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_3차_소설] 블루테일

 

 

블루 테일

 

 

김연희

 

블루테일_소설삽화

 

 

 

    침대에서 일어난 여자는 숱이 많은 머리카락을 묶으며 주방으로 나갔다. 냉장고 문을 열자 밝은 빛이 퍼졌다. 빛을 마주하고 선 여자는 된장, 멜론, 주사위 모양 치즈, 토마토, 피클을 보았다. 잠시 뒤 냉장고에서 경고음이 울렸다. 여자는 문을 닫고 돌아섰다. 거실 바닥에 고무 수갑, 굴착기, 버스, 스파이더맨, 택시, 헬리콥터가 흩어져 있었다. 여자는 그것들을 장난감 통에 넣고, 소파에 거꾸로 박힌 리모컨을 빼내고, 널브러진 쿠션들을 정리했다. 어느덧 새벽 두 시였다. 쌍둥이 형제인 호영과 민영은 남편이 출장으로 집을 비우자 자정 너머까지 잠을 안 자고 설쳐댔다. 여자는 쌍둥이를 쫓아다니느라 녹초가 되었다. 침대에 누우면 금방 잠들 줄 알았는데, 가슴이 빠르게 뛰었다. 여자는 기지개를 켜며 베란다 유리창으로 다가갔다. 유리창 너머로 왕복 팔차선 도로가 보였다. 아파트 앞에서 급하게 휘어진 도로는 맞은편 산을 돌아 먼 곳으로 사라졌다.

 

    여자는 이 아파트가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도로와 마주하고 있으니 자동차 소리로 시끄러울 게 뻔하고 북서향이어서 해가 들지 않았다. 부동산 업자는 배산임수와 출세가도를 운운하며 남편을 설득했다. 아파트 단지 뒤로 야트막한 산이 있고, 좀 떨어진 곳에 하천이 있었다. 남편은 정리해고 되었다가 얼마 전에 재취업한 터라 부동산 업자의 말에 마음이 흔들렸다. 여자는 남편의 뜻에 따랐다. 아파트는 예상대로였다. 자동차 소리로 집 안이 늘 어수선하고, 해가 들지 않아서 빨래가 더디게 말랐다. 게다가 아파트 앞 커브 길에서 자동차 사고가 수시로 일어났다. 사고가 나면 쌍둥이는 베란다로 달려가 소리를 질렀다. 머리가 터졌어! 바보야! 심장이 터진 거야! 피다! 피다! 피다! 그런 때 남편이 집에 있으면 쌍둥이를 양팔에 들고 빙빙 돌았다. 쌍둥이는 웃느라 사고를 잊었다. 여자는 남편이 출장에서 돌아올 때까지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베란다에서 물러섰다.

 

    한동안 거실과 주방을 서성이던 여자는 와인과 주사위 모양 치즈를 챙겨서 안방으로 들어갔다. 와인과 주사위 모양 치즈는 회사 동료 황이 선물한 것이었다. 여자와 황은 엘리베이터 회사 입사 동기였다. 회사 내에 여직원이 드물어서 둘은 친했다. 황은 여행을 좋아했다. 해외에 나갔다 올 때마다 여자에게 선물을 사다 주었다. 여자는 와인 이름을 소리 내어 읽었다. 블루 테일[blue tail]. 이름 아래 길고 두툼한 꼬리를 늘어뜨린 파란 캥거루가 있었다. 앞주머니에 새끼 두 마리를 품고 있었다. 새끼들은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와인을 줄 때, 황은 손톱으로 새끼캥거루를 톡톡 두드렸다. 호영과 민영이 생각나서 샀다고 말했다. 여자는 이상하게도 그 말을 들으며 육 년 전을 떠올렸다. 육 년 전, 임신 기간 내내 여자는 허리가 아파서 고생했었다. 임신 육 개월에는 중심이 앞으로 쏠려 지팡이를 짚고 다니고, 허벅지에서 발등까지 푸른 혈관이 두드러지고, 산달에 혈관이 터져서 출산 뒤 정맥류 수술을 받았다.

