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던 그 날, 아름답던 그 사람들 : 배삼식 『화전가』 / 김나볏

[리뷰 – 창작희곡] 기존 〈글틴스페셜〉이 9월호부터 〈Part.g〉로 변경되었습니다. 〈Part.g〉는 청소년 대상의 성장소설은 물론 창작희곡과 그래픽노블까지 다양한 영역의 '작품'과 '리뷰'를 게재할 예정입니다.       아름답던 그날, 아름답던 그 사람들 배삼식 희곡 『화전가』     박하령         「벽속의 요정」, 「삼월의 눈」, 「1945」 등의 희곡을 통해 한국의 굽이진 현대사 속 고단한 삶을 이어 간 범인들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배삼식 작가가 3년 만에 신작을 내놨다. 국립극단 창단 70주년 기념 신작의 기반이기도 한 「화전가」가 바로 그 작품이다. 희곡이 완성되기 전부터 공연계의 기대를 한껏 모았던 작품이지만 안타깝게도 역시 코로나19의 여파를 완전히 피해[…]

아름답던 그 날, 아름답던 그 사람들 : 배삼식 『화전가』
김나볏 / 2020-09-01
세 죽음과 어떤 죄책감 : 백온유 『유원』 / 강수환

[리뷰 – 청소년소설] 기존 〈글틴스페셜〉이 9월호부터 〈Part.g〉로 변경되었습니다. 〈Part.g〉는 청소년 대상의 성장소설은 물론 창작희곡과 그래픽노블까지 다양한 영역의 '작품'과 '리뷰'를 게재할 예정입니다.       세 죽음과 어떤 죄책감 백온유, 『유원』(창비, 2020)     강수환         “나는 미안해하며 눈을 떴다.” 백온유의 장편 청소년소설 『유원』의 첫 문장이다. 그리고 이 소설은 다음 문장으로 마무리된다. “무사히 돌아온 나를 부둥켜안아 주었다.” 소설을 제대로 읽기 전에 우선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을 확인해 보는 것은 누구도 궁금해 하지 않을 나의 오랜 습관 중 하나다. 최소한의 단서로 소설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짐작해 보려는 것인데, 물론 추측이 다[…]

세 죽음과 어떤 죄책감 : 백온유 『유원』
강수환 / 2020-09-01
폭력의 공식 / 박하령

[창작 – 청소년소설] 기존 〈글틴스페셜〉이 9월호부터 〈Part.g〉로 변경되었습니다. 〈Part.g〉는 청소년 대상의 성장소설은 물론 창작희곡과 그래픽노블까지 다양한 영역의 '작품'과 '리뷰'를 게재할 예정입니다.       폭력의 공식     박하령         그 누구도 내 말을 믿지 않겠지만 정말이지 난 싸우고 싶지 않았다. 결과가 모든 걸 말하고 있으니, 안 믿어 준다 한들 솔직히 뭐라 탓하기도 어렵다. 수완이의 한쪽 뺨이 벌겋게 부풀어 올라 똑바로 바라보기 힘들 지경이니까. 부풀어 오르기만 했는데도 얼굴이 완전 비대칭 으로 보여 괴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외쳤다.     “ 전 정말…… 싸우고 싶지 않았다구요 ”     내 말에[…]

폭력의 공식
박하령 / 2020-09-01
큐빅과 다이아몬드 / 이민우

[2020년 아르코청년예술가지원/창작희곡] 기존 〈글틴스페셜〉이 9월호부터 〈Part.g〉로 변경되었습니다. 〈Part.g〉는 청소년 대상의 성장소설은 물론 창작희곡과 그래픽노블까지 다양한 영역의 '작품'과 '리뷰'를 게재할 예정입니다.       큐빅과 다이아몬드     이민우       등장인물   여자1(1인 2역) – 1970년 청계천 봉제 공장 여공이자 2020년 쥬얼리 공장 노동자 여자2(1인 2역) – 1970년 청계천 봉제 공장 여공이자 2020년 쥬얼리 공장 노동자 여자3(1인 2역) – 1970년 청계천 봉제 공장 여공이자 2020년 쥬얼리 공장 노동자 남자(1인 2역) – 1970년 청계천 봉제 공장 남공이자 2020년 쥬얼리 공장 사장     배경   1970년 청계천 봉제 공장 그리고[…]

큐빅과 다이아몬드
이민우 / 2020-09-01
상상의 동굴 / 오세혁

[창작 – 희곡] 기존 〈글틴스페셜〉이 9월호부터 〈Part.g〉로 변경되었습니다. 〈Part.g〉는 청소년 대상의 성장소설은 물론 창작희곡과 그래픽노블까지 다양한 영역의 '작품'과 '리뷰'를 게재할 예정입니다.       상상의 동굴     作 오세혁       시간   원시시대 공간   어느 동굴 속 인물   바람 /구름   (바람과 구름은 아직 어른이 안 된 앳된 원시인이다. 성별은 자유롭다.)   동굴 속, 바람과 구름이 뾰족한 돌로 벽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늑대의 그림.   구름   영광이야. 내일 아침 사냥을 앞두고 그림을 그리다니. 우린 선택 받았어. 바람   ……. 구름   뭐 해? 머리는 내가, 꼬리는 네가, 앞다리는 내가, 뒷다리는 네가 그리기로 했잖아. 바람   ……. 구름   무슨 생각해?[…]

