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의 동력을 거듭 새기며 / 장철문

 출발의 동력을 거듭 새기며 장철문 웹진 ‘문장’ 창간 1주년을 맞이하여 더 많은 분들이 접속하고 회원으로 참여해주신 데 감사드린다. 매체의 특성 때문에 그때그때 접속자들의 즉각적인 반응과 만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한 해 동안 우리가 해온 일에 대하여 어떤 평가를 듣게 될 것인가에 대한 조바심이 없지 않았다. 만드는 사람들이나 접속하여 함께 하는 분들 모두에게 경사이면서 동시에 지나온 길을 아프게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염려’보다는 ‘기대’ 쪽에 힘을 실어주셨다. 물론 이러한 관심이 ‘만족’이 아니라 말 그대로 ‘기대’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웹진 ‘문장’은 새로운 기술적 매체를 활용하여[…]

출발의 동력을 거듭 새기며
장철문 / 2006-06-30
[알림] 2006년 7월호가 나왔습니다 /

 웹진 ‘문장’ 창간 1주년을 맞이하여 더 많은 분들이 접속하고 회원으로 참여해주신 데 감사드린다. 매체의 특성 때문에 그때그때 접속자들의 즉각적인 반응과 만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한 해 동안 우리가 해온 일에 대하여 어떤 평가를 듣게 될 것인가에 대한 조바심이 없지 않았다. 만드는 사람들이나 접속하여 함께 하는 분들 모두에게 경사이면서 동시에 지나온 길을 아프게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염려’보다는 ‘기대’ 쪽에 힘을 실어주셨다. 물론 이러한 관심이 ‘만족’이 아니라 말 그대로 ‘기대’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웹진 ‘문장’은 새로운 기술적 매체를 활용하여 더 많은 독자들이 손쉽게 양질의[…]

[알림] 2006년 7월호가 나왔습니다
/ 2006-06-30
4․3문학을 넘어 매직리얼리즘으로 / 현기영 & 김윤영

  4?3문학을 넘어 매직리얼리즘으로 대담 현기영(소설가)  진행?정리 김윤영(소설가) intro. 4.3문학의 승리 영화 <이재수의 난>과 『순이 삼촌』 아버지와의 화해 문명 비판적 새 소설, 누란 젊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프롤로그 김윤영 : 사이버문학광장 ‘작가와작가’ 대담 시간입니다. 오늘은 현기영 선생님을 모시고 여러 이야기 들으려고 합니다. 선생님, 한 석 달 만에 뵙는 것 같아요. 3월에 잠시 뵈었죠. 현기영 : 김윤영 씨 책 나온다고 축하하는 자리였지. 김윤영 : 여행 가신다더니 어디로 갔다 오셨어요? 현기영 : 안나푸르나, 히말라야 산맥 중에 고봉인데 그 베이스캠프까지 트래킹했죠. 김윤영 : 사모님이랑 같이 가셨다고 들었는데 힘들지 않으셨어요? 현기영 : 음, 뭐 인생은 나그네길 읊조리듯이 천천히 걸어서[…]

4․3문학을 넘어 매직리얼리즘으로
현기영 & 김윤영 / 2006-06-30
내 친구 명훈이 / 이상운

  마을의 거의 모든 집들이 초가집이었던 어린 시절, 명훈이는 나의 단짝이었다. 우리 집 바로 옆집 아이였는데, 엄마들끼리 친해서 우리는 갓난아기 때부터 가까이 지냈다. 그래서 형제처럼 붙어 다녔으며, 그런 우리를 이웃 사람들도 쌍둥이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내가 기억하는 명훈이는 언제나 얼굴에 미소를 달고 있고, ‘요정’ 얘기를 자주 하는 아이였다. 나는 미소가 없는 녀석의 얼굴을 상상할 수가 없다. 어쩌면 정말로 늘 웃은 게 아니라 단지 웃는 것처럼 보이는 인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가 늘 웃고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기분이 상해 있을 때 그를 만나면 오히려 화가 나기도 했지만 그건 잠시 동안만 그런 것이었다. 녀석과[…]

내 친구 명훈이
이상운 / 2006-06-30
엑스 존 / 하창수

  엑스 존 -자살성소 하창수 나더러 죽음에 경배하라고? 아니, 난 그럴 수 없어. 일말의 연민, 약간의 비애라면 모를까. 이 세상에 존재했던, 그러니까 지금은 완전히 사멸해버린 유일의 지상천국 아이슬란드의 락 밴드 메소바이오타1)의 흘러간 명곡 〈To the lament for the loss of my friend(내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는 자들에게)〉가 흘러나오고 있던 엑스 존(Ex-Zone) 로비에 내가 첫발을 디딘 것은 스물세 살 때였다. 직무의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적어도 서른 살은 되어야 적합한 일이었지만, 적합성 따위를 고려해서 내가 그 일을 선택하고 말고 할 계제는 아니었다. 연합국 방위군에서 의무병 생활을 마치고 제대한 나는 예전에 근무했던 병원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엑스 존
하창수 / 2006-06-30
유인 김소희전 / 김이정

