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전문극단 진동 10주년 기념 청소년극 희곡 공모전 /

청소년전문극단 진동 10주년 기념 청소년극 희곡 공모전    청소년전문극단 진동은 다가오는 2010년, 창단 10주년을 맞이하여 청소년극의 참신한 소재 발굴과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자 <청소년극 희곡 공모전>을 개최합니다.극단진동은 <청소년극 희곡 공모전>을 통해 청소년을 위한 우수 희곡을 발굴하여 공연제작으로 까지 이어갈 것입니다.청소년 공연과 문화 향상을 위해 힘쓰는 극단진동과 함께하는 <청소년극 희곡 공모전> 에 청소년과 공연예술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 공모개요  응모자격 : 제한없음 작품형식 : 청소년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순수 창작 희곡 (80분 내외 분량)특 전 : 상금수여, 공연제작 및 출판 기회 제공 (수상작의 저작 재산권은 극단 진동에 귀속함) 접수마감[…]

청소년전문극단 진동 10주년 기념 청소년극 희곡 공모전
/ 2009-05-30
그의 이름에 건다 / 신용목

 그의 이름에 건다  신용목  이 참담이 아스피린처럼 스며들어 콘크리트 차가운 두께를 허무는 날이 오겠지요. 그 틈에서 외계의 빛깔처럼 돋아나는 새싹을 우리는 다시 신앙 삼을 작정입니다. 그 미학의 신통함 앞에서 하루하루 거행되는 개종의 세례는 진정 달가울 것입니다. 문학은 그런 것이 아닐까요. 영원히 흔들리고 부유하는 물컹한 육신으로 저 딱딱하고 각진 세계에 실금 하나를 만드는 것.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경운기 한 대 선 추레한 마당에 촌로인 그의 친지가 브라운관에 들어왔을 때, 딱히 환호하지 않았던 내 얼굴도 뜨거운 고랑이 되었던 적. 오랫동안 통치는 우리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큰일은 애당초 다른 마을에 살며 다른 교육을 받고 다른 생각을[…]

그의 이름에 건다
신용목 / 2009-05-29
크리스마스에는 훌라를-장편연재 6회 / 강영숙

 장편연재 6회 크리스마스에는 훌라를   강영숙    그날은 내가 열일곱 살이 되는 날이었죠. 나는 열일곱 살짜리 노인이었어요. 날씨가 아주 맑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눈을 뜨지 못했어요. 겨우 몸을 일으켜 일어나 앉았을 때 나는 마침내 불행한 사람이 되고 말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땅히 갈 곳도 없고 특별히 비빌 언덕도 없는 사람이 나였죠. 그러나 모든 게 너무 치사했어요. 그나마 그 잘난 평원 위에서조차도 점점 밀려나고 있는 기분이었어요. 손바닥은 마른 돌 표면처럼 버석거리고 머리카락은 옥수수수염처럼 힘없이 늘어지고 피부 표면은 더 검고 두꺼워졌어요. 천막 한 귀퉁이에 매달려 간당거리는 거울 속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자꾸만 화가 났어요. 누군가 다시 태어날 수 있는[…]

크리스마스에는 훌라를-장편연재 6회
강영숙 / 2009-05-29
<7> 환상을 통해 현실을 인식하다 / 고봉준

   환상을 통해 현실을 인식하다  –황정은 「모자」, 김유진 「늑대의 문장」 속  환상이 그려낸 현실-  "소설에서의 ‘환상’이란 현실을 벗어나는 것이기 이전에 ‘현실’이라는 관념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그래서 늘 ‘현실’에 구멍을 내는 것으로만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러니 환상이란 ‘현실’과 별개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현실’ 안에서만 출현하는 것이지요… …"                                                                                   소설은 반드시 개연성의 장르인가?   흔히 소설을 가리켜 ‘개연성’의 장르라고 합니다. 개연성이란 현실은 아니지만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 그러니까 현실과 상상의 결합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소설의 기원을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근대소설의 기원을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나 괴테의 『파우스트』 정도로 설정할 수 있다면, 소설은 현실과 연관된 개연성보다는 현실을 초월하는[…]

<7> 환상을 통해 현실을 인식하다
고봉준 / 2009-05-28
구름의 곁 외 1편 / 김중일

김중일     구름의 곁       1. 오답 노트   갸륵하게도 여전히 지구는 구름에 얽매여 있습니다. 지구는 얼마나 더 오랫동안이나 구름에 붙들려 있어야 할까요? 얼마나 더 아교풀 같은 구름에 들러붙어 우주에 고정되어 있어야 하는 걸까요? 검은 시험지에 인쇄된 지문 옆에는 푸른 눈물처럼 지구가 그려져 있고 시험지가 나붙어 있는 어둑한 교실 뒤에는 둥근 압정처럼 낮달이 떠 있다. 소년은 집으로 돌아와 기운 햇볕이 오려 놓는 처마 아래 기우뚱한 툇마루에 앉아, 지난 기말고사 시험지에 머리를 파묻고 틀린 문제 풀이에 몰입하고 있다. 소년은 어두워져도 아빠를 기다리며, 틀린 문제를 마저 풀고, 내일까지 오답[…]

