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웃긴 가게 外 1편 / 강윤미

외롭고 웃긴 가게* 강윤미 외롭고 웃긴 가게가 있다면나는 오렌지색 가발을 쓰고 가야지한 뼘의 방을 차지하고 있는 낡은책상, 서랍 속에 갇혀 흐르는강을 사러 가야지 나무가 파는 손바닥 같은 암표를 끊어 우주로 가는 막차에 올라타야지코끼리를 삼킨 모자가 사는 사막에서상자를 뒤집어쓴 어린 양과 숨바꼭질해야지외롭고 웃긴 표정의 양에게 나 또한상자를 숨긴 양이라는 사실을 선물해줘야지 리본을 당기면 걸을 때마다 소리가 났던 다섯 살의 여름 네 살 방향으로 떠내려간 신발 한 짝을 찾아봐야지 이마저도 안 되면고기 굽던 슬레이트집 장롱 밑으로 가출한, 엄마를 버린 꽃핀을 머리에 꽂고서른세 살로 훌쩍 자라나야지장롱 밑 꽃핀의 세상이 궁금했던 나는 외롭지 않아[…]

외롭고 웃긴 가게 外 1편
강윤미 / 2010-04-30
흩날리는 봄 外 1편 / 강성은

흩날리는 봄 강성은 옷 사고 구두 사고 담배 피웠다 햇볕이 꽃잎처럼 흩날렸다 우리는 서로를 운명이라 여기고 저주를 퍼부었다 저주가 꽃잎처럼 흩날렸다 빵과 커피를 그리고 음악을 먹어도 허기졌다 계단과 골목의 미로 속에서 정적이 꽃잎처럼 흩날렸다 잃어버린 길 위에서 질문들이 꽃잎처럼 흩날렸다 지난 겨울의 소년 소녀들이 문득 비관적인 얼굴을 하고 양손에 무거운 가방을 든다 우리를 떠난다 우리를 춤추게 하던 열기는 어디로 갔나 밤은 어디로 갔나 긴 밤이 그리워 어둠 속에서 총을 쏘아도 아무도 맞지 않던 시절이 그리워 점점 더 넓어지는 허공이 꽃잎처럼 흩날렸다 꽃은 없는데 꽃잎만 무수히 날린다* * 꽃은 없고 꽃잎만[…]

흩날리는 봄 外 1편
강성은 / 2010-04-30
문장의 소리 200회 방송, 그리고 홈페이지 새단장~ /

문장의 소리, 200회 방송 들으러 가기 오래 기다리셨죠? 약 3달간의 공백을 깨고 문장의소리 드디어 홈페이지 단장을 마치고 200회 방송 까지 업데이트 했습니다.  다 둘러보셨나요? 어떻게 살펴보셨는지 그리고 200회 방송은 어떻게 들으셨는지 몹시 궁금한데요. 여유들 갖고 이리저리 둘러보시고 이런 저런 느낌, 사연, 문제점 등등 맘껏 청취자 마당을 통해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아 참 200회 특집 방송 초대작가는 시집 '바람의 사생활' , 산문집 '끌림'의 작가 시인 이병률 님입니다. 많은 관심, 기대, 참여 부탁드립니다!! 

문장의 소리 200회 방송, 그리고 홈페이지 새단장~
/ 2010-04-27
지속과 영향, 2000년대 소설의 현재와 미래 / 정영훈, 이수형, 백가흠, 백지은

특집  지속과 영향, 2000년대 소설의 현재와 미래    사회 / 정영훈(평론)패널 / 이수형(평론), 백가흠(소설가), 백지은(평론)        2000년, 그리고 10년 정영훈 : 2010년이 되니 왠지 지난 10년을 한번 정리해 보아야 하지 않나 하는 부담이 생깁니다. 매 10년이 지날 때마다 실제로 그렇게 해 오기도 했고요. 문장웹진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한 이유도 그 때문이겠죠. 저로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발표된 소설들과 새롭게 등장한 작가들이 그 전과는 다른 몇 가지 지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느끼는데, 길게는 10년, 짧게는 최근 4~5년 정도를 대상으로 잡아 뭔가 특기할 만한 사실들을 정리해 보았으면 합니다. 우리 소설이 어떤 방식으로[…]

