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2006년 4월호 업데이트가 시작되었습니다 /

오늘부터 웹진 <문장> 4월호가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차례 신작시 함성호 황인숙 최종천 최문자 김영석 이문재 장대송 윤성택 이대흠 이정민  단편소설 한유주 김현영 중편소설 연재김영래 우리 문학의 흐름김영찬(문학평론가)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알림]2006년 4월호 업데이트가 시작되었습니다
/ 2006-03-21
하늘꽃 外 / 황인숙

 황인숙 하늘꽃 날씨의 절세가인입니다 얼마나, 얼마나, 아름다운지! 눈이 텅 비는 것 같습니다 앞서 떨어지는 눈송이들에 걸려 뒷눈송이들이 둥둥 떠 있는 하늘까지 까마득한 대열입니다 저 너머 깊은 천공에서 어리어리한 별들이 빨려들어 함께 쏟아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도 빨려들어 어디론가 쏟아져버릴 것 같습니다 모든 상념이 빠져나간 하양입니다 모든 소리를 삼키고 하얗게 쏟아지는 눈 오는 소리 나를 홀리는 발성입니다 몇 걸음마다 멈춰 서 묵직해진 우산을 뒤집어 털어 길 위에 눈을 돌려줬습니다 계단골들이 안 보이도록 쌓인 눈 아무데나 딛고 올라가려니 자꾸만 웃음이 비어져 나옵니다   내 방에 들어서 문을 닫으니 갑자기 조용합니다 호주머니 속에 눈이 가득[…]

하늘꽃 外
황인숙 / 2006-03-21
손바닥과 손등과 손 / 김현영

  김현영  너의 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일요일의 놀이공원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댄다. 아니다. 사실 나는 잘 모른다. 아주 어렸을 때 딱 한번 가보았을 뿐 그 후로는 솔직히 놀이공원에 가본 적이 없다. 휴일이면 수많은 연인이 놀이공원에서 그들의 연애를 과시하며 허술하기 짝이 없는 가족들이 그곳에서 만큼은 모처럼 가족행세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뿐이다. 굳이 경험하지 않았어도 일요일 저녁 텔레비전 뉴스에 비친 놀이공원의 풍경을 보아온 것만으로도 그 정도는 충분히 알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무슨 랜드라고 불리는 놀이공원이 어쩌고저쩌고 농원이라고 불리던 시절, 나는 처음으로 그리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곳에 가보았다. 동화책 속에만 존재하던 성들이[…]

손바닥과 손등과 손
김현영 / 2006-03-21
저녁숲에 깃들다 / 함성호

  함성호저녁숲에 깃들다어머님께 술 한잔 따라드렸더니한 마리 물고기로 化해 어머니술잔을 한바퀴 도시고는 이내두만강 쪽으로 사라지셨다물고기 헤엄치던 술잔에 쩡―하고, 떨어지는이른 겨울 아침의 공명나는 한쪽 다리로 서서 휘파람을 불며저녁의 새들을 불러 모으니나무야, 오늘은 어쩐지너무 오래 기다렸구나아니면 우리가너무 오래 마주했던지그 하류에 펼쳐둔 자가당착의 그물로 걸려든 건오로지 내 얼굴대나무 낚시를 들고 저녁의 새들과 함께 찾아 온물고기들이 잠든 저녁의 숲어머니를 낚아(맛있는)어머니를 낚아나는 나의 태생을 처음부터 다시 쓰자놀라운 식욕의 정원     胎?卵?化?濕?어머니와 형과 누나들이 각각 하얀 접시에 누워있네 누구를 먼저 먹을까 어미는 맵고 형은 짜고 누나는 쓰고 시네 모든 식구들의 머리카락은 욕실의 수챗구멍에서 이미 맛보았던 슬픔 나는[…]

