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술집을 찾아서 / 문동만

 문동만 마지막 술집을 찾아서 내게는 분주하지 않은 술집만 찾아가는 지병이 있다 비는 가늘게 내리고 우산 위로 톡톡 튀는 빗방울이 파격이 없는 내 근본을 조롱하리라는 걸 알고 있다  고작 술빚을 생각하며 그 걱정에 술이나 마시는 것 정권이 너희들의 마음대로만 이루어지듯 간혹 있는 주접만큼은 나의 의도대로만 이루어졌다 고작 곰팡내 찌든 지하 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통속적인 음담과 어울리지도 않는 옛 노래를 부르며 객기에 당도하는 것 나도 모르는 나를 부르며 나를 모르는 너를 부르며    여기까지가 나의 마지막 파격 여기까지가 내 밤의 정거장 아, 아비제비처럼 젖어 대자로 뻗은 내 발을 씻어 주기도 하는 아이들아 미안하군,[…]

마지막 술집을 찾아서
문동만 / 2008-03-31
나보다는 너를 / 노춘기

 노춘기 나보다는 너를 너는 레몬 나무처럼 출렁인다 위와 아래 모두를 향해 눈을 뜨는 나무가 있을까 너를 생각하는 게 낫겠다 유연한 가지를 흔들며 너는 미래를 더듬는다 부풀어 오르는 고무풍선처럼 너는 아무 말이 없지만 이건 오늘의 마음속에 일어나는 일 중간에 그만두기 어려운 노래처럼 생각해 보면 좀 쑥스러운 이야기이지만 물결이라는 게 항상 오고 가는 두 겹의 진동인 것처럼 마음을 멈추면 유령처럼 엄습하는 문장이 있다 손을 내밀어 흰 꽃을 매달아 주고 싶다 너는 레몬 나무처럼 출렁인다 짧은 표정이 한쪽 가지 끝으로 쏠리다가 휘어진다 너와 나의 시간은 반복 속에 있다 온 곳을 향하여 끊임없이 되돌아가는[…]

나보다는 너를
노춘기 / 2008-03-31
말간 / 김윤이

 김윤이 말간 봄 지나 인도에는 귀성객들의 도로가 뚫리고 두부 한 모 반을 사는 이들이 지나간다 간잔지런하게 피는 보리쌀을 입에 문 동생 티라미스를 고르는 집 밖에서 서성 이는 빛 뜨락 불룩한 바람, 홀 씨 주머니 라장조의 남자                                                      – 융단을 걸친 남자는(융프라우를 건너는 사람들)과 같다. 때                                                        때                                                                        로                                                       우리에게 던지는 소소한 일상의 질문에는 누구도 쉽게 대답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손에 쥘 수 있는 주먹이란, b1  사각의 링 위에서 실신한 남자를 바라본다. b2  그는 곧은 한결로 가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의)자리는 농경국가일 뿐이기도 하다. b3  삭은[…]

말간
김윤이 / 2008-03-31
사랑이 없는 날 / 곽재구

 곽재구 사랑이 없는 날 생각한다 봄과 겨울 사이에 무슨 계절의 숨소리가 스며 있는지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사이에 벌교 장터 수수팥떡과 산 채로 보리새우를 먹는 사람들 사이에 무슨 상어의 이빨이 박혀 있는지 생각한다 눈 오는 섬진강과 지리산 사이에 南과 北 사이에 은서네 피아노 가게와 종점 세탁소 사이에 홍매화와 목련꽃 사이에 너와 나 사이에 또 무슨 病은 없는지 생각한다 꽃이 진 뒤에도 나무를 흔드는 바람과 손님이 다 내린 뒤에도 저 홀로 가는 자정의 마을버스와 눈 쌓인 언덕길 홀로 빛나는 초승달 하나 또 무슨 病은 깊은지 죽순 액자 속에서 그가 웃고[…]

사랑이 없는 날
곽재구 / 2008-03-31
라면의 최종지 / 고현정

 고현정 라면의 최종지 도서관 열람실 모양으로 칸막이가 되어 있는 1인실 식탁에서 라면을 먹는다. 장소는 시부야 이치란. 일곱 가지 색다른 맛으로 승부한다는 붉은 글씨의 표어가 벽에 비뚤게 걸려 있다. 큐슈 잔가라 라면 쿠폰을 자판기에서 뽑아 들고 지하로 내려오는 좁은 계단과 계단참에서 30분 넘게 기다렸다. 이제야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답답하다. 텁텁한 냄새가 코를 마취시킨다. 가로 세로 30센티미터 정도 되는 탁자 위 오른편에 작은 수도꼭지가 달려 있다. 사무라이 복장을 한 남자가 커튼을 걷고 내밀어 준 컵을 대고 꼭지를 누른다. 쫄쫄쫄 시냇물 소리를 내며 물이 컵 속으로 빨려들어 온다. 돼지비계 냄새가 좁은 지하의 실내를[…]

