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아니라 ‘잠잠이’가 되고 싶은 ‘쉰 살’ / 교규홍(나무 칼럼니스트)

‘개미’가 아니라 ‘잠잠이’가 되고 싶은 ‘쉰 살’   고규홍 다시 내게 삼십 년 전의 젊음이 허락된다면, 나는 기꺼이 ‘베짱이’가, ‘잠잠이’가 되겠다. 나도 잠잠이처럼 아름다운 나무 그늘에 들어 늘어지게 나른한 낮잠을 즐길 테다. 그게 그동안 내가 만나온 수많은 아름다운 나무들이 가르쳐준 생명의 진리다. 내가 속았다. 나를 속인 건 이솝이었다. 「개미와 베짱이」라는 그럴 듯한 이야기에 나는 완전히 속았다. 이솝이 짧은 우화에서 보여준 것처럼 나는 십대 시절을 개미처럼 부지런히 살았다. 학교 공부는 물론이고, 약간의 짬이라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최소한 이솝이 우화에서 비웃었던 베짱이는 아니었다.학교를 졸업하고 신문 기자로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나는 ‘개미’였다.[…]

‘개미’가 아니라 ‘잠잠이’가 되고 싶은 ‘쉰 살’
교규홍(나무 칼럼니스트) / 2010-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