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퓨처 – 멋진 신세계? (3) / 김경연

맞춤 아이왜 인간은 인간 수정을 원하고, 복제를 원하는가? 이제까지 우리가 살펴본 <1999년생>, <블루프린트>, <전갈의 아이>에서는 개인적인 동기가 부각되었다. 불임 부모들을 위해, 자신의 영생을 위해, 질병 치료를 위해, 또는 질병 치료를 위한 장기 이식을 위해 사람들은 인공수정 또는 복제를 행한다. 유전자 조작 문제에서도 개인적인 동기가 읽힌다. 유전자 변형 생물체를 지엠오(GMO)라고 하는데, <지엠오 아이>(문선이 지음, 창비 2005. 사진왼쪽)에서는 바로 그렇게 우성 유전자를 조작해 태어난 ‘맞춤 아이’를 다룬다. 남보다 잘난 아이, 뛰어난 아이, 특출한 아이에 대한 우리나라 부모의 바람이 투영된 설정이 아닐 수 없다. 흥미로운 것은 앞에서 살펴본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지엠오 아이>에서는[…]

휴먼퓨처 - 멋진 신세계? (3)
김경연 / 2006-01-31
기자, 알리고 지적하고 대안을 찾는다 / 이기인

 삶의 현장이 사무실인 사람들-<주택저널> 이승희기자와의 만남 – "평소 책읽기와 문학, 그리고 문화에 관심있는 청소년들이 장래에 도전해 볼 만한 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 물론 모든 이들이 시인이나 소설가가 되어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펼칠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다. 이즈음의 우리 사회는 문학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인 인재를 요구하고 있기도 한데… 이런 관점에서 평소 문학과 책읽기에 관심있는 청소년들이 이후 나름대로 흥미를 느끼고 또 평소 쌓아온 자기만의 재능을 발휘하며 살아갈 만한 여러 직업의 세계를, 이미 그 업종에 몸담고 있는 관계자들로부터 전해 듣는 시간을 만들어 본다" (편집자주) 여의도 빌딩 숲에 그의 사무실이 있다. 지하철을[…]

기자, 알리고 지적하고 대안을 찾는다
이기인 / 2006-01-27
종소리 外 / 서정춘

 종소리 꽃신  11월  관음(觀音)    신경림(시인) 시에 관한 한 그 같은 지독한 구두쇠를 나는 달리 본 일이 없다. 나오기가 무섭게 두 권, 세 권 시집을 쏟아놓는 우리 풍토에서 참 놀라운 일이다. 그의 시에 대한 엄격주의, 인색주의는 차라리 신선하게 받아들여진다. 더구나 이 시집을 보면서 기쁜 것은 그가 시를 가지고 인색을 떤 것이 다 까닭이 있었구나 느껴지는 시편이 하나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종소리 外
서정춘 / 2006-01-26
인습적인 세계를 넘어서 / 이제하 & 윤성희

 대담 이제하(소설가) 진행?정리 윤성희(소설가)  동영상 보기 근황, 카페 … 마리안느문학 청년 시절다양한 장르에 대한 열정소설 속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다양하고 변화하는 것이 예술후배 작가들에게 들려주는 소설 이야기근황, 카페 … 마리안느 윤성희 : 안녕하세요. 사이버 문학광장 <작가와 작가> 시간입니다. 오늘은 이제하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이제하 : 대학로에 있는 카페에 나오는 게 일과지요.「마리안느」라는 카페입니다. 가수인 마리안느 페이스풀의 이름을 따서 지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사는 집 근처인 평창동에 있었는데 작년 봄에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카페에 앉아서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차도 마시며 하루를 보냅니다. 틈틈이 홈페이지에 글을 쓰기도 하고 좋아하는 음악도 올려놓기도[…]

인습적인 세계를 넘어서
이제하 & 윤성희 / 2006-01-26
성석제의 <재미나는 인생1-거짓말에 관하여> 중에서 / 고인환

  최아영성석제의 거짓말은 ‘개연성 있는 허구’라는 소설의 태생적 운명을 함축한다. 소설은 거짓말로 진실을 이야기해야 하며, 예술성과 대중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점에서, 야누스(수녀/창녀)의 표정을 지녔다. ‘거짓된 진실은 진실된 거짓말보다 훨씬 악질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오도할 우려가 있다’로 요약할 수 있는, 성석제 소설 세계의 주춧돌은 아이러니(반어)다. 이 주춧돌 위에 그는 희극적 건축물을 쌓아올린다.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도덕률’의 엄숙함을 조롱하며, ‘거짓된 진실’의 허상을 비틀면 희극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희극적 상상력이야말로 ‘거짓된 진실’을 비웃으며, ‘진실된 거짓말’을 추구하는 성석제 소설의 핵심이다. 성석제의 소설이 1990년대 이후 우리 문단을 수놓았던 내성적 나르시시즘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성석제의 <재미나는 인생1-거짓말에 관하여> 중에서
고인환 / 2006-01-23
소설 속의 ‘그’와 소설 밖의 ‘나’ / 손정수

