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문장〉에 바란다 / 허승화

     [새 문장에 바란다]     새 〈문장〉에 바란다   허승화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중, 글틴 출신)              내가 〈문장〉을 처음 접한 것이 열일곱. 지금의 내가 스물한 살이니 벌써 햇수로 오 년째다. 〈문장〉은, 나에게 있어 참 많은 것을 전해준 고마운 존재이다. 여타 문학청년들과 문학소년 소녀들에게는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지만 문학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은 들러봤을 공간임에는 틀림없다.    고등학생 때에는 자주 들러보게 되었던 〈문장〉을, 지금에 와서는 자주 찾지는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얼까? 접근성의 문제가 아닐까. 모든 인터넷 서핑을 스마트폰으로 하고 있는 생활패턴 속에서[…]

새 〈문장〉에 바란다
허승화 / 2012-12-11
문학 플랫폼 〈문장〉을 기대하며 / 조정미

     [새 문장에 바란다]     문학 플랫폼 〈문장〉을 기대하며   조정미 (시인, 출판기획자)            나는 한때 문청이었다. 대학시절에는 문예지를 탐독했고 PC통신 문학동아리 활동도 열정적이었다. 그 결과 문예지 등단도 했고 한 권의 시집도 냈다. 그래서 시인이라는 이름을 갖기도 했지만 직장인의 삶을 선택하게 되었고 16년째 출판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지금은 예전과 같은 열정은 남아 있지 않지만, 문학에 대한 목마름을 갖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 아쉬움을 〈문장〉을 통해 간간히 풀어오곤 했다. 이 자리를 통해 〈문장〉에 고마움을 전한다.    사이버문학광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문장〉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문학 플랫폼 〈문장〉을 기대하며
조정미 / 2012-12-11
문학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으로서의 창구가 되어주길 / 성경선

     [새 문장에 바란다]     문학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으로서의 창구가 되어주길   성경선 (배우, 문학공연 연출가)              화창한 봄을 지나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시원한 가을을 지나 차갑디 차가운 겨울이 다가왔다. 이렇듯 사계절 안고 사는 우리들은 많은 감성과 풍부한 감각들을 지니고 살고 있다. 요즘은 모든 것이 급변하고 다양한 것들이 우리를 자극한다. 여기서 문학은 우리들로부터 어디쯤 있을까? 발 한 치쯤 뒤에? 아님 그림자 한 치쯤 뒤? 아님 저 고개 넘어 한 치쯤 뒤일까?    내가 처음 문장을 만난 것은 문학 집배원 문장 녹음을 위해 배우로써[…]

문학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으로서의 창구가 되어주길
성경선 / 2012-12-11
벽과 빵, 그리고 새 〈문장〉이 열리는 시간 / 김경희

     [새 문장에 바란다]     벽과 빵, 그리고 새 〈문장〉이 열리는 시간   김경희 (다큐멘터리 방송작가)              백석의 시를 읽었다. 정오를 기해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꽤 추운 날이었다. 벽에 기대어 무릎을 세우고 앉아 팔짱을 낀 채로 시를 읽었다. 입안에는 마른 빵 한 조각이 녹고 있었다. 구운 빵의 곡물 냄새 때문인지 시를 읽는 내내 코끝이 향기로웠다. 그날, 눈이 그칠 때까지 오래도록 시야에 머문 시는 백석의 「수라(修羅)」다.      거미 새끼 하나 방바닥에 나린 것을 나는 아모 생각 없이 문 밖으로 쓸어버린다.    차디찬 밤이다.   […]

벽과 빵, 그리고 새 〈문장〉이 열리는 시간
김경희 / 2012-12-11
나무가 잎에게 계절을 묻는다 / 권여원

     [새 문장에 바란다]     나무가 잎에게 계절을 묻는다   권여원 (시인, 제29회 마로니에전국여성백일장 대상 수상)              시인을 꿈꾸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마로니에 백일장을 꼽는다. 가을이 열리던 시월 나는 축제의 한마당을 즐기기 위해 들렀다. 떨어진 낙엽마저 백일장의 무대를 장식해 주고 있었다. 누군가의 가슴 속 말들이 상을 받게 될까 궁금하면서도 당선 기대는 가을 끝자락만큼이라 여기며 모든 걸 바람에 맡겼다.    조용한 장소에 앉아 시제에 대한 그림을 그리며 가볍게 펜을 잡았다. 추억을 바탕으로 스케치를 하고 밤하늘을 새겨 넣은 작품을 미련 없이 던졌다. 입상만 해도 영광인데 내[…]

