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뱀 세상 外 1편 / 김지유

김지유도마뱀 세상모래늪에 빠진 도마뱀 구경하러 오세요 꼬리로 몸통을 자르는 도마뱀, 독사에게 두 발 달아주고 호들갑 떠는 김부장 세 치 혓바닥 요리 맛보러 오세요 해고는 독사보다 교활하게 이번 참에 싹둑 잘라 버려야 한대요 살생부를 출력하고 계신 도마뱀에게 눈맞추러 오세요 꼬리로 몸통을 자르지 못하면 생매장 당해야 하는 처자식 먹여 살리러 오세요 피 한 방울 없이 비명도 감동도 없이 모래방석 깔고 앉은 선인장에 눈물 주러 오세요 당신은 독사보다 고독하게 자위 중이신가, 이번 참에 꼬리 대신 몸통을 잘라 버려야 해요 꼬리만 남겨 모래늪을 빠져 나와야 해요곰팡이빵담벼락에 박힌 사내의 눈빛을 보아요 여자의 음부에 오토바이를 처박은[…]

도마뱀 세상 外 1편
김지유 / 2009-08-31
독주의 역사 外 1편 / 권현형

권현형독주의 역사 숫자로는 다 말할 수 없는 그때선조 물고기 아란 다스피스도우울증을 앓고 있었을 것이다지느러미가 없고 척추가 있었으므로등뼈를 타고 검은 피가 아래로흘러내려 갔을 것이다지느러미 대신 옆구리에손가락이 붙어 있던사억년 전의 아칸 소스테스에게로삼억 육천만년 전 바다에서육지로 처음 걸어 나온(날아오르거나 헤엄쳐 나오지 않고)저벅저벅 걸어나온 헤데롬푸스에게로그리고 진화를 거듭했건만 여전히날개가 없는 현 인류에게로 내게로우울증이 척추를 타고 흘러왔을 것이다우울증엔 독주가 최고다취해 있는 동안(살아 있는 동안이 아니라)섹스를 하지 않고도 등뼈를 뜨겁게 하는저 우울한 방편, 독주가사억 오천만년 전의 아란 다스피스에게도사무치게 필요했을 것이다어떤 이름에서는 유황 냄새가 난다장대에 올라 백척간두를 사는,끝없이 너울거리는,꽃 혹은 붓 혹은 펜옆방에서 노는 남매에게빵과 우유를 들여 주고부엌의[…]

독주의 역사 外 1편
권현형 / 2009-08-31
“문학의 감동, 노래로 표현을” 2009문학노래축제 시작 /

   “문학의 감동, 노래로 표현을” 2009문학노래축제 시작                     <http://munak.munjang.or.kr> – 독자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문학노래 만들기’ 프로젝트 – 문학노래 UCC , 문학 노랫말  공모전 등 매월 개최   – 최종 우승팀 상금 500만원, 직접 공연 등 큰 혜택 – 기성음악인 동참, 11월 결산 콘서트 개최 예정  바쁜 일상 속 우연히 접한 문학작품을 통해 느낀 감동, 그리고 충격… … 몰래 가슴속에만 담아둘 것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흥얼거리는 노래에 담아, 또한 노랫말로 담아 표현해보면 어떨까? 평소 비슷한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반가워할만한 공간과 기회가 마련됐다. 독자들과 함께하는 아주 특별한 문학작품 노래 만들기 사업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

“문학의 감동, 노래로 표현을” 2009문학노래축제 시작
/ 2009-08-29
대통령님, 그것이 아니라요!… / 김신우

   김신우 1 철제계단을 밟고 그 집으로 올라갈 때마다 내 다리는 후들후들 떨렸다. 물론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오는 게 더 식은땀 나는 일이었지만 말이다. 혹시 계단 사이로 발이 빠지지는 않을까. 그보다도 계단이 무너져 갑자기 추락하지는 않을까. 계단은 매우 비좁고 가파른 각도로 되어 있었고 차양이 절반만 달려 있어서 눈비가 오는 날엔 미끄러지지 않게 특별히 주의해야 했다. 덧바른 페인트가 벗겨져 군데군데 녹이 슨 모양이 그대로 드러난 계단과 난간은 그러니까 나에게 아직 익숙하지 않은 도시의 궁핍한 정서라고 할 수 있었다. 동시에 그것은 알 수 없는 우수와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통로이기도 했다. 그 좁은 곳을 올라올 때[…]

