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건 다를 뿐이야 " (1) / 김경연

-첫번째 이야기-    "한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산다는 것은 "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땅에 살고 있는 그들의 인권을 다루는 것만으로는 다른 문화를 이해하려는 온전한 노력으로 보기는 어렵다. 방글라데시 말로 ‘친구’라는 뜻의 <반 두비>에서 디아나는 이렇게 역설한다. "내가 바라는 거는요. 내가 한국말 배우고, 한국 역사랑 예절 공부하는 것처럼 우리 반 애들도 방글라데시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아주는 거예요." … …  경제적 후진이 문화적 후진은 아니다 유럽행 비행기를 타고 밑을 내려다보면 지구라는 별이 얼마나 넓은지, 생존의 조건이 얼마나 다른지를 새삼 확인하게 된다. 보기만 해도 누런 모래바람이 살갗에 느껴질 정도로 메마르기 짝이 없는 고비 사막을 지나고 비행기 창에도 서리가 낄[…]

"다른 건 다를 뿐이야 " (1)
김경연 / 2005-09-30
강의 사막을 듣다 外 / 정영주

 정영주 강의 사막을 듣다 봄 볕살이 내 등을 핥고 있다 젖은 바람은 대나무 숲에 엉켜 서성대다 마른 옆구리로 파고든다 어떤 간절함이 날 이곳에 부려놓고 갔을까 황강이 모래 몸빛으로 흔들린다 무엇을 기다리는지 강은 사막에 닿아 있다 그의 떠나는 눈매가 그러했다 강을 안을 수 없듯이 사막에 닿지 못하는 그리하여 다만 멀고 먼 길 위에 있는 사람 몸처럼 정직한 것이 없다고 몸이 먼저 알고 영혼으로 건너간다고 강물 흐르듯 모래 바람이 허공을 가르듯 우리 몸이 끊임없이 생에 간섭당하는 거라고 강물이 제 몸속 깊이 후벼 파고 다시 처연하게 먼 길 가듯이 채우지 못하는 결핍이 서로를[…]

강의 사막을 듣다 外
정영주 / 2005-09-29
맨땅에 헤딩하면 과연 뭐가 나올까 / 오은

 오은(시인) 약 8년 전쯤인가, 인디(indie)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만 하더라도 나는 그것을 언더그라운드의 비슷한 말쯤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 댄스음악은 일종의 거부할 수 없는 대세로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빈자리는 에쵸티의 화려한 볼거리로 메워지고 있었고, SES나 쿨 같은 댄스그룹의 음악이 길거리에서 매일 흘러나왔다. 점심시간에 방송반에서 틀어주는 음악도 그 나물에 그 밥이어서, 아이들은 죽자 사자 ‘그대’를 외치는 발라드를 들으며 부족한 잠을 보충하거나 신나는 댄스음악에 맞춰 운동장에서 공을 뻥뻥 차곤 했다(필자는 당시 고등학생이었다). 약간 젠체하며 자우림, 넥스트의 음악을 듣는 아이들도 한두 명 있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댄스그룹 몇 개와[…]

맨땅에 헤딩하면 과연 뭐가 나올까
오은 / 2005-09-29
환상과 현실, 그 경계에 서서 / 워터가이드

  <영웅이나 전쟁이야기가 많은 판타지문학에는 폭력적인 묘사가 많은데 이를 두고 폭력을 정당화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대중문화 전반에 판타지가 깊숙이 침투해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전편에서 다각도에 걸쳐 긍정적인 현상을 짚어봤다면, 이젠 그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것도 필요할 때이다. 그렇다면 환상과 현실은 어떻게 구분되는 걸까? 판타지란 단순히 하늘을 날고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기이한 괴물들이 출몰하는 그런 세계이기 때문에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전에 판타지란 장르가 어디서부터 출발하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판타지의 아버지는 리얼리즘! 지나간 역사를 다루는 학문에 ‘If’는 없다. 역사란 이미 실제로[…]

환상과 현실, 그 경계에 서서
워터가이드 / 2005-09-28
대중문화산업에서 판타지의 위치 / 워터가이드

 <위 사진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온라인 게임인 월드오브 워크래프트 화면>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문명의 급속한 발달과 함께 다양한 문화산업이 발달하였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에서 머물기보다는 활동적인 삶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좀 더 자극적이고, 좀 더 편한 방법으로 삶의 질이 더 나아지길 원하는 것이 이러한 현대인의 특징이기도 하다. 그래서 출발한 것이 엔터테인먼트, 대중문화산업인 것이다.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라는 말은 우리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누구나 쉽게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한 단어가 되었다. 사전적 정의로는 가벼운 유흥, 오락이라는 의미지만, 어느새인가 대중문화산업의 전반적인 구조를 뜻하는 말로 자리를 잡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인해 생겨난 문화는[…]