  손정수  「그와 나」(1972)라는 글을 내가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생 때다. 주홍색 표지인 『위험한 얼굴』(지식산업사, 1977)이라는 제목의 콩트집에 실려 있는 짧은 글이었다. 아마도 그때 대학에 다니던 누나의 책이었던 듯한데, 어떻게 해서 그 책을 읽게 되었는지는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분명한 것은 어떤 우연으로 인해 내가 그 책을 읽었다는 것이며, 그 가운데서도 「그와 나」라는 글이 유독 선명하게 그 이후로도 오랫동안 내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는 사실이다. 왜 우연은 그냥 스쳐 지나가지 않았던가. 왜 그 짧은 글은 그토록 선명한 형태로 내게 남아 있었던가. 「그와 나」에는 지방 도시 출신의 한 대학생 ‘나’가 등장한다. 그는[…]

소설 속의 ‘그’와 소설 밖의 ‘나’
손정수 / 2006-01-23
근무일지- The Police Story No. 1 / 김종은

김종은  07시 30분(출근) : 이틀 전까지만 해도 괜찮은 것 같았는데 싸이카의 핸들이 어쩐지 절로 오른쪽으로 쏠리는 것만 같았다. 지난주 폭주족 일제단속이랍시고 제법 속도를 붙였던 것이 화근이 된 모양이었다. 올림픽공원에 이르렀을 때에는 하마터면 넘어질 뻔하기도 했다. 그래서 정문에 도착하기까지 그는 잔뜩 어깨에 힘을 준 채로 오토바이를 몰아야 했다. 그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덕분에 속도를 꽤 늦춰야 했는데 그랬더니 자꾸만 거리의 호프집 간판들이 속속들이 눈에 들어와 또 제대로 운전을 할 수가 없었다. 호프집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란 것이었다. 정문에 도착해 헬멧을 벗으려 팔을 올렸더니 어깨 언저리에 시큼한 느낌이 들었다. 오토바이에서[…]

근무일지- The Police Story No. 1
김종은 / 2006-01-23
고로쇠나무가 있는 곳 外 / 신현정

신현정 고로쇠나무가 있는 곳 고로쇠나무 좋구나 하늘은 새파랗구나 좋구나 새들은 부리를 꼬부리고 마시고 가고 좋구나 오소리들은 젖꼭지 찾아 쭉쭉 빨고 가고 좋구나 방아깨비 사마귀는 핥고 가고 좋구나 고로쇠나무 좋구나 우리 인간은 물통을 놓아두고 가고 좋구나 하늘은 오만傲慢한 대로 좋구나. 신생新生 마누라하고 그거 하다가 아예 나 들어가고 싶어라 자궁 속에 우리 마누라 나 술 먹는 거 때문에 고생하는 우리 마누라 이 세상에 엄마 하나 더 삼고 싶어라 양수에 싸여 있고 싶어라 눈 없고 입 없고 그냥 커다란 무개골로 있으면서 양수 먹으면서 딸꾹질하면서 발가락 꼼지락거리면서 한 열 달 웅크리고 있다가 그만 으앙 하고[…]

고로쇠나무가 있는 곳 外
신현정 / 2006-01-23
웃는 얼굴 外 / 정세기

정세기 웃는 얼굴 어제는 눈이 내렸다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몸은 괘않냐? -어머니는요? -나야 살 만큼 살았응께 검은 리본을 두른 사진틀 속 웃는 얼굴을 본다 허락받지 못한 땅에서의 삶의 몸부림 한 사내의 절규는 끝내 수신되지 않은 채 눈과 함께 거리에 얼어붙었다 어제는 눈이 내렸다 먼데서 문자메시지가 날아왔다 -올해 남은 시간 잘 버티며 살아가길 눈먼 희망이라도 붙들고 조간신문에  스팸메일처럼 버려진 연변 동포의 목소리가 찍혀 있다 첫 눈 소식에 묻혀 백석의 마을에 내리는 눈 고래실 같은 지붕에 백설기 가루가 쌓인다 마실 갔다오는 늙은 시인의 중절모가 지평선 끝에 닿고 굽은 등이 자작나무 우듬지를 끌어당긴다[…]

웃는 얼굴 外
정세기 / 2006-01-23
詩人 外 / 우대식

우대식 詩人          잉크는 새 것이 한 병 새벽 우물처럼         충충히 담겨져 있것다          – 이태준 「까마귀」에서   헛되고 헛되다 내 안의 포도주가 헛되고 밤 거리의 주막도 헛되다 원주에서 신림(新林)으로 가는 첩첩 산도 헛되고 폭풍전야의 저 구름도 헛되다 어린 날 시골 분교의 방과 후 슬프고 깊은 풍금 소리를 양식 삼아 시인이 되었지만 한낱 떠도는 자의 운명으로 태어났으니 헛되다 하여, 내 안에 먼 기슭을 돌아와 헤엄치는 물고기도 헛되다 나는 정말 숨도 안 쉬고 저 강과 산을 건너고 싶다   단검                8월의 염천, 서울역 광장 바닥에 얼굴을 대고 잠자던 한 할머니가 문득 일어나 앉았다[…]

詩人 外
우대식 / 2006-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