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서만 아름답게 피어나는 4·19 / 현길언

기억에서만 아름답게 피어나는 4·19 현길언       4·19 혁명이 나던 그즈음 스무 살이었던 나는 제주시 변두리 전교 6학급인 작은 초등학교의 5학년 담임이었다(‘혁명’이라는 말은 내게는 어색하다. ‘혁명’이라고 정립이 되었다고 한다. 그보다는 ‘의거’가 얼마나 순수하고 열정적이고, 그래서 아름다운가? 혁명에는 음모가 숨어있고, 정치적이어서 그 순수성과 열정이 많이 퇴색되어 버린 느낌이 든다. 이것은 정치적이지 못한 내 편견인가?). 두 해 전에 초등학교 교사가 되기 위한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이 학교에서 밥을 얻어먹으면서 대학의 야간 교실을 들락거리고 있었다. 이따금 대학 서클 친구들과 어울려 시국을 논하는 자리에 끼이기도 했지만, 그 무렵 나는 담임 하고 있는 학생들 집을[…]

기억에서만 아름답게 피어나는 4·19
현길언 / 2010-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