목을 수강한 학생이었다. 그 강의에서 나는 학생들에게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자신의 답을 정리해 오는 과제를 내준 적이 있는데, 내게 메시지를 보낸 학생은 아직까지 그 질문을 화두처럼 붙들고 있다고 했다. 도대체 문학이란 무엇일까? 이 단순한 질문은 우리에게 엄청나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 우선 이 질문은 ‘문학’과 ‘문학 아닌 것’을 구분하는 잣대를 요구하고, 문학에 대한 개인적 취향 이상의 본질적인 규정을 요청한다. 당연히 그런[…]

[민들레예술문학상 심사후기]글쓰기, 말하는 입의 위대함
고봉준 / 2013-11-01
이시백
[민들레예술문학상 심사후기]민들레 홀씨되어 / 이시백

[제2회 민들레예술문학상 심사후기]     민들레 홀씨 되어 ― 2013 민들레문학상에 보내준 민들레님들의 글을 읽고 나서     이시백(소설가)             민들레님께       보내주신 귀한 글을 잘 읽었습니다. 또박또박 정성을 들여 써 보내신 글 속에는 내가 미처 몰랐던 민들레님의 살아온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었습니다. 언제부턴가 우리에게는 가난이 죄처럼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가난은 잘못이 아니지만, 자칫 잘못처럼 받아들여지게 합니다. 돈이 어느 시절보다 위력을 발휘하는 요즈음, 돈이 없다는 것은 무슨 죄를 지은 것처럼 사람을 위축시키고, 불편하게 만듭니다. 돈이 없는 것도 서럽지만, 집이 없는 고달픔이야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몸은 고달파도[…]

[민들레예술문학상 심사후기]민들레 홀씨되어
이시백 / 2013-11-01
김명철
[민들레문학특강 참여후기]상처가 상처를 만났을 뿐 / 김명철

[민들레 문학특강 참여후기]     상처가 상처를 만났을 뿐     김명철(시인)             5개월 전쯤, 노숙인들을 상대로 하는 글쓰기 재능기부를 신청했다. 그저 ‘기부’를 생각한 신청이었으나 곧바로 걱정이 밀려왔다. 목적지를 잃어 방향도 없고 오도 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글쓰기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써보라 하면 그들이 쓰기는 쓸 것인가. 결국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게 하는 것인데 그들이 호락호락 따라와 줄 것인가. 세상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고 있을 사람들인데, 나에게 엄청난 거부반응을 보일 것인데.     그러나 기왕 시작한 것, 정면으로 돌파하기로 했다.       “강의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시인 선생님이 자기의[…]

[민들레문학특강 참여후기]상처가 상처를 만났을 뿐
김명철 / 2013-11-01
전아리
[민들레 문학특강 참여후기]솔직할 수 있었던 시간들 / 전아리

[민들레 문학특강 참여후기]     솔직할 수 있었던 시간들     전아리(소설가)             작년 말에 이어 올 한 해는 유독 몸이 자주 아팠다. 심적으로 힘들어서 몸이 아픈 건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어쨌든 그러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주로 나 자신을 위해서 봉사활동을 하는 편이다. 좋은 일을 하다 보면 역으로 내가 위로받을 때가 많다.     「아침을 여는 집」에 처음 찾아갔을 때, 다른 사람들의 염려와 달리 나는 무척 설렜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데 대한 기대가 있었을 뿐 아니라 왠지 느낌이 좋았기 때문이다. 함께 글을 쓴 시설[…]

[민들레 문학특강 참여후기]솔직할 수 있었던 시간들
전아리 / 2013-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