저녁숲에 깃들다
함성호 / 2006-03-20
탁발 托鉢 外 / 이문재

  이문재  탁발 托鉢공중에 박혀 있던 매 한 마리 수직으로 내리꽂힌다순간 시속 3백km!하늘이 매를 놓친 것이다날개를 최대한 접고뼈 속을 죄다 비우고오직 두 눈과 부리가 이루는날카로운 삼각형으로중력을 추월한 자리! 깜짝 놀란 공기들이 찰과상을 심하게 입었다찢겨져 나간 데도 있다팔랑팔랑꼬리 깃털 두어 개닭 한 마리 사라진  마당 어귀로 떨어진다백두대간이 와불처럼오른쪽 턱을 괴고 있는하늘 아래 첫 동네배가 불룩한 황소 한 마리꼬리로 자기 잔등을 친다산맥과 골짜기가 아까보다조금 더 부풀어 있다오월 한낮자기 몸을 바랑에 넣은탁발승이 고개를 넘는다  청계천은 분수다청계천은 분수다4천억 원 가까이 들인 세계 최대의 분수다한강 물 끌어올려 다시 흐르게 하는 길게 눕혀 놓은 분수다길이 아니 높이가 5.84km에[…]

탁발 托鉢 外
이문재 / 2006-03-17
청소년문예창작, 시나리오, 동화, 소설창작 강좌 안내 /

안녕하세요. 예술서가 www.seogaus.com 입니다.예술서가는 예술가와 젊은 예술지망생들이 움직이고 있는 문화예술 공간입니다. 예술서가의 아카데미 ‘예술서’의 강좌는 자기만의 세계를 갖추고 현재 중심에서 작품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작가들이 함께 합니다. 또한 틀에 박힌 구태하고 무책임한 작품이 아닌, 참신하고 실험적인 작품으로 미래를 제시하고자 열심히 노력하는 젊고 의식 있는 작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설가 한강님, 시나리오 작가 조재홍님, 이남진님, 아동문학가 임정진님께서 강의를 하십니다. 그리고  김정묘, 김이은 작가님께서 청소년문예창작 강좌를 함께 합니다. <청소년 문예창작>대학의 문예창작과를 지망하는 학생 및 미래에 작가가 되고자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입니다. 체계적이고 특화된 커리큘럼에 의한 문학수업 받을 수 있습니다. 시, 소설, 산문 분야로[…]

청소년문예창작, 시나리오, 동화, 소설창작 강좌 안내
/ 2006-03-17
산신(山神)을 만나다 / 김상현

                     흥국 씨가 산신을 만난 것은 어느 건물 옥상에서였다. 산신은 이 만남을 두고서 운명이라고 했지만 흥국 씨에게는 성가신 우연일 뿐이었다. *** 그러니까 흥국 씨가 일 년 동안 나가던 사무실 간판이 떨어지던 날의 일이었다. 반드시 이런 날이 올 것이라 믿고 있던 흥국 씨였지만, 막상 간판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있자니 ‘건태산(乾泰山) 지킴이 운동 본부’라는 글자가 그렇게 처량해 보일 수가 없었다.  “그동안 다들 수고 많으셨어요.” 본부장이 사무실 식구들에게 애써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마지막까지 건태산 지킴이 운동 본부를 지킨 건 흥국 씨와 본부장을 포함해서 모두 네 사람뿐이었다. 나머지 사람들은 법원이 건태산 사업 재개 판결을 내린 날부터 사무실에 나오지[…]

산신(山神)을 만나다
김상현 / 2006-03-16
SF문학<3>-사상 최고 인기테마 '외계인' / 박상준

   SF에서 가장 인기 있는 테마는 뭘까요?    타임머신을 타고 환상적인 시간여행을 할 수도 있고 사람보다 더 똑똑한 로봇을 만날 수도 있겠지만, 역시 가장 신나는 건 우주선을 타고 낯선 외계로 나가 기기묘묘한 외계인들을 만나보는 것 아닐까요?   우리는 이제껏 여러 SF영화나 소설들을 통해 수많은 외계인들을 접해왔지만, 엄밀히 따지고 보면 거의 대부분은 서양에서 수입된 것입니다. 즉, 다시 말해서 외계인이나 외계 사회를 묘사해보려는 시도는 서양문화권에서 주도적으로 이루어져 왔던 것이지요.   그래서 근대 이후의 서구문학사를 살펴보면 외계인이 등장하는 작품들이 심심찮게 눈에 뜨이는데, 이들의 묘사가 어떻게 변천해 왔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꽤 흥미로운 작업이 될[…]

SF문학<3>-사상 최고 인기테마 '외계인'
박상준 / 200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