대중문화산업에서 판타지의 위치
워터가이드 / 2005-09-28
[re]참고 /

작성자 : 국어연구원 (kacademy@korean.go.kr) [답변] '보여지다'는 바람직한 표현이 아닙니다.    '보여지다, 되어지다'는 어법상으로는 틀렸다고 할 수는 없는 표현입니다. 단, 좋은 표현이 아니므로 가능하면 이렇게 쓰지 않는 것이 좋은 것입니다. '보여지다'는 '보이다'라는 피동사에 다시 피동의 의미를 가진 '지다'를 불필요하게 덧붙인 것이고, '되어지다'도 피동사는 아니지만 피동의 의미를 가지는 '되다'에 '지다'를 불필요하게 덧붙인 것이기 때문에 굳이 이렇게 쓰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법상으로는 피동사나 피동의 의미를 가진 말에 '지다'가 결합하는 것은 가능한 것이므로 틀렸다고는 할 수는 없습니다.  

[re]참고
/ 2005-09-27
통신 판타지의 아이덴티티 / 워터가이드

   통신 판타지 문학의 시작 (필자 주: 통신 판타지 문학- VT 통신망에서 거대 MODEM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의 공개 게시판 혹은 동호회의 게시판에 연재되었던 판타지 소설에 대한 통칭으로, 지금은 인터넷 판타지 소설이라는 표현이 좀 더 적절할 듯싶다.)  VT 통신 하이텔 화면(실제로는 인터넷에 재현해 놓은 화면임)  언제부터 무엇을 계기로 여기까지 이르렀는가? 범람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마구 쏟아져 나오는 요즈음의 한국 판타지 문학에 대해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지나온 시간을 더듬기 위하여 잠시 말문이 막힐 만큼, 어느 사이 통신 판타지 문학은 상당히 깊숙이 그리고 커다란 비중을 지니고 우리 일상에 파고들어와 있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 막연하고 아득한 느낌에[…]

통신 판타지의 아이덴티티
워터가이드 / 2005-09-27
최인훈의 <광장>중에서 / 고인환

  이현용 돌아서서 마스트를 올려다본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다. 바다를 본다. 큰 새와 꼬마 새는 바다를 향하여 미끄러지듯 내려오고 있다. 바다. 그녀들이 마음껏 날아다니는 광장을 명준은 처음 알아본다. 부채꼴 사북까지 뒷걸음질친 그는 지금 핑그르 뒤로 돌아선다. 제정신이 든 눈에 비친 푸른 광장이 거기 있다. 자기가 무엇에 홀려 있음을 깨닫는다. 그 넉넉한 뱃길에 여태껏 알아보지 못하고, 숨바꼭질을 하고, 피하려 하고 총을 쏘려고까지 한 일을 생각하면, 무엇에 씌웠던 게 틀림없다. 큰일날 뻔했다. 큰 새 작은 새는 좋아서 미칠 듯이, 물 속에 가라앉을 듯, 탁 스치고 지나가는가 하면, 되돌아오면서, 그렇다고 한다. 무덤을 이기고 온, 못 잊을[…]

최인훈의 <광장>중에서
고인환 / 2005-09-26
[변명]웹진 업데이트를 목요일에 한 까닭과… /

 요 아래에 매주 화, 금요일이 웹진 업데이트 데이(Day)라 해놓고 하루 빨랐습니다.  관리자가 지방 출장을 가야하는 관계로 하루 앞당겼습니다.  그리고 이번 독자 서평은 이용임 회원의 글을 실었습니다.  박상륭 선생의 소설 '죽음의 한 연구'에 대한 독후감입니다. 문장 웹진은 독자 여러분의 참여를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즐거운 '독웹'되시길 바랍니다.  

[변명]웹진 업데이트를 목요일에 한 까닭과...
/ 2005-09-22
가을 조치원역 外 / 최은숙

 최은숙 가을 조치원역 산국이 핀 비탈에선 첫사랑의 냄새가 난다 들열매와 오솔길 반달 그것처럼 호젓한 말 첫사랑은 그냥 첫사랑 쌉싸름한 향기의 레일을 밟고 노란 꽃무더기를 흔들며 바람같은 기차가 간다 버린 시간을 업고 낡아가는 선로여 말없이 등을 내주는 이여 남겨진 生에선 따스한 목덜미의 냄새가 난다 배웅  열두 살 먹은 것, 네 살 먹은 것 하나는 안고 하나는 걸리고 딸내미 둘 데리고 동생이 다녀갔다. 엄마가 닭도리탕 했는데 아빠랑 싸워서 하나도 못 먹고 그냥 왔어요 열두 살 먹은 조카가 참새처럼 종알댄다 기껏 밥 짓고 반찬 장만해서 차렸는데 심드렁히 몇 술 뜨고 수저를 놓는다 더[…]

가을 조치원역 外
최은숙 / 2005-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