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의 추억 / 오창은

[10월호 편집위원 노트]     헌책방의 추억     오창은 (문학평론가, 중앙대 교양학부대학 교수)             용산역에 가면 ‘뿌리서점’, 노량진역에 가면 ‘책방진호’, 신촌역에 가면 ‘숨어 있는 책’에 들릅니다. 제가 사랑하는 헌책방들입니다. 옛날 어른들은 청계천의 헌책방 골목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청계천 헌책방 골목을 일부러 방문한 적은 세 차례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줄줄이 서 있는 청계천의 헌책방 골목이 흐뭇한 기분을 자아냈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뿌리서점, 책방진호, 숨어 있는 책이 편안합니다. 그곳에서는 제가 필요로 하는 책들은 없습니다. 방문할 때마다 예상하지 못한 인연으로 낯선 책들을 대면할 뿐입니다. 그 우연을 기꺼운 마음으로 즐깁니다. 책은[…]

헌책방의 추억
오창은 / 2013-10-15
김신용
[민들레문학특강 참가후기]시詩라는 이름의 한 마리 새, 내 영혼의 날갯짓 / 김신용

[민들레 문학특강 참여후기]     시詩라는 이름의 한 마리 새, 내 영혼의 날갯짓     김신용             벌써 가을입니다.     올여름의 폭염은 대단했습니다. 선풍기를 틀어 놓아도 등줄기에는 땀이 흘러내렸지요. 그러나 그런 더위에도 불구하고 조그만 식당방을 시 창작을 위한 공부방으로 개조한 모임자리에 앉아 있던 얼굴들이 잊히지 않는군요.     사실 온종일 고된 하루를 이끌며 피곤에 젖은 눈빛으로 저녁의 모임 자리를 찾아들던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의 무거움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런 교환가치가 없는 것은 쓸모가 없는 것이 되는 이 시대에 대체 시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하루 벌어[…]

[민들레문학특강 참가후기]시詩라는 이름의 한 마리 새, 내 영혼의 날갯짓
김신용 / 2013-10-15
김명철
[민들레 문학 특강 참여 후기]상처가 상처를 만났을 뿐 / 김명철

[민들레 문학특강 참여후기]     상처가 상처를 만났을 뿐     김명철(시인)             5개월 전쯤, 노숙인들을 상대로 하는 글쓰기 재능기부를 신청했다. 그저 ‘기부’를 생각한 신청이었으나 곧바로 걱정이 밀려왔다. 목적지를 잃어 방향도 없고 오도 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글쓰기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써보라 하면 그들이 쓰기는 쓸 것인가. 결국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게 하는 것인데 그들이 호락호락 따라와 줄 것인가. 세상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고 있을 사람들인데, 나에게 엄청난 거부반응을 보일 것인데. 그러나 기왕 시작한 것, 정면으로 돌파하기로 했다.       “강의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시인 선생님이 자기의 가장[…]

[민들레 문학 특강 참여 후기]상처가 상처를 만났을 뿐
김명철 / 2013-10-15
[누구나 하지만 아무도] 상상력이 만드는 역사 / 좌백

[누구나 하지만 아무도]       상상력이 만드는 역사 -대체역사소설     좌백     역사에는 만약이 없다지만 상상하는 건 자유가 아닌가. 많이는 말고 조금만 바꿔서 그 후에 역사가 어떻게 달라질지 상상하는 건 재미있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들을 해본 일이 있지 않은가. 신라가 아니라 고구려가 삼국통일을 했다면? 이성계가 위화도에서 회군을 하지 않고 중국으로 그냥 진군해서 승리했다면?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무조건 항복을 하기 전에 한국 광복군이 국내에 진공해서 전과를 거두었다면? 역사에는 만약이 없다지만 상상하는 건 자유가 아닌가. 많이는 말고 조금만 바꿔서 그 후에 역사가 어떻게 달라질지 상상하는 건 재미있지[…]

[누구나 하지만 아무도] 상상력이 만드는 역사
좌백 / 2013-10-15
[Culture 이모작]몸과 맘의 생기를 북돋는 마임의 세계 /

  [Culture 이모작]   윤푸빗 마임이스트 인터뷰 몸과 맘의 생기를 북돋는 마임의 세계     “내 몸인데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면, 무언가에 찌들어있다면, 마임으로 회복하라”           2013 글틴 명예기자 조인영과 (조인영의 친구들) 글틴 김효정, 장민혁 학생이 이미지헌터빌리지의 대표 윤푸빗 마임이스트를 한여름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스쿠터를 끌고 등장한 윤푸빗 작가는 커피숍 앞에 주차를 하고, 바쁜 일정과 몸살로 피곤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질문에 세밀하고 열정적으로 답해줬다. 본인의 마임 클래스 일부를 학생들과 해보며, 실제 마임 표현의 예를 들어주기도 했다.     게다가 인터뷰 기념으로 여름 티셔츠를 학생들에게 선물해줬다. 다음날 백일장을[…]

