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않는 사람들 / 김이구

 김이구나는 스물두 살, 이곳에 묻힌 지 어언 50년이 됩니다.내 가슴에는 아직도 녹슬지 않은 소련제 총탄이 박혀 있어요.그 옛날 내가 쓰러져 숨을 거둘 때, 가슴과 옆구리에서 흘러나온 피는 마른 땅과 풀을 흥건하게 적셨지요.누군가가 황급히 야전삽으로 언 땅을 파서, 내 몸 위에 흙덩이를 던져놓고 사라졌어요. 내 고향 경상남도 합천에는 부모님이 아직 살아 계실까요. 나는 여전히 스물두 살이지만, 반백년의 긴 세월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다시 땅으로 불러들였겠지요. 내가 아는 많은 사람들이 벌써 거의 다 다시 땅으로 돌아갔을 거예요.나는 땅 속에서도, 그 땅으로 돌아온 그리운 얼굴들을 만나볼 수 없답니다.누가 나의 구부러진 허리를 펴주고, 내 가슴에[…]

오지 않는 사람들
김이구 / 2007-01-19
박완서의 <환각의 나비> 중에서 / 고인환

  최아영어머니! 그 이미지만 연상해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대상이다. 필자의 어머니는 칠순의 나이에도, 새벽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 혹, 건강을 해쳐 자식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까 두려워서이다. 남은 생의 대부분을 자식을 위해 바친다. 이렇듯, 자식은 어머니에게 늘 신(神)이다. 박완서의 「환각의 나비」는 어머니를 곱씹어보게 한다. 자식을 신(神)으로 모시는 어머니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혹은 참된 효란 무엇인가 되묻게 하는 작품이다. 여기, 치매에 시달리는 한 어머니가 있다. 일찍이 남편을 여의고 세 자식을 억척스럽게 키웠다. 특히, 지방 대학의 교수가 된 첫째 딸 영주는, 어머니를 친구처럼 의지하며 허물없이 지냈다. 영주는 남자가 어머니를 모셔야 한다는 통념에 남동생에게 어머니를[…]

박완서의 <환각의 나비> 중에서
고인환 / 2007-01-04
아직도, 그러나 보석(保釋) 없는 유민의 시(詩) / 민영 & 신용목

  아직도, 그러나 보석(保釋) 없는 유민의 시(詩) 대담 민영(시인) 진행?정리 신용목(시인) intro 시를 접하게 된 계기 시의 형식에는 정답이 없다 당시와 아동도서에 대하여 앞으로의 활동계획 등단 50년, 그 반세기의 여정 신용목  《문장 웹진》 ‘작가와 작가’ 시간입니다. 오늘은 민영 선생님을 모시고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민영  안녕하세요. 신용목  기억하실시 모르겠는데 제가 선생님을 처음 뵈었던 게 6~7년 전에 제가 실천문학사에 근무했을 때입니다. 이순화 편집장 주례도 서시고, 두루마기 입고 왔다 갔다 하실 때 처음 뵈었습니다. 그때부터 선생님을 생각할 때마다 단아한 느낌을 가졌던 것이 두루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민영  내가 원래는 단아하지 않은데 두루마기를 입어서 단아해졌다, 이런 얘긴가.(웃음) 신용목 […]

아직도, 그러나 보석(保釋) 없는 유민의 시(詩)
민영 & 신용목 / 2007-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