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內實)을 다진다는 것 / 안상학

 안상학 내실(內實)을 다진다는 것 봄에 사다 심어 놓은 매화나무 이내 꽃잎 내려놓더니 겨우 내민 것 같은 새순도 물기 거두고 그 몰골에 버거워만 보이더니 매실 두엇 노랗게 만들어 부려놓고는 숫제 여름내 삐들삐들 마른 잎 몇 달고 죽은 것도 아니고 살아 있달 것도 없이 선 채로 자리보전하고 있다 거름도 주고 아침저녁으로 물도 주며 내도록 지켜봐도 곧 죽을상이다 매실농사 짓는 신부님께 문진했더니 새 땅에 적응하는 것도 힘들지만 추운 날 다시 꽃 피우려고 벌써부터 속으로 꽃눈 다지는 데 애 쓰느라 그러니 걱정 말라 하신다 내실을 다진다는 것, 성장(盛裝)을 마다하고 새순까지 말려가며 속으로 저렇듯 꽃물[…]

내실(內實)을 다진다는 것
안상학 / 2008-09-30
구름 / 오세영

 오세영 구름 구름은 하늘 유리창을 닦는 걸레 쥐어짜면 주르르 물이 흐른다. 입김으로 훅 불어 지우고 보고 지우고 다시 들여다보는 늙은 신의 호기심 어린 눈빛. 복토(覆土) 만성 위염으로 기운이 쇠진하여 이제 드러눕게 된 몸 영양제, 항생제로 겨우겨우 버티다가 할 수 없이 이 봄 외과 처방을 받는다. 지력(地力)이 다해 복토한 논을 오늘 처음으로 흙을 골라 골을 치고 써레질한다.    위 절개 봉합 수술

구름
오세영 / 2008-09-30
21세기 어린이 / 오은

 오은 21세기 어린이 버릇이 없다고 하더군요. 눈이 또랑또랑하다는 사람도 있고 벌써부터 싹수가 노랗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른들의 안목은 왜 이리 차이가 날까요? 나는 그냥 아름다운 게 아름다운데. 골치 썩는 일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이런 식이라면 맑고 푸르게 자랄 수가 없어요. 비단 매연이나 폐수 때문만은 아닙니다. 차라리 숨을 참고 물을 마시지 않겠어요. 다부지다는 사람도 있고 개념 없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는 그냥 할 말을 할 뿐인데요. 억울한 일을 열거하자면 열 줄짜리 일기장이 모자랄 지경입니다. 넉살이라는 사람도 있고 엄살이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늘 배운 단어로 표현하자면, 딜레마에 빠진 거라고 할 수 있죠. 똘똘하다는 사람도[…]

21세기 어린이
오은 / 2008-09-30
서울문화재단 시민문화예술강좌 및 대관 안내 /

 서울문화재단 북카페 ‘책茶방’ ‘책사랑’ 청계천 9가에 위치한 서울문화재단 1층 북카페는  시민들이 차를 마시며 자유롭게 독서를 할 수 있는 ‘책茶방’, 시민 및 예술가들이 워크숍, 세미나를 할 수 있는 ‘책사랑’이 있다 책사랑의 시민문화예술강좌 ‘ 우리시대 작가들을 일곱가지 빛깔로 만나보다’ ‘책사랑’은 5월~11월까지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저녁7시 시민문화예술강좌 ‘우리시대 작가들을 일곱 가지 빛깔로 만나보다’를 통해 문학의 다양한 세계로 시민들을 초대한다. 오는 10월 8일 저녁 7시 여섯 번째 초대작가 함성호는 시인이자 건축가이다. ??시적인 공간과 시의 공간』이라는 주제로 작가가 말하는 시(時)라는 이름의 조형예술에 대한 탐구, 시가 말하고 있는 공간에 대해 이야기 할 자리가 마련 될[…]

