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지니는 신비한 역동성의 탐색 / 서영은 & 신영철

  삶이 지니는 신비한 역동성의 탐색 대담 서영은(소설가) 진행?정리 신영철(소설가) intro 요즘 소설의 경향 김동리 선생 작품 페미니즘 원고지 사범학교 시절 궁금한 이야기 탱고 유언장 매일 매일 한발 더 해서 끝까지 삶에서 벗어나 있는 젊은 소설들 신영철 안녕하십니까. 뜰에 들어서 보니 작년 이맘때 봤던 산목련이 촉을 틔우고 있더군요. 정말 봄이 온 것 같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서영은  오시느라 수고하셨어요. 작년 꽃필 때 왔다가 다시 꽃필 때 오셨으니 어느새 1년이 지났군요. 잘 지내셨어요? 신영철  그럼요, 잘 지냈습니다. 세월이 무상한 것 같습니다. 이번 연말은 굉장히 바쁘셨죠? 서영은  예, 좀…. 신영철  어디 중앙지(紙)의 신춘문예 심사도 하시던데, 요즘 문학판은 위축되고 있지만 신춘문예 응모작품 편수는 더[…]

삶이 지니는 신비한 역동성의 탐색
서영은 & 신영철 / 2007-03-12
극락조의 노래 / 카시아파

    광장에서 연주하고 있는 노인에게 눈길을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일 년 내내 볕이라고는 들지 않는 광장의 북쪽 벽. 노인은 언제나 해가 질 무렵이면 낡은 아코디언을 메고 나타나 떨리는 손으로 연주를 시작했다. 본래의 색을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낡은 외투를 걸친 노인은 화려한 광장과는 어울리지 않았고, 광장 중앙에 자리한 금빛 동상들과는 더욱 대조적이었다. 허밍만으로 노래하는 가락은 음울하였고, 때로는 박자와 음정이 어긋나는 듯했다. 사람들은 노인을 되도록 외면했다. 직접 손대기에는 지나치게 악취를 풍기는 쥐의 사체를 무시하듯.때로 시골에서 올라와 왕국의 자랑인 광장을 처음 구경하게 되는 아이가 노인을 손가락질하며 부모에게 “저 할아버지는 뭐야?” 라고 묻기라도[…]

극락조의 노래
카시아파 / 2007-03-08
추리문학의 세계 <1> / 권경희 (추리작가)

 “입시 공부 중에 추리소설 가장 많이 읽었죠.” 수능 점수 발표가 나면 언론에는 으레 전국 1등의 인터뷰 기사가 나온다. 얄미울 정도로 높은 점수를 받은 1등 수험자, 인터뷰 내용은 더욱 얄밉다. “과외 공부는 전혀 안 했어요. 오직 학교 공부만 충실히 했어요.” 정말일까? 그럴 리가……. 이런 질문을 던지는 내가 미련할 게야, 하면서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펴보곤 한다. 내가 만약 수능 전국 1등이 돼서 고3 때 어떻게 공부했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뭐라고 대답할까? “과외 공부는 수학 단과반 한 번 들어봤고요, 주로 혼자 공부했어요. 공부하다 지치면 추리소설 보면서 머리를 식혔죠.”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하는데, 이건 사실이다.[…]

추리문학의 세계 <1>
권경희 (추리작가) / 2007-03-06
[알림] <문장 웹진> 2007년 3월호가 나왔습니다 /

 봄이 왔습니다. 그 봄 호에 젊은 문학 지망생들의 공모 수상작들을 수록했습니다. 이 문학의 씨앗들이 문학의 꽃을 피우기를 갈망합니다. 2000년대 후반 이 봄날에, 이제 새롭게 문학을 시작하는 이 진지한 문학도들에게 문학한다는 행위 자체는 무관심이나 걱정의 대상이 됩니다. 일상의 삶을 재생산할 어떤 여건도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좋은 영화나 디지털의 세계에서 한껏 멀리 있어 무기력해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그야말로 이데올로기의 지형에서 낙후된 그 무엇으로 표상되는 대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문학 내부에 파고드는 자본의 힘입니다. 돈 되는 작품이 좋은 작품이라고 이제 누구나 당당히 이야기합니다. 독자들에게 안 읽히는 작품이 무슨[…]

[알림] <문장 웹진> 2007년 3월호가 나왔습니다
/ 2007-03-01
척박함에 대하여 / 서경석

  척박함에 대하여 서경석 봄이 왔습니다. 그 봄 호에 젊은 문학 지망생들의 공모 수상작들을 수록했습니다. 이 문학의 씨앗들이 문학의 꽃을 피우기를 갈망합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척박’이란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왜 그럴까요. 신춘문예 당선자들을 두고 ‘시멘트 바닥에 던져진 민들레 씨앗’이라 했던 평론가의 말이 생각나서였을까요. 1980년대라면 ‘척박’이라는 단어가 단번에 그 의미를 쏟아냅니다. 척박한 땅, 고통스러운 민초들의 삶, 억눌린 자유, 축 처진 어깨, 어두운 표정 등이 연이어 떠오르지요. 그리고 그 척박한 땅에서 이루어낸 결실들, 여기에 우리를 있게 한 바로 그 노력들이 연상됩니다. 2000년대 후반, 이제 새롭게 문학을 시작하는 이 진지한 문학도들과 ‘척박’이란 단어는 어딘가 부조화하면서도[…]

척박함에 대하여
서경석 / 2007-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