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애란, 문학라디오 문장의소리 진행자 되다 /

                              <달려라, 아비> 소설가 김애란 라디오 디제이되다          인터넷 문학라디오 <문장의소리> 제5대  진행자        4월 21일 첫 방송 , 소설가 이기호씨 첫 초대손님   상세한 내용은 문장의소리 홈페이지(http://radio.munjang.or.kr) 을 클릭하시면 알 수 있습니다.  *기념 이벤트도 진행중입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소설가 김애란, 문학라디오 문장의소리 진행자 되다
/ 2008-04-17
노라의 춤 / 조경란

  [조경란이 만난 사람⑩], 화가-프리야 이강 노라의 춤 유리 한 장이 있다. 어느 쪽에 반사 은도금을 해야 할까? 이쪽, 아니면 저쪽? 유리판 앞에, 아니면 뒤에?                                  ― 클로드 카훈(1930) 낮 2시에 남의 차를 얻어 타고 양평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이건 정말 나답지 않은 일이다. 낮과 밤을 완벽하게 뒤바꿔 생활하는 나에게 그 시간은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난 후 한 접시나 되는 과일을 먹으면서 느긋하게 신문을 읽는 시간이다. 하루 중 두 번째로 내가 아무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은 때이다. 그런데 일어나자마자 허겁지겁 세수하고 옷 입고 현관을 뛰어나가다니. 출발하기 전부터 나는 갑자기 피곤해진다.   자동차 뒷좌석에[…]

노라의 춤
조경란 / 2008-04-11
이기호의 <할머니 이젠 걱정 마세요> 중에서 / 고인환

    이현용 이기호의 소설은 다양한 형식 실험을 통해 근대 서사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도, 근대의 비루한 일상에 한 발을 걸치고 있다. 글쓰기에 대한 자의식과 소외된 존재의 삶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할머니, 이젠 걱정 마세요」와 같은 작품이 솟아난다. 이 작품은 현실과 환상,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기 위해 극화의 형식을 차용하고 있다. 할머니의 이야기와 화자의 이야기가 ‘육이오 동란’ 때 희생된 할머니의 조카 ‘덕용’이를 통해 포개진다. 이야기 도중, 과거의 장면이 마치 연극의 무대처럼 재현되기도 하고, 화자가 ‘덕용이 아저씨’가 되어 연기를 하기도 한다. 할머니는 육이오 때 형부가 좌익 우두머리가 되어 동네에 나타났다가, 전세가 역전되어 언니와 조카들이[…]

이기호의 <할머니 이젠 걱정 마세요> 중에서
고인환 / 2008-04-07
이재웅의 <그런데, 소년은 눈물을 그쳤나요> 중에서 / 고인환

    이현용 이 작품을 읽는 내내 ‘늙은 소년’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아니, 두려웠다. 자본주의를 살아내기 위해 잠시 놓아버린 자의식의 심연(深淵)을 들추어내고 있기 때문일까. ‘늙은 소년’의 독백체는 우리의 내면 깊숙이 침전되어 있는 양심의 목소리를 소환한다.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변명으로 합리화한 일상의 메커니즘을 질타하며, 내면을 정면으로 응시하라고 채찍질한다. 세상에 대한 환멸과 냉소로 얼룩진 ‘늙은 소년’의 시선이 회절(回折)하여 우리의 내면에 꽂히는 지점은 바로 여기이다. 이를테면, 자본의 논리에 순응하면서도 짐짓 문학의 논리로 이를 거부하려는 포즈를 취해온 지금까지의 허위의식이 까발려졌다고나 할까. 이 작품이 주는 불편함은 여기에서 기인한다. 그렇다면 세상/가난 속으로 내던져진 ‘늙은 소년’이 체념과[…]

이재웅의 <그런데, 소년은 눈물을 그쳤나요> 중에서
고인환 / 2008-04-03
[알림] 2008년 4월호 《문장 웹진》이 발간되었습니다 /

 안팎으로 이런 저런 폭력과 흉흉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4월. 다른 한쪽에서는 봄을 맞은 꽃들이 툭툭 피어나고 태양은 더 뜨거워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비밀로 가득 찬 이 세계가 우리 삶의 또 한 페이지를 기록하게 될 것입니다. 문장, 웹진 4월호의 창작 란을 소개해드립니다. 원인과 결과가 딱 맞지 않는 일, 그런 일을 우리는 ‘불가해하다’라고 표현하지요. 생의 신비한 불빛을 본 자, 그 불빛을 따라 묵묵히 걷는 자의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김을해의 소설 「불빛을 보며 걷는다」, 요즘 같은 봄날, 자원봉사자와 시각장애인 할머니가 옛 집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박경철의 「우리 집」, 선택적 기억상실증을 갖게 된 한 남자와[…]

[알림] 2008년 4월호 《문장 웹진》이 발간되었습니다
/ 2008-04-01
열린 고독과 4월 / 조경란

  열린 고독과 4월 조경란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저는 주로 ‘자서전’들을 읽고는 합니다. 고독하긴 해도 역시 관심은 ‘다른 사람’을 향해 열려 있는 것 같습니다. ‘나는 하나의 인간이다, 그런데 인간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에 관한 질문에 깊은 몽상에 빠져들게 하는 카를 구스타프 융의 최후의 자서전 『기억 꿈 사상』은 그런 잠 못 이루는 밤, 고독한 밤에 읽기 딱 좋은 책입니다. 융의 말에 따르면 고독이란 주변에 사람들이 없어서 느끼게 되는 감정이 아니라 자신에게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을 전할 수 없거나 자신은 가치 있다고 여기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무의미하거나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간주될 때 생기는 법이라고[…]

열린 고독과 4월
조경란 / 2008-04-01
세상의 끝에서 / 권리

  세상의 끝에서 ?남미 편(2) 권리 나는 등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매주 일요일 등산 도구를 챙겨 뒷산을 바락바락 오르는 사람들은 화성인들처럼 보인다. 저 길고 두꺼운 양말을 허벅지까지 끌어 올리느라 아침 시간을 다 허비했겠군. 저 사람들은 모자가 바람에 날리지 않을까 두려워하며 산을 오를 거야. 등산객들을 보며 하는 생각이란 늘 이러했다. 그리고 나는 가족들이 아무리 등산을 권유해도 우리 집 뒤에서 30년간 변함없이 누워 있는 산이 대체 뭐가 좋다고 저들 야단이야, 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이 무거운 다리는 일요일 오전, 뜨끈한 아랫목을 찾아낸 뒤, 털썩 주저앉아 도무지 일어날 생각을 않았다. 그런데 라틴 아메리카에서 그[…]

세상의 끝에서
권리 / 2008-04-01
/ 우대식

  우대식   삵 빗살무늬 상처에 대한 보고서 절정 진달래 장의사    삵 내가 한 마리 삵이 되어 발해만 앞바다를 서성이는 이유는 어디 먼 해조음이 들려오는 탓이다 울지 말고 그만 잠들라는 그 어떤 먼 신호도 울음 소리였다는 것을 아는 때문이다 달 아래 그대 젖가슴으로 찬 손을 천천히 뻗어본다 죽음이란 이런 순간 다가오는 것 내가 한 마리 삵이 되어 발해만 앞바다를 서성이는 이유는 발이 네 개인 때문이다 해변을 달린다 달림, 들림 혹은 울음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 12월의 해변을 내달려 나의 울음도, 너의 울음도 그대 핏줄 어딘가에 돋아난 푸른 감각이기를 간절히 원할 뿐이다 그대에게 보낸 한 통의[…]

우대식 / 2008-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