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한국문학, 첫 10년을 정리한다 (1부) / 복도훈 외

[기획특집] [좌담] 2000년대 한국문학, 첫 10년을 정리한다 – 1부 – ◆ 일시_ 2010. 11. 17(수) ◆ 장소_ 예술위원회 본관 대회의실◆ 진행_ 복도훈(문학평론가)◆ 참석_ 서희원, 양윤의, 이선우, 장성규(이상 문학평론가) 10년간, 작가와 작품의 경향 ▶ 복도훈___ 안녕하세요? 다들 원고 마감으로 한창 바쁘실 텐데 이렇게 대담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우리가 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2000년 초반부터 10년 동안의 한국소설, 그리고 그를 통한 문학의 전반적인 흐름과 경향에 대한 것들입니다. 2000년대 첫 10년 동안에 나온 한국소설과 그 경향은 이전, 곧 90년대 후반의 소설들과 변별되는 어떤 특징이 있을 것입니다. 2000년부터 2010년 사이에 나온 한국소설의 경향이나 흐름도 세분화할[…]

2000년대 한국문학, 첫 10년을 정리한다 (1부)
복도훈 외 / 2010-12-10
[제4회] 커피 / 강신주(철학자)

[제4회] 커피 강신주(철학자)   — MENU —   샤를르 보들레르 800원 칼 샌드버그 800원 프란츠 카프카 800원   이브 본느프와 1,000원 에리카 종 1,000원   가스통 바쉴라르 1,200원 이하브 핫산 1,200원 제레미 리프킨 1,200원 위르겐 하버마스 1,200원   시를 공부하겠다는 미친 제자와 앉아 커피를 마신다 제일 값싼 프란츠 카프카   – 오규원, 「프란츠 카프카」 홍대 근처 어느 아늑한 카페에서 어느 여제자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차가 막혀 카페에 도착한 건 약속시간보다 20분이 지난 다음이었지요. 혼자 커피를 마시고 있었지만, 그녀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초조감을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니 초조감은커녕 그녀는 카페의 공간을 가득 채운[…]

[제4회] 커피
강신주(철학자) / 2010-12-08
마지막 남은 달력을 넘기면서 / 고봉준

마지막 남은 달력을 넘기면서 고봉준 시간의 흐름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하루, 한 달은 무척 더디게 지나가지만, 정작 일 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갑니다. 마지막 한 장 남은 앙상한 달력을 무심히 바라보면서 문득 시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밤입니다. 물론, 우리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이 종잡을 수 없는 시간의 흐름 바깥에 있을 수는 없겠지요. 당장에 새롭게 시작되는 한 주의 첫날을 지겨워하며 보낼 테고, 월급날이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지루한 한 달을 견딜 것이며, 새로운 한 해의 첫날에는 작년과 다른 새로운 시간이 도래하기를 간절히 기원할 테니까요. 그리고 또 우리는 정확히 일 년 뒤에[…]

마지막 남은 달력을 넘기면서
고봉준 / 2010-12-06
사고하지 마라, 반응하라. 창조하지 마라, 연결하라 – 첫번째 / 함성호

[연재 에세이] 사고하지 마라, 반응하라. 창조하지 마라, 연결하라 – 첫번째   함성호   이 그림을 자세히 보면 물에 비친 그림자가 실체를 그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붓을 들고 있는 것이 그림자입니다. 근대가 가지고 있는 인과론적 생각이라는 것은 원인과 결과가 분명히 있는 것이고, 이것은 실체를 떠나서는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거꾸로 생각해 보자는 것이지요. 우리가 무엇에 의해 그려지고 있다는 생각이지요. 말하자면 이것입니다. 일차원은 이차원의 그림자입니다. 점은 면의 그림자지요. 그러면 이차원 면은 삼차원 원의 그림자입니다. 그렇다면 삼차원 공간에 있는 우리는 분명히 그 위의 차원, 즉 사차원의 그림자일 것입니다. 사차원은[…]

사고하지 마라, 반응하라. 창조하지 마라, 연결하라 - 첫번째
함성호 / 2010-12-03
문장 웹진 12월호 발간! /

문장 웹진 12월호가 발간되었습니다^^ 소설을 중심으로 2000년대 첫 10년을 맞이한 한국 문학의 흐름을 살펴보는 내용과 연말 기획 특집 좌담등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소설 낭독 파일은 지금 편집중에 있어요… 금주 중으로 올릴 예정입니다. 기획 특집 좌담도 원고 정리 중이라 조금 늦어 질 것 같습니다…. 다음 주, 초에 새로 업데이트 될 예정이오니 –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고 많이 기대해주세요 *_* 많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문장 웹진 12월호 발간!
/ 2010-12-01
어깨의 발견 / 조명숙

