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또 게임 / 장정희

 * 나, 은솔이. 고등학교 1학년. 얼굴이 내놓을 만큼 예쁜 것은 아니지만, 가끔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마음에 들 때도 있다. 다행히 성적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콧대 높은 내 자존심을 살려준다. 스스로 단언하건대 친구들과의 관계도 무난한 편이라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일은 없다.  중학교 때는 3년 동안 내리 실장을 맡았다. 아마도 상위권의 성적과 무난한 성격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그다지 잘한 일은 아닌 것 같다. 욕심 많고 똑 부러지는 성격을 가진 데다 매사에 인정받고 싶은 공명심이 큰 탓에 다른 반 실장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리더십까지 갖췄다고 자신할 수 있지만, 실장은 개인의 능력만으로는[…]

마니또 게임
장정희 / 2006-10-16
나와는 너무나 다른 사람 / 조경란

  [조경란이 만난 사람 3] 알리사 발저 나와는 너무나 다른 사람                                     내가 자주 흥얼거리는 노래 중에 '캐비넷 싱얼롱즈'라는 인디밴드의 이런 노래가 있다. “추운 겨울이 지나가면 따뜻한 봄이 찾아오지만 그런 봄이 지나가고 나면 무더운 여름이 오죠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면 청명한 가을이 오지만 그런 가을이 지나가면 다시 추운 겨울이 오죠 우리는 늘 만족을 모르죠 라랄라 라랄라 우리는 늘 만족을 모르죠 라랄라 라랄라 라~” 이 노래를 부를 때면 언제나 알리사 발저Alissa Walser 생각이 난다. 그녀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 곧이 곧대로의 얼굴, 초록과 갈색으로 빛나는 깊은 눈, 그리고 언제나 조용한 미소를 머금고[…]

나와는 너무나 다른 사람
조경란 / 200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