라면의 최종지
고현정 / 2008-03-31
무료로 문화 예술 행사 공연 즐기기 /

무료로 문화 예술 행사 공연 즐기기  주5일제 근무다, 놀토다 해서 시간적 여유가 많이 생기고 가족과 함께 여가를 즐겨야 할 필요가 많아졌다. 문화적 욕구 또한 커져가고 있다. 하지만 공연 한편 보려고 해도 한가족 관람료가 만만치 않고  야외로 나가는것도 비용뿐만 아니라 길도 막히고 …  이럴 때 경제적이고 재미있으며 즐거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 방법은 바로 무료 문화 행사 및 공연에 참가하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주말에 어딜갈까? 무얼할까? 고민된다면 무료문화행사 공연 정보 사이트 놀이뉴스 http://www.norinews.co.kr에  접속해보자. 이 사이트는 각종 무료 문화행사 공연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경제적이며 재미있는 여가생활을 즐기면서  우리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기 위한 문화공간이다.  그러면 무료 행사 공연[…]

무료로 문화 예술 행사 공연 즐기기
/ 2008-03-26
정미경의 <장밋빛 인생> 중에서 / 고인환

    최아영 정미경의 『장밋빛 인생』은 일상적 삶을 송두리째 축제의 공간으로 몰아넣는 화려한 광고의 세계와, 그 이면의 환멸을 감각적인 문체로 포착하고 있다. ‘노동 없는 축제’의 허상을 해부하고 있는 셈이다. 섬세하면서도 속도감 넘치는 문체는 조작된 환상을 유포하는 광고의 세계에 독자를 흠뻑 젖어들게 하면서도, ‘인생은 15초, 30초를 지나서도 꿈틀거리고 소금 냄새를 풍기며 자꾸만 감겨오는 지독한 것’이라는 사실을 고통스럽게 환기하며,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든다. ‘민’의 죽음으로 시작된 이 소설은 ‘강호’의 죽음으로 끝을 맺는다. 이에 ‘강호’와 ‘민’은 화자의 정체성을 심문하는 두 축이라 할 수 있다. ‘강호’는 광고로 대변되는 일상적 삶을 되짚어보게 하는 인물이며,[…]

정미경의 <장밋빛 인생> 중에서
고인환 / 2008-03-24
신 자객열전(新刺客列傳) / 좌백

 태사공(太史公 : 사마천)이 말했다.   "조말(曹沫 : 춘추시대 중국의 자객)로부터 형가(荊軻 : 전국시대 중국의 자객)에 이르기까지 다섯 명의 자객은 자기의 의열을 성취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의 의도는 너무나 명백하며, 그 의지를 바꾸지도 않았다. 그들의 명성이 후세에 전하는 것은 실로 그만한 이유가 있다."  (사기 자객열전 중)  좌백은 말한다.  "이제 새로 자객열전을 쓰는 것은 자객의 칼을 미화하려 함이 아니라 의열이 아닌 사욕을 위해 칼을 사용한, 그러므로 기념할 이유가 없는 자객들의 이야기를 하려 함이다."  1. 고수의 칼  장안에 석씨 성 가진 큰 부자가 있었는데, 집안에 손이 귀해 일가친척이 드물었고, 처첩을 여럿 두었음에도[…]

신 자객열전(新刺客列傳)
좌백 / 2008-03-17
로맨스 이야기-첫번째 / 박대일(출판인)

   <연재에 들어가면서>"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꿈꿉니다. 행복한 사랑, 즐거운 사랑, 기쁜 사랑, 가슴 시린 사랑, 슬픈 사랑, 눈물 나는 사랑. 그러나 그 모든 사랑을 우리가 경험하기는 힘듭니다. 대신 우리는 로맨스 소설을 읽습니다. 보다 즐겁고 행복하기 위하여. 그러므로 로맨스 소설을 창작할 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하나는 이겁니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 행복해지면 좋겠다는 마음.”  우리는 흔히 로맨스란 말을 곧잘 씁니다.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나 소설을 보았을 때 쉽게 이야기합니다. 이거 로맨스라고. 그런데 정말 로맨스란 무엇일까요? 사랑 이야기?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알콩달콩한 연애담? 궁상맞은 아가씨가 왕자님을 만나 한방에 팔자 펴는 신데렐라[…]

로맨스 이야기-첫번째
박대일(출판인) / 2008-03-14
표절범은 죽여야 한다 /

표절자는 죽여야 한다.표절자는 죽여야 한다.표절은 작가 생명의 끝이다.정치, 종교를 떠나서 이들은 인류의 파렴치한 범죄자들입니다. 이들을 문단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사회에서 매장시키는 데 반드시 도와주십시요.당대 최고의 글꾼을 꿈꾸며 막노동 등을 하면서 수십 년간 갈고 다듬어서 쓴 글을사이버 사고를 위장하여 글을 빼앗고, 표절을 자행하고, 다시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온오프에서 집요한 스토커와 집단 이지매로 글을 빼앗아 십여 명 이상이 표절, 짜깁기, 남의 노래에 개사곡을 써서 자기 노래라고 하듯, 남의 문체, 형식에 비슷하게 자기 상황을 넣어서 출판을 했고, 저는 뇌출혈로 죽게 만들거나, 정신이상자로 만들거나, 자살을 시키려고 했습니다. 이들은 대다수 중견 시인이네, 중견 소설가네, 일류대네,[…]

표절범은 죽여야 한다
/ 2008-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