어깨의 발견 조명숙 입학식이 끝나고 교실에 들어가자 담임은 대충 짝을 골라서 앉으라고 했을 때, 같은 중학교에 다녔거나 같은 학원을 다닌 아이들은 별로 힘들이지 않고 짝을 이뤘다. 가난한 집 아이들이 으레 그렇듯이 친구도 없는데다 학원에 다닌 적도 없었던 나와 효주는 한 걸음 비껴서 있다가 자연스럽게 같이 앉았다. 단정한 차림에 말끔한 교복, 푸른 기운이 도는 커다란 눈을 가진 케리가 망설임 없이 지수 곁에 앉았고, 영주는 당연하다는 듯이 맨 뒤에 혼자 앉았다.   1.  가을 속으로 깊이 들어간 발목에 워머를 신어줘야 하나 어쩌나 고민하던 오후였다. 늦은 봄, 편의점에서 일하다 삐끗한 이후로 바람을 맞을[…]

어깨의 발견
조명숙 / 2010-12-01
산벚나무의 시간 / 김명리

산벚나무의 시간 김명리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산벚나무의 꽃잎 중에는 미묘하게 물소리를 내는 꽃잎들이 있다 낙담한 사람의 애간장을 쓸어 담으려고 들릴 듯 말 듯 적요한 물소리로 범피중류의 꽃잔치를 열어 주는 산벚나무 꽃잎들 겨우내 해거름 물소리로 빚은 범종을 나뭇잎 사이마다 걸어 두었으니 사월 산벚나무 아찔한 높이에 용케도 녹지 않은 마른 눈발들이 있다 짓무르고 움푹 팬 상처들도 눈발 인 나뭇결 속으로 고요히 잠겨 가는 걸까 산그늘 오부 능선에선 부르르 떨며 꽃이 꽃그림자의 봉합선 속으로 들어가는 소리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슬픔에도 저마다의 생로병사가 있다는 듯물소리 붐비는 저녁의 문간엔제 꽃잎 지우고서도 잎 틔우는[…]

산벚나무의 시간
김명리 / 2010-11-30
C. 매컬러스 : 슬픈 카페의 노래 혹은 혹 속의 노래 / 김진영

[음악의 순간과 언어의 떨림] C. 매컬러스 : 슬픈 카페의 노래 혹은 혹 속의 노래 김진영(철학자) Carson McCullers 수요일 저녁마다 소설 읽기를 한다. 이번 학기 수업의 테마는 사랑이다. 오늘은 C. 매컬러스의 <슬픈 카페의 노래(The Ballad of the Sad Cafe')>를 읽는다. 물론 이 소설은 ‘매컬러스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기형적 사랑의 논리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 사랑의 논리와 더불어 내가 주목하는 건 소설 속에 배치된 공간들, 더 정확히, 그 공간들의 이동이다. <슬픈 카페의 노래> 안에는 세 개의 공간이 존재한다. 카페의 공간, 밀실의 공간, 혹의 공간. 이 공간들은 매컬러스적인 기이한 사랑의[…]

C. 매컬러스 : 슬픈 카페의 노래 혹은 혹 속의 노래
김진영 / 2010-11-30
독한 눈 / 문성해

독한 눈 문성해 젊은 여자와 커다란 개 한 마리가 수련 앞에 앉아 있다 맹인안내견은 세상에서 가장 순한 개여자에게 수련의 자태를 수련의 언어로 짖어 주고 싶지만그저 등줄기가 구릉처럼 순하게 굽어 있다 올해도 때맞춰 하양 노랑 연분홍 같은 순한 빛이 못물 위로 번지는데 여자여, 무슨 독을 보았는가지천에 널린 꽃빛과 초록들이흘러 들어가지 못하게 독한 눈을 가졌구나 개가 여자의 푹 꺼진 눈두덩을 분홍빛 혀로 척척 핥는 소리여름이 또 한 꺼풀 얇아지고 있다 《문장웹진 12월호》

독한 눈
문성해 / 2010-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