  유인 김소희전孺人 金昭憘傳                                                                            김이정 간다간다 나는간다 이세상을 하직하고 좋은시절 흐르는세월 나쁜액을 다걷어가지고 후손들은 잘살라고 남은복록 다주고간다 요령잡이의 선소리가 시작되는 걸 보니 이제야 떠나는구나. 빼어난 목청은 아니지만 소리가 제법 구성지고 가락을 탈 줄 아는 사람이다. 어허 어어어 어리넘자 어허어. 상두꾼들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지겠구나. 노랫가락 따라 발길 내딛다 보면 어깨에 진 관의 무게도 잊는 법 아니겠느냐. 작고 물마른 노인네 무게야 얼마 나가겠냐만 부질없이 무거운 관이 못내 미안하구나. 길 떠나는 데는 몸 가벼운 게 제일인데 무거운 관이 내 마음까지 무겁게 만드는구나. 이제 와 얘기지만 나는 소리 잘하는 남자를 좋아한다.[…]

유인 김소희전
김이정 / 2006-06-30
의자 外 4편 / 이정록

  이정록          의자        반달        물끄러미에 대하여        더딘 사랑        쥐눈이별 의자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반달                      이사를 가야 한다 해짧은 겨울저녁 지붕 위에 식구들 운동화를 빨아[…]

의자 外 4편
이정록 / 2006-06-30
북한산 가는 길 / 박몽구

 박몽구 북한산 가는 길 이북5도청에서 접어들어 진흥왕순수비가 선 비봉으로 올라가는 길 주말마다 나무들이 옷을 바꿔 입는 걸 보며 팔 년여 동안 바뀌는 계절을 알아왔다 그러던 것이 언제부턴가 등산로 주변의 참나무랑 산버드나무 잎들이 말라가면서 시간이 늪처럼 고여 버렸다 방송에서는 약으로도 막지 못할 소나무 바이러스가 잎들을 말려 죽인다지만 비봉 능선을 오르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내 생각은 달라졌다 팔에 닿는 생각만 해도 온몸에 소름이 돋는 송충이며 솔잎혹파리 따위 지독한 바이러스가 아닌 사람의 독이 나무들의 숨통을 죈다는 것이다 서로 일으킬 줄 모르는 사람들이 나뭇가지를 몰인정하게 꺾고 물 한 방울 간직할 틈 없이 짓밟힌 땅이 목말라[…]

북한산 가는 길
박몽구 / 2006-06-30
홍콩발 e메일 / 최대환

  홍콩발 e메일 최대환 -홍콩에 와서 놓쳐서는 안 될 세 가지의 보물이 있습니다. 첫째는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백만 불짜리 야경, 둘째는 평생 먹어도 다 맛보지 못한다는 다양한 요리, 셋째는 전세계 명품들이 한 자리에 모여 관광객을 유혹하는 쇼핑이에요. 그녀는 낭랑한 목소리를 지녔다. 직업이 직업인 탓에 연일 사람들을 몰고 다니며 이곳이 좋고 저곳이 아름답고 하다 보니 약간의 쉰 소리가 섞여 있는 듯도 했지만, 그런 후천적인 목의 상태가 그녀의 선천적인 목소리의 경쾌함을 어떻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세계 비즈니스의 교차로라는 홍콩에 지사를 만드는 일이 그리 만만치는 않아 보였다. 하지만 해외출장이라는 것이[…]

홍콩발 e메일
최대환 / 2006-06-30
기다림 / 이수정

 이수정 기다림 숲은 옥상에 세들어 있습니다 당신이 사는 집 긴 계단을 걸어 문을 열 때도 닫을 때도 조심해야 합니다 숲은 세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문을 열면 길다란 나무들이 백 갈래의 가지를 뻗고 천 갈래의 뿌리를 내립니다 숲은 숨죽이고 세들어 있습니다만 잎사귀들이 자꾸만 달싹이고 반짝입니다 잎들이 나는 연습을 합니다 숲은 하나도 놓치지 않고 꽉 붙들고 있습니다 잎사귀들은 벌써 나는 연습을 마쳤습니다 빛나는 사과를 따듯 당신이 허공에서 잎을 따낼 때까지 잎사귀들은 배회하고 다닐 것입니다 외로운 섬이 갈매기를 띄우듯이 이젠 잎을 날려야 하나 봅니다. 기다림 2 숲에 비가 내립니다 비가 그치고 나면 숲은[…]

기다림
이수정 / 2006-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