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 귀 좀 가렵겠네. /

 할매 귀 좀 가렵겠네. 그렇습니다. 시인은 맨발로 흙을 밟고 엎드려 등허리를 뙤약볕에 내어주는 농부인 것 같습니다. 글을 읽고 있으니 친정에 가고 싶어지네요. 오랜만에 묵정밭에 나가 자갈을 골라내며 바람이 들려주는 잘 익은 시 한편 듣고 싶습니다.

할매 귀 좀 가렵겠네.
/ 2005-05-31
감사해요.^^ /

서점에 나가지 않아도매월 좋은 문예지와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여기저기 다녀보니 수고하신 분들의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있는 것 보이네요. 서두르지 마시고요.천천히…항해하시기 바랍니다.바다엔 암초도 있고, 바다안개…장애물이 많으니까 긴장을 늦추지는 마시고요. 독자를 등대로 생각하시나요?그럼 환한 등대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

감사해요.^^
/ 2005-05-31
김수이 평론 <살아 꿈틀대는 노동의 시>를 읽고 /

 김수이 선생님의  <살아 꿈틀대는 노동의 시>너무나 잘 읽었습니다. 김신용 시인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이렇게 절절하게 김신용 시인을 사랑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평론가들이 가장 소망하는 것 중 하나가 '김현문체'처럼 자신의 문체를 갖는 거라고 하던데… 단언컨대 김수이 선생님의 이번 평론이 그 '문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김수이 평론 <살아 꿈틀대는 노동의 시>를 읽고
/ 2005-05-29
축하드립니다 /

 문학을 아끼는 분들에게또하나 좋은 자리가 펼쳐졌군요. '빈터' 소개… 예쁘게 만들어주신 황규관 님게 감사드리고'문장'을 빈터(www.poemcafe.com)에서도 널리 알리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 2005-05-25
우리에게 다녀가는 것들을 만나고 돌아온 봄날 / 박완서&김연수

  대담  박완서(소설가) 진행?정리 김연수(소설가) 대담 내용 듣기  아직 살구나무에 꽃이 피지 않았을 무렵, 아치울 마을에 있는 박완서 선생의 집으로 찾아갔다. 바티칸에서 열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에 정부 조문사절단으로 참석했던 선생이 막 돌아온 직후였다. 급박한 일정에 파리를 경유하는 장거리 비행 일정이었는데도 선생의 모습은 그다지 피곤해보이지 않았다. “부시는 보셨나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질문을 던지자, 선생은 그 날 장례식이 얼마나 큰 규모로 벌어졌으며, 어떤 예법으로 진행됐는지 차근차근 설명했다. 선생의 목소리나 말투는 소설 속 주인공을 많이 닮아 있다. 그러니까 8년도 더 지난 일인데, 잡지사에 다닐 때 선생을 인터뷰한 적이 있었다. 그 때는 아직 아치울[…]

우리에게 다녀가는 것들을 만나고 돌아온 봄날
박완서&김연수 / 2005-05-23
세상에서 단 한권뿐인 시집 (2) / 박상률

 나는 더욱 글에 매달렸다. 때로는 내가 고등학교 때의 선생님이 되어보기도 하고, 직장의 상사가 되어보기도 했다. 글이란 게 묘해서 화자가 누가 되었든 결국 쓰는 사람 얘기였다. 나는 그렇게 다시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다. 고등학교 때는 공부 기계가 되기를 거부하다보니 시를 쓰게 되었고,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엔 돈 세는 기계가 되기를 거부하다보니 글을 쓰게 되었다. 휴가가 끝난 뒤에도 나는 직장에 다시 나갈 생각조차 하지 않고 글에만 매달렸다. 처음에는 넋두리도 있고 푸념도 있었지만 차츰 내 글의 방향과 형식이 잡혀갔다. 인생이니 우주니 하는 거창한 것도 아니었고 뜻도 모를 추상적인 것도 아니었다. 그저 나 자신이 살아온[…]

세상에서 단 한권뿐인 시집 (2)
박상률 / 2005-05-23
황혼의 타임머신 / 강민

 – 재수록을 허락하며-     까마득히 잊었던 아이가 불쑥 나타나, 꾸벅 인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 1970녀대초 그 때는 우리도 젊었었는데….. 그 무렵 나는 학생잡지 의 편집부장이었으며, 시를 쓰는 30대의 청년이었습니다. 일제시대인 어릴 적부터 SF, 즉 공상과학소설에 심취하여 닥치는 대로 찾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가 1970년대 학생잡지를 편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다시 그쪽 작품들을 자주 대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주로 외국작품들이었지만…..  그런데, 그 때 이라는 잡지가 시인 지기운 씨의 주간으로 발행되어, 당시 과학부장이던 서광운 선생과 아동문학가 오영민 선생을 위시해서 우리 몇 사람이 서툴게나마 연재 혹은 단편을 싣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끝내는 우리나라 최초의 SF작가클럽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첫[…]

황혼의 타임머신
강민 / 2005-05-23
세상에서 단 한권뿐인 시집 (1) / 박상률

"나는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 내 청춘을 저주했다. 사랑을 하고 있을 땐 세상을 다 얻은 것 같고, 사람들도 모두 내 편인 것만 같고, 내가 못할 일이 없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막상 사랑을 잃고 나니 세상을 얻기는커녕 나는 이 세상에선 아무짝에도 쓸 데가 없는 놈으로 여겨졌고, 사람들도 죄다 나를 미워하는 것 같기만 하고, 나는 아무것도 못할 것만 같았다. 그렇게 끝이었다. 내 청춘은 거기서 끝나고 말았다. 나는 앞으로 패배자로 살 일만 남은 것 같았다…"     마감 날짜를 이미 넘긴 원고가 있어 한숨도 자지 못하고 밤을 새웠다. 겨우 원고 쓰기를 마치고 기지개를 켜려는 순간[…]

세상에서 단 한권뿐인 시집 (1)
박상률 / 2005-05-22
훈장 (5) 영감땡감과 딸년 / 김지우

5. 영감땡감과 딸년  날랜 칼로 위아래를 가르고 사지를 활짝 펼쳐 마침내 박스의 배를 갈랐다. W지구당 부위원장 최백규, W지구 경제인 연합 사무총장 최백규, W지구 로터리클럽 회장 최백규, 감사패 최백규, 공로패 최백규 들이 쏟아진다. 영감땡감 입이 쩍 벌어진다. 처첩들이 쏟아져 나온들 저리 좋을까. 단박에 눈에 생기가 돌고 콧잔등에 힘이 담뿍 담긴다.  “어이, 수건 하나 새 걸로 가져오소.“”  “수건은 뭐하게요?”  “보면 몰라. 닦아야지.”           “봤음 됐지 다시 처박아 놓을 걸 뭐 하러 닦고 말고 해요?”  “이 사람이? 아, 빨리 안 갖고 와?”  성질을 내든 말든 그건 영감땡감 사정이고 물끄러미 쳐다만 보다 휑하니 돌아서 나와버렸다. […]

훈장 (5) 영감땡감과 딸년
김지우 / 2005-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