 

    여자는 블루 테일을 와인 잔에 따랐다.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치즈를 골랐다. 주사위 모양 치즈는 색깔이 여러 가지였다. 갈색, 빨간색, 파란색. 갈색 치즈의 포장을 벗기자 초콜릿 향이 났다. 초콜릿 향과 치즈의 느끼함은 어울리지 않았다. 여자는 초콜릿 향 치즈를 삼키고, 빨간색 치즈의 포장을 벗겼다. 빨간색 치즈는 바닐라 향이었다. 바닐라 향은 아이스크림에 어울렸다.

 

    멀리서 닭이 울었다. 여자는 창문을 힐긋 보았다. 창문은 검은 종이 같았다. 여자는 고개를 갸웃했다. 아파트 정면은 왕복 팔차선 도로이고, 뒤쪽은 아파트 단지였다. 여자의 아파트는 십일층이고, 실내에서 동물을 키우는 것은 금지사항이었다. 여자의 생각이 두서없이 이어졌다. 인간도 동물이다. 아파트에서 동물이 살 수 없으면, 인간도 살 수 없다. 그렇다면 아파트에서 무엇이 살아야 할까. 또다시 닭이 울었다. 화답하듯 개가 큰 소리로 두어 번 짖었다.

 

    와인을 조금 더 마시고, 여자는 노트북 컴퓨터를 켰다. 창밖은 정적이었다. 여자는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블루 테일, 이라고 적었다. 여러 가지 결과 중 ‘生을 사랑하는 사람, 데이비드 유’의 블로그로 들어갔다. 데이비드 유는 드래곤 트리, 더 초콜릿 블록, 앤젤스 셰어 등 각종 와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놓고 있었다. 블루 테일은 마지막에 등장했다.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와인으로 단맛과 떫은맛의 조화가 수준급이라는 평가였다. 여자는 와인을 마시며, 블루 테일의 유래를 읽었다. 호주 근해에 테시오라는 섬이 있었다. 섬사람들은 대부분 포도 농장을 경영했다. 그런데 어느 해부터인가 수확하는 시기에 포도 열매가 갈색으로 변하는 상열병이 돌았다. 농민들은 수확한 포도의 반 이상을 버렸다. 그러던 중 주민 한 사람이 집에서 마시려고 병든 포도로 와인을 만들었다. 그게 맛이 좋아서 상품화되었다. 요즘은 상열병을 전파하는 흐헤호 초파리를 수확기에 일부러 풀어 놓았다. 원래 블루 테일은 상열병에 걸려 버려진 포도밭을 일컫는 말이었다. 넓은 포도밭에 버려진 긴 포도 줄기들.

 

    목이 말라서 여자는 주방으로 나갔다. 정수기에서 물을 두어 잔 받아 연거푸 마시고 한 잔을 들고 안방으로 갔다. 잠시 침대를 바라보았지만 잠이 올 것 같지 않았다. 여자는 컴퓨터 앞에 앉아 포털 사이트의 뉴스를 훑어보았다. ‘아들이 무서워서 집에 못 가요’, ‘올여름 사상 최고의 더위’, ‘애인이 죽여 달라기에’, ‘푹 잤는데도 뻐근, 콧속이 문제다’ 등등. 그중에서 여자는 ‘애인이 죽여 달라기에’를 열었다. 사귀던 애인이 술에 취해 죽여 달라기에 술김에 차도로 밀었다는 내용이었다. 다음날 술에서 깬 남자는 CCTV를 통해 모든 상황을 알게 되고, 애인이 죽었다는 소식에 의식을 잃었다. 남자는 팔일째 의식불명이었다.

 

    포털 사이트의 기사들을 다 읽고 나자 배너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기사 옆 배너 광고는 미지의 세계로 통하는 티켓 같았다. 여자는 반짝이는 수십 개의 광고 중 ‘아름다운 밤’과 ‘엣지의 완성’을 골랐다. ‘아름다운 밤’을 클릭하자 갑자기 창들이 쏟아졌다. 계단처럼 이어지는 가로로 긴 창속에서 벌거벗은 남녀가 섹스를 하고 있었다. 신음이 폭죽처럼 이어졌다. 여자는 창을 닫았다. 창은 다 닫으면 또다시 열렸다. 마침내 다 닫고 나자 웃음이 나왔다. 사춘기 소녀처럼 당황한 스스로가 재미있었다. 그렇다고 폭포처럼 쏟아지는 살색 창들을 한 번 더 보고 싶지는 않았다. 여자는 ‘엣지의 완성’을 클릭했다. ‘엣지의 완성’은 이미 가입한 쇼핑몰로 연결되었다.