[Culture 이모작]몸과 맘의 생기를 북돋는 마임의 세계
/ 2013-10-15
노대원
[함께 읽을래]『 사랑이 채우다 』를 읽기 위한 몇 가지 열쇳말 / 노대원

[함께 읽을래]       『 사랑이 채우다 』를 읽기 위한 몇 가지 열쇳말 – 심윤경, 『 사랑이 채우다』(문학동네, 2013)     노대원           우리는 자주 소설의 이야기와 인물에, 그리고 아름다운 문장과 깊은 사유에, 세계에 대한 폭넓은 시야에 감동 받습니다. 여기서 감동이란 말은 소설과 같은 문학 작품의 이야기와 인물에 깊이 공감한 뒤의 정서적 상태를 일컫는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듯이, 작가는 신이 아니며, 소설은 무오류 – 무결점의 경전이 아닙니다. 소설은 찬탄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소설과[…]

[함께 읽을래]『 사랑이 채우다 』를 읽기 위한 몇 가지 열쇳말
노대원 / 2013-10-15
정여울 평론가(2013)
[고전에세이_7회] 인간의 가치를 위협하는 사물의 힘 / 정여울

  [고전에세이_7회]     인간의 가치를 위협하는 사물의 힘 -모파상의 「목걸이」-     정여울(문학평론가)           무언가를 반드시 갖고 싶어 안달해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안다. 때로는 사물이 사람을 잡아먹을 때가 있음을. 그것을 갖기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다보면, 처음에 왜 그 물건에 반했는지, 도대체 왜 이 물건을 갖기 위해 혈안이 되었는지, 그 시작조차 까맣게 지워지고 만다. 사람들은 명품을 향한 집착 때문에 카드빚에 쫓기기도 하고, 집이라는 거대한 사물을 갖기 위한 꿈 때문에 미래를 저당 잡히고 기꺼이 하우스 푸어가 되기도 한다. 사물이 상품이 되는 순간, 그[…]

[고전에세이_7회] 인간의 가치를 위협하는 사물의 힘
정여울 / 2013-10-15
천정완
[중편연재 1회] 그녀의 잠 / 천정완

    그녀의 잠(제1회)   천정완     이해해. 내가 태어나서 들은 가장 따뜻한 말이었다. 그녀는 내게 그 말을 자주 해주었다. 정말로 우연히 내게 찾아온 그녀가 처음 내게 한 말도 이해한다는 말이었다.          1       나는 지금 한 권의 노트 앞에 앉아 있다. 귀퉁이가 유난히 닳은 파란색 노트. 첫 문장을 보고 덜컥 겁이 나서 한동안 펴보지 못한 노트. 노트에는 커다란 질문이 있다. 우리는 왜 나란히 앉아 있을까? 그건 이 노트의 주인에게 내가 한 마지막 질문이기도 했는데, 아마도 그녀와 나는 이 커다란 명제 안에서 서로 만나게 됐는지도 모른다.[…]

[중편연재 1회] 그녀의 잠
천정완 / 2013-10-15
[우리동네 놀러와] 중원문화를 품고 있는 충주 /

  [우리동네 놀러와]     중원문화를 품고 있는 충주   조연지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여름도 가고 어느덧 가을이에요! 저는 추석 명절에 할머니께서 해주신 통통한 송편을 먹고 몸도 찌우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의 덕담에 마음도 찌웠는데 이파리들은 제 몸을 비우고 하나둘씩 가지에서 떨어지네요. 사실 저는 집에서 멀리 있는 학교에 다니게 되어서 가족들과 떨어져 살고 있어요. 문득 고향 생각이 날 때마다 내려가고 싶었는데 이번 추석에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가게 되었어요. 확실히 시골이라 별도 달도 더 환하게 보여요. 추석날 밤에 더 환한 달에게 소원을 빌 수 있었어요. 물론 비밀이죠![…]

[우리동네 놀러와] 중원문화를 품고 있는 충주
/ 2013-10-15
파릇빠릇 문학콘서트를 보고 /

  [파릇빠릇 문학콘서트 참여 후기]     파릇빠릇 문학콘서트를 보고   김정훈(안양예고 2학년)             낭독회에 가기 전부터 「환절기」라는 작품을 읽었고 그에 대한 물음을 갖는 시간이 있었다. 일단 문학의 5대 장르 중 하나인 희곡이 나에게 생소한 것은 아니었으나 그리 친한 것도 아니었다. 우리가 낭독공연을 본 혜화동 1번지에서 연극을 몇 번 접해본 게 다였다. 그것도 처음 고등학생이 되어서 다양한 장르를 접해본 것들 중 하나였다. 그만큼 얇고, 깊이 있게 흥미를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며 낭독공연을 보았다.     초반에는 작가의 프로필을 설명하는 시간이었다. 그가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으며, 어떤[…]

파릇빠릇 문학콘서트를 보고
/ 2013-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