상상의 동굴
오세혁 / 2020-09-01
가시 군집 생태학 / 이서영

〔청소년을 위한 SF소설〕     가시 군집 생태학     이서영           연수는 눈 바로 위쪽에서 맴을 도는 파리 한 마리를 멍하니 보고 있었다. 한참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맴을 돌던 파리는 빠른 속도로 연수의 양손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연수는 냉큼 손에 쥐고 있던 서류를 들어 파리를 내리쳤지만, 파리가 조금 더 빨랐다. 파리가 쉬잉 소리를 내며 다시 자리를 뜨기 무섭게 벨라 씨가 짜증 섞인 목소리를 높였다.     "안전하다고 어떻게 장담을 하냐고요. 모스에서 그렇게 많이 죽은 걸 보고서도 그런 소리를 해요?"     "모스에서야 원주민들이 먼저 공격을 하지 않았습니까."    […]

가시 군집 생태학
이서영 / 2019-12-01
우주 멀미와 함께 살아가는 법 / 전혜진

〔글틴스페셜〕     우주 멀미와 함께 살아가는 법     전혜진           머릿속에서 불꽃이 튀었다. 내 귓속에서 두근두근, 심장 뛰는 소리가 묵직하게 울려 왔다. 마치 동맥에서 주먹이 튀어나와 고막을 직접 두드리는 것처럼. 머리가 어질거렸다. 그리고 귀 안쪽부터 부어올라 귓속이 꽉꽉 차오르는 것 같았다.     고개를 들려고 애쓰자 머릿속이 빙빙 돌았다. 속이 메스껍다 싶더니 바로 구역질이 올라왔다.     이건 일종의 멀미다. 아주 지독한 멀미.     배를 타고 폭풍이 휘몰아치는 바다 한가운데로 나간 것도 아닌데. 버스를 타고 산꼭대기에서부터 전력질주로 내려오는 것도 아니고, 우주정거장에 나가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멀쩡히[…]

우주 멀미와 함께 살아가는 법
전혜진 / 2019-10-01
고래고래 통신 / 전삼혜

[글틴스페셜]     고래고래 통신     전삼혜           여름방학 막바지에 발등을 다쳤다. 바닥에 떨어진 휴대전화를 발을 휘저어 찾다가 벌어진 일이었다. 책장을 걷어찬 걸로 끝났으면 기껏해야 발가락 좀 아프고 말았을 텐데, 걷어찬 책장에 대충 쌓아 둔 책들이 발등 위에 떨어졌다. 그러니까 평소에 책 정리 잘하랬잖아! 엄마의 잔소리를 들으며 택시를 타고 정형외과에 갔다. 발등에 금이 갔다니. 일주일 정도는 돌아다니지 말라는 말에 침대에 누운 채 개학을 맞이했다. 반 깁스나마 할 수 있게 되어 절뚝거리며 늦여름의 막바지에 나는 2학기를 맞았다.     "쌤, 저 왔어요."     "발등은 괜찮아?"     이미 사고[…]

고래고래 통신
전삼혜 / 2019-08-01
단어가 내려온다 / 오정연

[글틴스페셜]     단어가 내려온다     오정연           오늘도 단어는 내리지 않을 모양이었다.     화성에 도착하고 일주일. 매일 아침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실눈부터 떠보지만 끝내 실망하며 잠드는 나날이었다. 화성 궤도 진입 직전 최서연이 지구에서 지학 소식을 알려 왔다. 이로써 우리 반에서 단어가 내리지 않은 사람은 나 하나뿐이었다. 아니, 사실 나는 이미 우리 반도 아니었다. 평생 평균 이하 그룹에 속했던 기억이 없는 내가 그렇게 된 것은 내가 '여기' 있기 때문 아니었을까. 물리적, 심리적, 언어적 환경이 갑작스럽게 변했기 때문에 생긴 지연 현상이라고밖에는 설명할 도리가 없었다. ___________________      […]

단어가 내려온다
오정연 / 2019-07-01
무제 / 곽다혜

[글틴스페셜]     무제     곽다혜           열일곱, 17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들 말하는 3년의 시작점. 달려야 하는 순간들만을 앞에 두고 나는 퍽이나 무력감에 젖어 있었다. 다들 그렇지 않을까.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확실히 뭐가 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희망찬 꿈과 현실, 그 경계에서 허우적거리던 나를 현실로 돌아오게 해준 것은 특별히 더 거창한 것도 아닌, 지금에서야 말하는 나의 기억이다.       '검문 있겠습니다. 성인은 신분증 제시해 주시면 됩니다.'     사진으로만 본 DMZ, 실감나지 않았던 곳. 우리가 분단국가라는 것을, 아직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현실을 깨달은 것은 통일대교 위에서[…]

무제
곽다혜 / 2019-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