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숙 시인(2013)
손대지 마시오 / 황인숙

기다리는 일에 대해서 생각하는 일은 그 자체로 어떤 기다림이다. 기다리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혹은 자신의 기다림을 바라보지 않고서는 무엇도 기다릴 수 없는 까닭이다. 시인은 “졸졸졸 흘러 떨어지는 물줄기”와 그것을 “바라보는 고양이”를 바라본다. 흐르는 물이 어떤 기다림의 시간을 증명하는 것이라면 고양이는 하염없는 것에 대한 의심 없이, 기다리겠다는 의지 없이 그것을 바라보는 하나의 의태(意態)라고 할 수 있다.

손대지 마시오
황인숙 / 2013-02-01
고봉준 문학평론가(2013)
‘십년감수’를 기획하며 / 고봉준

‘십년감수’는 마치 농담처럼 시작된 기획입니다. 2012년을 마무리하면서 한국문학에 의미 있는 기획을 마련해보고 싶었습니다. 그 생각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다 마침내 새로운 세기의 첫 십 년(소위 2000년대)을 ‘정리’해 보자는 데까지 확대되었습니다. 문제는 ‘정리’의 방식이었습니다.

‘십년감수’를 기획하며
고봉준 / 2013-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