대통령님, 그것이 아니라요!...
김신우 / 2009-08-27
[공모전] 충남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공모전 /

[공모전] 충남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공모전     <즐거운 상상과 창작, 부활하는 新백제>를 꿈꾸는        충남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공모전 ● 공모주제    1) 소설, 만화, 시나리오 등 이야기 부문        – 교류 왕국 백제를 주제로 한 모든 이야기(전설, 설화)를 원용한 창작   2) 그림책 부문 : 충남 전설, 설화에 바탕을 둔 창작   ● 공모분야   – 소설, 만화, 시나리오 등 이야기 부문 / 그림책 부문    ※ 출판 및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창작물  ● 공모기간 : 2009. 4. 29(수) ~ 2009. 8.28(금)  ● 응모자격 및 출품수   – 국적,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단독 또는 공동 출품 가능(기업체 포함)하며, 출품수의 제한은 없음  ● 출품작 제한    – 제작사 등에[…]

[공모전] 충남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공모전
/ 2009-08-27
<10>삶, 기억과 망각의 이중주 / 고봉준

     과거는 우리의 현재를 비춰주는 실존적 시간   보르헤스(왼쪽 얼굴 사진)의 단편 「기억의 왕 푸네스」에는 절대적이고 완전한 기억의 소유자인 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낙마 사고 이후 절대적인 기억 능력을 갖게 된 이 소년은 아주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모두 기억하는 ‘기억의 왕’입니다. 중요한 약속을 잊어버려서 낭패를 당한다든지, 물건의 위치를 기억하지 못해 안타까운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이 소년에게는 절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는 전날의 24시간을 완벽하게 기억합니다. 그런데 전날의 24시간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24시간이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는 전날을 기억하기 위해 오늘을 보내고, 오늘을 기억하기 위해 내일을 보내는 것입니다. 얼핏 보면 이러한 기억의 능력은 대단한 것처럼[…]

<10>삶, 기억과 망각의 이중주
고봉준 / 2009-08-25
2분기 우수문학도서 선정 발표~!!! /

2009년 제2분기 한국도서관협회 선정 우수문학도서가 다음과 같이 결정되었습니다.선정작은 총 30종 30권입니다.    시(10종)  심사에 앞서 4분의 심사위원들이 공정한 심사를 위해 대강의 의견을 나누었다. 즉 심사에서 고려할 사항으로서, 지방소재의 출판사에서 출판된 시집과 첫 시집, 그리고 시조집과 남녀 시인의 시집이 골고루 선정되도록 고려하면서도, 어느 출판사의 시집에 편중되지 않도록 유의하자는 합의였다. 이를 위해 4분의 심사위원 각자가 9권씩의 우수시집을 선정하여, 3표 이상을 얻은 시집들을 우수시집으로 선정하고, 이렇게 선정된 시집이 10권이 못될 경에는 다시 투표하기로 합의하였다. 그 결과 단 한번의 투표로서 10권의 우수시집이 선정되었으며, 다행스럽게도 심사 전에 합의했던 고려사항에서 어긋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유난히 우수시집이 많았던[…]

2분기 우수문학도서 선정 발표~!!!
/ 2009-08-17
(9)<가족, 그 두 번째 이야기> 이탈꿈꾸던 이들, 화해위해 적극 나서다 / 고봉준

<가족, 그 두 번째 이야기>      글/고봉준  젊은 작가들이 벌이는 가족이라는 제도와의 사투   최근 김이설이라는 소설가의 장편소설 『나쁜 피』가 출간되었습니다. (사진 왼쪽)소설의 출간을 알리는 신문의 문화면에는 “가족이 위로의 대상이 아니라 불행의 원천 그 자체인 이들이 내지르는 비명으로 가득하다”라는 문장이 박혀 있습니다.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이 작가 역시 또래의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중산층의 가족 이데올로기인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에 메울 수 없는 ‘구멍’을 만드는 중인가 봅니다. 물론, 작가의 역량은 ‘가족’이라는 소재에 의해 결정되는 게 아닙니다. 문학은 언제나 ‘무엇’과 ‘어떻게’ 사이에서 긴장하는 발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한 소설가가 가족주의 이데올로기를 문제 삼았다는 사실에[…]

(9)<가족, 그 두 번째 이야기> 이탈꿈꾸던 이들, 화해위해 적극 나서다
고봉준 / 2009-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