 

    새벽 다섯 시까지 여자는 쇼핑몰에서 나가지 못했다. 낙타 뱅글과 산호 목걸이와 비치 원피스를 위시 리스트에 담고, 아동복 카테고리로 들어갔다. 쌍둥이 옷을 고르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남편이었다. 여자가 받자마자 연결이 끊어졌다. 여자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휴대폰이 꺼져 있다는 안내음이 들렸다. 여자는 최근 통화 목록을 열었다. 이 분 전에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여자는 삼십 초 전에 전화를 걸었다.

 

    최근 통화 목록에 낯선 번호가 있었다. 낮 두 시에 온 전화였다. 꽤 오랫동안 기억을 되짚고서야 여자는 래인을 떠올렸다. 온종일 쌍둥이에게 시달리느라 잊고 있었다. 래인은 대학 동기였다. 같은 과는 아니고 메이크업 동아리 친구였다. 학교에 다닐 때 자주 어울렸는데, 졸업하고 나서 연락이 뜸해졌다. 이삼 년 전, 한 친구에게서 래인이 강남 빌딩 부자의 애인으로 지낸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러나 여자는 믿지 않았다. 래인은 자존심이 강하고 자신만만한 스타일이었다. 어제 통화를 할 때도 그 성격이 그대로 드러났다. 칠팔 년 만의 통화인데도 스스럼없이 인사하고 쌍둥이 안부를 물었다. 여자는 래인이 쌍둥이를 아는 게 신기했다. 래인은 페이스북에서 보았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대뜸 집으로 놀러 가도 되느냐고 물었다. 갑작스러운 제안에 여자의 머릿속이 돈, 보증, 보험 같은 것들로 복잡해졌다. 래인은 여자의 마음을 짐작이라도 하듯 해외로 이민가게 되어서 친구들을 찾아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여자는 미안한 마음에 선뜻 집 주소를 불러 주었다. 그러자 래인의 입에서 메이크업 동아리 친구들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명화는 카드 회사에서 증권사로 옮겼고, 승연은 외제 차 회사에서 일하며, 현정은 뉴질랜드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고.

 

    현정은 여자의 페이스북 친구였다. 현정은 여행을 좋아해서 페이스북을 활발하게 업데이트했다. 여자는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에게 쌍둥이 사진을 보여주려고 시작했는데, 회사에 복직하고 나서 업데이트를 거의 못 했다. 현정의 페이스북에는 뉴질랜드를 비롯해 동유럽, 서유럽, 몰디브, 이집트, 인도, 홍콩 등의 여행지가 업데이트되어 있었다. 여자는 몰디브를 클릭했다. 몰디브는 여자가 신혼여행으로 가고자 했던 곳이었다. 하지만 뱃속 쌍둥이 때문에 포기했다. 임신 초에 비행기를 오래 타는 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여자와 남편은 근교 온천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여자는 여행 기간 내내 짜증을 부렸다. 결국, 삼박사일의 일정을 다 채우지도 못하고 돌아왔다. 얼마 전 여자의 남편은 신혼여행으로 갔던 온천에 출장을 갔었다. 출장에서 돌아온 남편은 신혼여행 때 묵었던 호텔이 망했다고 전해 주었다. 남편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왔다. 사진 속 호텔은 버려진 개처럼 더럽고 슬퍼 보였다.