서울문화재단 시민문화예술강좌 및 대관 안내
/ 2008-09-30
천은사 일박 / 이동재

 이동재 천은사 일박 천은사 모기는 아침이 다 되어서야 물데 승인지 속인지 밤새 가늠하다가 대자대비 부처님 앞에서 산짐승의 피를 빨아도 되는지 고민하다가 방장선원 옆마당에서 한밤중에 구례읍내 야식 배달까지 시켜 닭도리탕에 소주를 마신 놈들이니 먹어도 되지 않냐고 자문하다가 살짝 응징하데 그래도 아무 할 말이 없데 두꺼비 마실 천은사 두꺼비 무자년 음력 칠월 초하루 술시에서 해시 사이 작은곰 큰곰자리 좌표 삼아 호두나무 아래 과부집 마실 간다 귀가가 무척 늦어지겠다

천은사 일박
이동재 / 2008-09-30
펜은 삽보다 가볍다 / 이선영

 이선영 펜은 삽보다 가볍다 원주―제천―단양―풍기 들판에서 농부가 봄 밭갈이를 한다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삽을 들고 혹은 기계를 끌며 묵은 흙을 갈아엎어 가지런히 밭을 다진 뒤 이윽고 밭머리에 허리를 펴고 서서 모자를 고쳐 쓰고 담배 한 대를 문다 오늘 그 농부가 힘들여 밭갈이를 했다는 뉴스는 신문에 나지 않았다 오늘 그 농부가 밭갈이한 땅에서 감자 대박이 났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오늘 그 밭을 간 농부의 지난 생애와 그가 받을 앞으로의 보상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세상이 그의 노고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농부가 한평생 발로 밟으며 다져 온 그의 밭과 땅을[…]

펜은 삽보다 가볍다
이선영 / 2008-09-30
황홀한 거울2 / 전형철

 전형철 황홀한 거울2 -창귀(?鬼)  둑방에 서 보면 호랑이가 물밑에 어른거린다 저수지를 쌓은 후 산범들 처용의 신세 물속에 가만히 웅크려 있다 처녀애만 잡아간다 스무나무꽃 고샅에 아득하던 날 으스름달 풀리던 이내 한 모금에 애를 밴 언청이 목 부러진 목각인형 배냇저고리에 싸안고 암괭이처럼 그르렁대다 별 달 없는 어둑 밤 내 이름을 부른다 수줍은 저 장지 밖 삼선파르테논 -조선생님께 바짓단을 적실만큼만 비는 내리고 삼일 후 또는 일주일 후 같은 예언이 수배 전단지로 거리에 나붙는다 세 선녀가 앉았다는 플라스틱 의자에 해가 기울면 흉흉한 소문들도 짐을 싸고 당신이 유폐된 무덤의 동검을 들어 시간의 순열한 목을 베자[…]

황홀한 거울2
전형철 / 2008-09-30
<우리문학속 명문장>이 책으로 발간됐습니다!! / 관리자

  지난 2005년부터 글틴/읽으며 뒹글/기성작작품 코너를 통해 큰 호응을 얻으며연재됐던 평론가 고인환 선생님의 <우리 문학속 명문장>이 해토라는 출판사에서 <한국 문학속의 명장면 50선>이라는 책으로 발간됐습니다. 그동안 연재하느라 고생하셨던 고인환선생님께는 축하인사드리구요.예쁜 책으로 묶에 세상에 내놓아주신  해토출판사에 큰 감사인사 전합니다.  회원여러분!! 이번에 연재글 뿐 아니라 발간된 책에도 많은 관심가져주시길!!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4753502

<우리문학속 명문장>이 책으로 발간됐습니다!!
관리자 / 2008-09-25
올해 3분기 우수문학도서 선정 발표 /

2008년 제3분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선정 우수문학도서가 다음과 같이 결정되었습니다. 선정작은 총 32종 32권입니다. 시(10종) 2008년 우수문학도서 3분기 선정을 마무리 했다. 4명의 선정위원은 가능한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고 타당성 있는 선정을 하기위해 많은 토론을 했다. 우선 이전 분기에 선정된 적 있는 작가는 제외를 했다. 지속적인 혜택보다는 기회를 골고루 나눈다는 측면에서였다. 그것이 사업취지에 맞는다는 생각을 했다. 순수문학 도서의 수요 창출을 통해 침체된 문학 출판환경을 개선 장려하고 작가와 출판사로 연계되는 문학창작의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그래서 독자와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것이 우수도서의 목적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다. 해서 지방 출판사를 염두에 두고 누가 봐도 인정할 수[…]

올해 3분기 우수문학도서 선정 발표
/ 2008-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