구름의 곁 외 1편
김중일 / 2009-05-27
이경자, 우주애(宇宙愛)를 품는 여성주의 / 고명철

 이경자, 우주애(宇宙愛)를 품는 여성주의   고명철   선생님께선생님과 한 동네에서 이웃처럼 살다가 제 집안 사정으로 이사를 가고 나니 예전처럼 만날 기회가 흔치 않습니다. 사실, 선생님과는 동네 이웃으로서 만나기 앞서 작가와 문학청년의 관계로서 만났습니다. 문청 시절, 문학에 신열(身熱)을 앓으면서 걸신들린 것인 양 손에 잡히는 작품들은 마구잡이 읽어 젖혔는데, ‘작가 이경자’의 작품도 제 독서 목록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고백하건대, 문청 시절의 저는 아주 쉬운 문예 이론은 고사하고 어떤 작가들이 한국 문학의 주요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지 문외한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귀동냥으로 슬쩍 주워듣긴 했으되, 그것들보다는 눈앞에 차려진 숱한 작품들의 진수성찬을 향한 포식 욕망에 사로잡혀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작가[…]

이경자, 우주애(宇宙愛)를 품는 여성주의
고명철 / 2009-05-27
차오르는 외 1편 / 이우성

  이우성     차오르는       입속에 열대어들이 산다 밤이 되면 왜 노래를 부르고 싶은지 입은 모른다 비밀의 맛은 비리다 양손에 하나씩 당신도 입을 들고 있다 이미 입의 모양을 하고 있지 않지만 손이 땀을 흘린다 하나의 입이 하나의 입에게 묻는다 당신은 얼마나 긴 발을 가졌나 입은 금세 자라 꽃을 피운다 민첩하게 잎이 떨어진다 당신은 한 그루이거나 봄의 우산 아침의 공책과 뚱뚱한 액자를 기억 못한다 입은 고양이었던 시절을 잊었다 당신도 노래가 부르고 싶다 입이 얼굴을 물고 있다 종종 신기한 듯 수족관을 들여다볼 것이다 오래된 발톱이 숨어 사는 당신의 입속[…]

차오르는 외 1편
이우성 / 2009-05-26
묵음들 외 1편 / 김원경

 김원경  묵음들   가슴이 쏠려서 강물이 흐른다 눈보라 속에 드러난 검고 연약한 가지 밤의 태중에서 심장을 부풀린 나는 양수의 흐름을 받아 적는다 주름 잡힌 묵음들이 기지개를 켠다 눈밭에서는 볼펜의 끝에도 미세한 골짜기의 무게가 실린다 흐린 윤곽의 바위에서 말이 샌다 어린 소나무의 껍질처럼 검은 뼈가 춤을 춘다 窓의 모서리에 갇혀 있던 시간이 종이의 반대편에서 이쪽을 바라본다 주사약처럼 흘러들어온 그림자 좁은 목의 화병 속으로 허물을 벗은 꽃들은 하얀 가운의 햇빛을 가슴에 새긴다 채색도 없이 먹선의 변화만으로 살아온 나는 어둠의 기원과 눈을 마주치는 일에 익숙하다 구름밭에서 자란 묵음들, 오늘따라 잘도 자란다  시든 꽃 이파리가 늙은 학처럼 그늘 위에[…]

묵음들 외 1편
김원경 / 2009-05-26
섬이 말하기를 외 1편 / 류외향

  류외향     섬이 말하기를       오전 10시와 당신 사이 섬이 길을 열어 얽히고설킨 억새 뿌리 같은 절벽이 수만 겹의 당신 마음 같은 계단을 밟고 내려서고서야 바다에 닿아 또 하루를 건너갈 수 있나니   바다에 흥건히 젖은 몸으로 섬이 말하기를 상처만이 상처를 알아볼 수 있나니 너무 성한 몸으로 내게 닻 내리지 말기를   검은 절벽에 뿌리 내린 수많은 구멍 그 속으로 당신을 품어 줄까 당신을 삼켜 줄까   섬이 말하기를 상처만이 상처를 외면할 수 있나니 사랑이라 하여 너무 서둘러 뛰어내리지 말기를 절벽 아래 검은 물속 열 길[…]

섬이 말하기를 외 1편
류외향 / 2009-05-26
겨울, 안양 유원지의 오후 외 1편 / 송경동

  송경동     겨울, 안양 유원지의 오후       갈 곳이 없어 늦은 오후 남은 해를 맞으러 아이와 관악산 아래 안양 유원지에 나선다 하산하는 사람들이 산에서 우수수 쏟아져 내려온다 아침이 가고 다시 오후가 온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산골짝 계곡엔 아직 빙벽들이 남아 있다 얼음 밑으로 숨었는지 잉어들은 보이지 않고 내 생활처럼 피라미 몇 마리가 보인다 바지락 칼국수를 먹고 싶다, 파전이 먹고 싶다 얼큰이 갈치조림도 먹고 싶다, 돼지고기 두루치기가 먹고 싶다. 아, 꼬치에 탁주 한 사발만 들이켰으면 좋겠다   허기는 서산에 찬 해로 걸리고 왠지 모를 쓸쓸함에[…]

겨울, 안양 유원지의 오후 외 1편
송경동 / 2009-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