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의 무게 외 1편 / 안희연

    손의 무게            더는 길어지지 않는 손가락을 가졌다    막다른 곳에서만 멀쩡한 우리들    봉투를 뒤집어쓰고 얼굴이라며 즐거워한다      나의 손은 칼이었을 때의 기억을 갖고 있다    나무나 돌을 쓰다듬으면 그 안에서 사람이 걸어 나왔다    날카로움과 부끄러움은 자주 혼동되지만      무엇이 더 물감에 가까울까    죽은 쥐의 꼬리를 밟고 있는 사람과 머리에 꼭 맞는 구멍을 가진 사람    오후에는 돌을 던져 새의 머릴 맞추는 놀이를 한다      나는 나를 실감할 수 있어 질긴 밤의 자루를 끌며 벽돌을 주워 담는 일[…]

손의 무게 외 1편
안희연 / 2012-12-26
빵과 사과 외 1편 / 이윤설

    빵과 사과            빵이 빵으로, 사과가 사과로 뭉쳐져 있다    내 몸을 체에 내려 고운 가루를 원하여서 오늘은 입자로 갈리어진다    두 손으로 꼭꼭 뭉치면 겨우 나, 인 나쁜 기억이    보건소 대기실 벤치에 앉아 있는 나를 얇디얇게 내리고 있다    겨우 한 덩이일 빵과 사과, 는 부피를 얻기 위해 너무 멀리서부터 왔다    고단한 듯 서로 기대인 빵과 사과를 내려다보는 나는 겨우 나, 를 만들기 위해    너무 멀리서부터 왔다 너를 부풀린 것은 삶이 아니라 죽음을 기다리는    대기실 찬 바닥 같은 것,[…]

빵과 사과 외 1편
이윤설 / 2012-12-26
겨울 숲의 기원 외 1편 / 김선재

    겨울 숲의 기원            이 눈이 그치면 숲으로 갈래요 이왕이면 꿈밖에 남지 않은 노파의 눈빛으로 반짝이는 입김이 이끄는 오래된 길을 따라 먼 곳의 사람들만 등장하는 문장을 외우며 반복해서 외우며 외운 것을 잊기 위해 다시 외우며 때로      익사한 새들의 미래를 위해    통각이 없는 짐승들의 오늘을 향해      행복을 빌지 않는다 안녕을 바라지 않는다 마음에 없는 말들 마음을 잃은 기원들 기원을 몰라도 아프지 않아요 우리는 한결같이 모르는 우리들을 닮은 사람들 비행운 같은 생을 따라 유리창에 안부를 썼다 지우는 사람들 얼음 결정을 두[…]

겨울 숲의 기원 외 1편
김선재 / 2012-12-26
전쟁이 아니라 삶 / 이강진

     [새 문장에 바란다]     전쟁이 아니라 삶   이강진 (문학평론가)              문예지란 기실 다양한 텍스트들이 난무하면 그만인 자리다. 다만 그것이 어떠한 기획 아래 의도될 때 텍스트는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굴절된 창을 통해 재현된다. 모든 문예지들은 시와 소설 외에도 비평과 기획물·연재물을 싣는다. 텍스트 이외의 이러한 개입들의 존재에 대해 어떤 이들은 불편해할지도 모르겠으나, 알고 보면 게재되는 작품의 선정이 이미 편집된 손길을 의미하므로 때늦은 고민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이왕 불가피하게 개입하기 시작한 것이라면 좀 더 유의미하게 하고자 애쓰는 것이 옳다. 이 긍정적인 취지와 의도가 선용되어 온[…]

전쟁이 아니라 삶
이강진 / 2012-12-21
새 <문장>에 바란다 / 이낭희

    [새 문장에 바란다]     새 〈문장〉에 바란다   이낭희(국어교사)              2005년 봄! 아직은 웹 기반으로는 ‘문학을 통한 자유로운 소통이 부재했던 그 시절’. 〈문장〉이라는 웹 기반 문학광장이 이제 막 세상에 고개를 내밀려고 꿈틀거리던 그때가 지금도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청소년들을 위한 문학 공간의 밑그림을 나누기 위해 현장의 문학 선생님으로 혜화동 대학로 복판에 자리 잡은 문예진흥원 건물의 작은 워크숍에 참여했었지요. 어느새 8년이란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하니 새삼 감회가 새롭습니다.      개인적으로 학교 현장에서 청소년, 그들이 좋고 그들만이 지닌 풋풋한 감수성이 좋아서 그들과 함께 쉼 없이 울고[…]