나무가 잎에게 계절을 묻는다
권여원 / 2012-12-11
새 〈문장〉에 바란다 / 이재랑

     [새 문장에 바란다]     새 〈문장〉에 바란다   이재랑 (대학생, 제6회 문장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                청소년 시절 내가 가장 좋아했던 일본 작가 다자이 오사무에 대한 동시대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비평은 이를테면 이런 식이었다 : “나약한 문장은 나약한 육체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그런 이들, 나약한 문장을 구사하는 이들은 냉수마찰이나 라디오 체조라도 해야 한다.”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세계 전반을 휘어잡는 비극적이고 유약한 문장들은, 다섯 번째 자살 시도 끝에 결국 생을 마감한 그의 삶의 족적이 말해 주듯 삶에 대한 체념과 인간 스스로에 대한 회의, 생의 전반에[…]

새 〈문장〉에 바란다
이재랑 / 2012-12-11
불긋불긋 〈문장〉에게 / 박성준

     [새 문장에 바란다]     불긋불긋 〈문장〉에게   박성준               등단을 해서도, 올해 시집을 내고 나서도 나에게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있다. 청소년 백일장을 휩쓴 문청이었다는 것이다. 나는 늘 이런 수식이 부담스러웠다. 백일장이나 현상공모라는 제한된 형식에서 쓴 시로 내가 해온 문학을 가늠하려는 잣대도 불편하거니와, 마치 백일장에서 ‘수상하려고 시’를 쓰는 ‘꾼’이라는 인상이 그런 수식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데 등단했을 당시 여러 블로그에 등단작과 고교 때 쓴 백일장 수상 시가 같이 올라올 정도였으니 그 불편은 얼마나 심했을까.    나는 지금까지 써온 시보다 앞으로 쓸 시가[…]

불긋불긋 〈문장〉에게
박성준 / 2012-12-11
미지(未知)의 종이 / 이이체

     [새 문장에 바란다]     미지(未知)의 종이   이이체              현실(reality)은 상호작용과 생산과정에 연루된 사람들의 사회적 현실이다. 이에 반해 실재(the real)는 사회적 현실 가운데 진행되는 모든 것을 자본이 결정하는 냉혹하면서도 추상적인 유령의 논리이다. 지젝의 이와 같은 정의1)에서 텍스트인 문학과 그것을 담는 문예지의 차이를 발견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문장》이 할 수 있는 것은 여느 다른 문예지들과 같이 지면에 서로 맞지 않는 텍스트들을 무성하게 늘어놓는 일이다. 이것은 문예지의 기능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까지 문예지들이 기능해온 역할들 또한 그러했기에 마찬가지로 가야 할 것이라는 말이다. 미숙한[…]

미지(未知)의 종이
이이체 / 2012-12-11
고통스러운 시인의 전위 / 김도언

     [내가 읽은 올해의 책]     고통스러운 시인의 전위 ─ 서대경 시집 『백치는 대기를 느낀다』를 읽고   김도언              올해 참으로 많은 시집이 쏟아졌다. 두 가지 분석이 가능할 것이다. 독과점의 지위를 구축하기 위한 문학 전문 출판사들의 과다경쟁의 여파로 젊은 시인들에게 시집 출간의 기회가 비교적 너그럽게(?) 주어진 것과, 우수문학도서 선정이나 문예지 지원 등 문화예술위원회의 각종 문학부양책이 일정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나는 올해 출간된 시집 중에서 시인에게 첫 시집에 해당되는 것들을 주목해서 읽었다. ‘첫’이라는 말이 지시하는 순정함의 의미와 예측할 수 없는 미지에[…]

고통스러운 시인의 전위
김도언 / 2012-12-11
등울음의 기록 / 해이수

     [내가 읽은 올해의 책]     등울음의 기록 ─김주영, 『잘 가요 엄마』   해이수             원고청탁을 받은 곳은 미국의 필라델피아였다. 그날 나는 영화 〈로키(Rocky)〉에서 그 유명한 사운드트랙을 배경으로 주인공이 뛰어오르던 미술관의 계단을 오르내렸다. 트레이닝을 받는 한 무리의 운동선수들은 숨을 거칠게 토해 내며 수백 개의 계단을 빠르게 왕복했다. 미술관 한쪽에는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린 챔피언의 청동상이 서 있었다. 영광의 제스처인 그 모습은 이상하게도 벌을 받는 것처럼 보였다. 어쩌면 승리자(winner)는 자신에게 끝없이 벌을 주는 징벌자(punisher)일지도 몰랐다.    귀국 후 나는 서가에서 올해 출간된 책들을 따로[…]

등울음의 기록
해이수 / 2012-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