지속과 영향, 2000년대 소설의 현재와 미래
정영훈, 이수형, 백가흠, 백지은 / 2010-04-08
2010 5ㆍ18문학작품 공모 /

    2010 5ㆍ18문학작품 공모   5ㆍ18 30주년입니다. 5ㆍ18 기념재단은 다양한 시각을 통해 5월정신의 외연을 넓히고 5ㆍ18의 역사적 의미와 정신을 일깨워줄 수 있는 참신한 문학 작품을 공모합니다. 우리 문학의 전위를 꿈꾸는 문학인들의 많은 관심과 응모 바랍니다.   1. 공모부문 및 분량 ㆍ시 : 5편 이상 10편 이내 ㆍ소설 : 중·단편소설 (200자 원고지 각 80장에서 200장 사이) ㆍ동화 : 원고지 50매 이상 2. 공동주관 : 한국작가회의, 계간지 문학들, 5·18기념재단 3. 주제 : 5ㆍ18 정신을 심어줄 수 있는 주제를 폭넓게 적용 4. 응모자격 : 기성ㆍ신인에 제한을 두지 아니하며 공모에 관심 있는 누구나[…]

2010 5ㆍ18문학작품 공모
/ 2010-04-05
문장웹진 4월호가 발간되었습니다. /

문장웹진 4월호가 발간되었습니다. 문장웹진의 읽어주는 소설에 관심과 애정을 주신 독자들께 사드립니다. 4월호부터 시인이 직접 쓴 육필시를 본격적으로 게재합니다. 들여다보면 시인이 숨 쉰 자리가 보이고 혹은 시인의 미소도 보입니다. 어느 부분에서는 시인이 몰아치는 감정도 그것을 감추는 망토도 보일 것입니다. 분명 낭송시를 듣는 것과는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그 답을 독자들께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기획>에는 4.19와 관련하여 현길언 선생님 등 네 분을 모셨고, <작품 VO.1>에서는 첫 장편 『재와 빨강』을 상재한 편혜영 작가와 박은주 문학평론가를 모셨습니다. 독자들의 감상 댓글을 기대합니다.

문장웹진 4월호가 발간되었습니다.
/ 2010-04-02
사소한 기억 하나 / 손홍규

사소한 기억 하나 손홍규         사일구는 내 어린 시절에도 이미 기억에서 지워진 사건이나 다름없었다. 해마다 그 날이 오면 기념행사가 치러지고 그 날을 재구성한 프로그램이 방송됐지만 아무도 심각한 의의를 부여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제헌절 기념행사를 보면서 벅찬 감동을 느끼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사일구는 절기로 볼 때 청명을 지난 곡우 무렵이었다. 낮의 길이가 밤보다 길어진 걸 확연히 느낄 수 있었으며 바람에는 따스한 기운이 묻어났고 신작로에선 슬슬 먼지가 일어났다. 요즘은 지구온난화로 계절이 수상하다고들 하지만 그럴수록 음력 절기가 더 잘 들어맞는 걸 보면 신통할 정도다. 곡우가 다가오면 농촌이었던 내 고향마을은 비로소[…]

사소한 기억 하나
손홍규 / 2010-04-01
4월 혁명과 「무너진 극장」 / 박태순

4월 혁명과 「무너진 극장」 박태순       1961년 5월 16일 군부 쿠데타가 발생된 직후에 군부는 〈5·16 혁명공약〉 6개 조항을 공표하였다. 그중에서 제4항에 다음과 같은 표현이 들어 있었다. “절망과 기아선상에서 허덕이는 민생고를 시급히 해결하고…….” ‘절망, 기아선상, 민생고’라는 표현은 당시의 절박한 현실을 사실 그대로 지적한 것이었다고 나는 회고해보게 된다. ‘5·16’이라는 아라비아 숫자로 표기되는 사건이 일어나기 일 년 전에는 흔히 ‘4·19’라고 표기하는 역사적 사건이 있었다. 이 혁명으로 출범한 장면 정권의 제2공화국은 정치의 민주화를 추진하고 있었음에도 ‘기아선상에서 허덕이는 민생고’를 당장에는 해결할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일이 아니었다. 여기에 또 다른 역사[…]

4월 혁명과 「무너진 극장」
박태순 / 2010-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