새 <문장>에 바란다
이낭희 / 2012-12-21
〈문장〉의 미래? 한국문학의 미래!!! / 최창근

   [새 문장에 바란다]     〈문장〉의 미래? 한국 문학의 미래!!!   최창근 (극작가 겸 연출가)                사이버문학광장이 개통한 지 벌써 8년이 지났네요. 어느새 그렇게 됐어요. 저는 〈문장〉이 처음 만들어질 당시 ‘문장의 소리─행복한 문학여행’의 초대 프로듀서를 맡으면서 직접적인 연을 맺게 됐는데요, 그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8년이라니 도무지 실감이 나질 않아요. 서른 중반이던 저도 이제 마흔으로 접어들었으니 시간이 흐르긴 흐른 걸 텐데 말이에요.    국내 최초의 인터넷 문학라디오(?)라는 다소 거창한 타이틀로 시작한 ‘문장의 소리’도 300회를 훌쩍 넘겼으니 곧 있으면 400회, 500회를 맞을 날도 오겠지요.[…]

〈문장〉의 미래? 한국문학의 미래!!!
최창근 / 2012-12-21
제2회 문장웹진 독자사은 콘서트 실황[영상] / 신용목 외

    제2회 문장웹진 독자사은 콘서트 실황 [영상]   [작가의 방방? 곳곳! 이야기]        ▶ 진행_ 신용목     ▶ 일시_ 2012.11.13    ▶ 초대작가_ 정이현,조현(소설가), 이영광,이은규(시인)    ▶ 노래손님_ 이한철    — 제2회 문장웹진콘서트 1부 이한철 가수 —    — 제2회 문장웹진콘서트 2부 이영광시인 이은규시인 —    — 제2회 문장웹진콘서트 3부 정이현 소설가 조현 소설가 —  

제2회 문장웹진 독자사은 콘서트 실황[영상]
신용목 외 / 2012-12-16
〈문장〉에 바라는 것 / 이계윤

     [새 문장에 바란다]     〈문장〉에 바라는 것   이계윤 (의정부 신곡중학교 국어교사)              2000년대 초반, 교육과정에 예술교육이 포함된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발 빠르게 방학 동안 교사연극연수를 받았다. 연수에 참여한 선생님들과 직접 연극을 만들었다. 대본도 같이 쓰고, 소품도 준비하여 이틀 만에 공연을 올렸다. 연극 공연을 하며 성취감이 느껴져서 뿌듯했다. 개학이 되어 얼른 그 교육과정이 시작되기만을 바랐다. 그 후로 십 년 넘게 시간이 흐르는 동안 교육청에서는 예술교육에 대한 지침이나 다른 이야기가 들려오지 않았다. 다만 개인적으로 수업시간을 통해 책을 읽고 읽은 독후감으로 모둠별로 연극의 한 장면으로[…]

〈문장〉에 바라는 것
이계윤 / 2012-12-16
네가 작가야 / 피터

  [새 문장에 바란다]   네가 작가야   피터 (가수, 밴드 ‘기타쿠스’ 리더, 독립문화잡지 《싱클레어》 편집장)              얼마 전 한 중학교에서 본인의 직업을 예술영역에서 찾아가고 싶어 한다는 학생들에게 ‘직업으로서의 예술가’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100여 명의 중학생들을 앞에 두고 보니 나도 모르게 뭔가 어른스런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은 유혹에 빠져들었지만 그래도 되도록 스스로 믿고 있는 이야기만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생각보다 녀석들이 무척 진지하게 듣고 있어서.    처음에는 예술영역 중에서 학생들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의 비중을 알아보기 위해 자신의 관심사에 손을 들게 했다.[…]

네가 작가야
피터 / 2012-12-14
〈문장〉 북콘, 더 흔히 만나게 되길 / 변인숙

     [새 문장에 바란다]     〈문장〉 북콘, 더 흔히 만나게 되길   변인숙 (‘다페르튜토 스튜디오’ 드라마터그)              〈문장〉 웹진 북콘서트(이하 북콘) 제작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 이전에는 〈문장〉 라디오 패널, 〈문장〉 취재 요청자, 〈문장〉 각종 프로그램 애독자로 지내기도 했다. (내가 참여했기에 하는 말이 아니라) 〈문장〉 오프라인 이벤트가 지금보다 잦아졌으면 한다. 특히 북콘! 대학로, 홍대, 일산 등 작가들의 활동 도시에 들렀을 때, 커피 한 잔 마시며 쉽게 볼 수 있는 신개념 북콘을 만나고 싶다.    일단 새로운 제작 형태의 젊은 북콘을 제안한다. 문학을 중심으로 ‘티파티’를[…]

〈문장〉 북콘, 더 흔히 만나게 되길
변인숙 / 2012-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