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2008년 9월호 《문장 웹진》이 발간되었습니다 /

 지금 말할 수 있는 단어는 ‘가을’밖에 없는 것 같군요. 버즘나무 선 밖이 선선합니다. 저 잎들은 연대하지 않습니다. 잎들은 조직하지 않고 구축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잎들은 같은 모양으로 바람에 펄럭이며, 같은 빛깔로 비를 맞습니다. 일제히 피어나서 일제히 집니다. 그러므로 잎들의 배후는 빛이고 물이고 바람이며, 잎들의 전략은 자연입니다. 매해 똑같은 모양으로 피어나지만 같은 잎으로 피지 않고, 같은 높이에 피어나되 같은 허공을 점령하지 않는 것. 가을입니다. 그렇게 또 한 발! 늘 새로운 길을 가야 하는 문학은 그래서 축복이자 천형이겠지요. 그리하여 역주행의 어지럼증을 해소해 줄 작품들, 박상우, 표명희, 김이정, 윤고은의 소설은 이번호를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알림] 2008년 9월호 《문장 웹진》이 발간되었습니다
/ 2008-09-01
타임머신 캡슐을 살다 / 신용목

  타임머신 캡슐을 살다 신용목 우리가 역사에 집착하는 이유는 경험이 ‘언제라도 동원 가능한 지혜’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로 역사는 현재의 노둣돌이 되어 우리를 미래의 대청으로 올려줍니다. 그러나 과거를 추앙하는 자들은 경험을 즉자적으로 재구축하는 것을 진일보라 생각합니다. 그런 자들은 대부분 현재의 지점이 잘못된 방향으로 패착되었다고 선전합니다. 지난해부터 우리는 ‘시간의 분실신고 기간’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올림픽 애드벌룬 아래에서 ‘과거행’은 가속화 되었습니다. 마치 거대한 타임머신 캡슐 안에 앉은 기분입니다. 이 기이하고 낯선 역사기행이 반갑지 않은 이유는 그 뜨거운 캡슐 안이 삶의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머잖아 벽돌신문 벽돌잡지가 발행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들은 모르나 봅니다. 오래전,[…]

타임머신 캡슐을 살다
신용목 / 2008-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