 

    여자는 일곱 시가 넘어서야 의자에서 일어났다. 기지개를 켜고, 하품을 하고, 허리를 돌리고, 컴퓨터를 끄고, 와인의 코르크 마개를 닫았다. 단단한 검은색이던 안방 유리창은 여린 잿빛으로 바뀌어 있었다. 아파트 앞 왕복 팔차선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소리가 제법 크게 들려왔다. 여자는 커튼을 치고, 침대로 갔다. 등과 허리가 쑤시고, 입에서 와인 냄새가 났다. 침대에 누워 이불을 목까지 끌어당겼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수화기 너머에서 남편이 말했다. 콩나물국 끓이는 법 좀 알려줘. 여자는 눈을 감은 채 지난밤의 전화에 대해 물었다. 남편은 배터리가 얼마 없었다고 대답했다. 그러더니 초조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포커에서 졌는데 아침 식사를 해야 해. 사장님도 먹을 거래. 여자는 잠에 취해 아무런 대답도 못 했다. 남편이 목소리를 높였다. 당신 자? 여자가 놀라 몸을 일으켰다. 남편이 다그쳤다. 사장님이 먹는다니까. 어서 콩나물국 끓이는 법을 말해 줘!

 

    대충 설명을 해주고 여자는 침대에 널브러졌다. 다시 이불을 당기는데, 안방 문이 열리고 쌍둥이 중 동생인 민영이 여자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민영은 호영보다 눈썹이 진하고, 문지방에 걸려 넘어져 입가에 날개를 활짝 편 새 모양 흉터가 있었다. 여자는 민영의 작은 손이 목을 덮는 것을 느꼈다. 민영은 여자의 목을 만지며 자는 습관이 있었다. 여자는 호영이 깨지 않기를 바라며 민영을 보듬어 안았다. 쌍둥이는 혼자일 때는 조용하지만 둘이 되면 가만히 있지 못했다. 여자와 민영은 금방 잠으로 녹아 들어갔다. 그런데 쓰레기 수거를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했다. 사이렌은 점점 가까워졌다. 이내 호영이 침대로 뛰어들었다. 민영과 호영은 손을 맞잡고 침대 위에서 방방 뛰었다. 여자는 손목에 끼워 둔 밴드로 머리카락을 묶으며 마구 흔들리는 침대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쌍둥이를 한 명씩 안아서 바닥에 내려놓았다. 민영이 여자를 물끄러미 올려다보았다. 여자가 왜? 하고 묻자, 손가락으로 여자를 가리키며 엄마, 혀가 보라색이야! 보라색! 보라색! 하고 외쳤다. 호영도 덩달아 보라색! 보라색! 하고 소리를 질렀다. 여자는 화장대로 가서 혓바닥을 내밀었다. 와인 때문인지 거울에 비친 혀가 검보라색이었다.

 

    주방에서 여자는 냄비에 김치를 넣고 물을 부었다. 또다시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남편의 목소리가 심각했다. 콩나물 다 볶았어. 고춧가루를 넣고 물을 붓는 거야, 물을 붓고 고춧가루를 넣는 거야? 아무렇게나 해도 되지만 여자는 물을 붓고 끓으면 고춧가루를 넣으라고 말했다. 남편은 오케이, 한 뒤 전화를 끊었다. 여자는 웃음을 참았다. 실직한 뒤 새까맣게 마르던 남편의 얼굴이 떠올라 웃을 수 없었다. 남편은 재취업이 되기 전까지 삼 개월 동안 몸무게가 15kg이나 빠졌었다. 밤마다 수면제를 먹었다. 남편은 재취업을 하고 나서야 웃었다. 퇴직할 때까지 버티겠다고 몇 번이나 다짐하듯 말했다.

 

    스팸을 구울까. 여자는 찬장을 열고 스팸을 바라보았다. 스팸을 보면 어떤 다큐멘터리의 내용이 기억났다. 오래전 배를 타고 나간 선원들이 통조림을 먹고 살다가 납중독으로 죽었다는 이야기. 혹은, 납중독이 아니라 다른 병일 수도 있었다. 병의 원인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았다. 어쩌면 직접 다큐멘터리를 본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저 그런 정보가 머릿속에 박혀서 스팸을 먹으려고 할 때마다 경고음처럼 울렸다. 여자는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얇게 썬 스팸을 내려놓으며 계란말이를 할 걸 그랬다고 후회했다. 하지만 어디에선가 닭에게 항생제를 엄청나게 먹인다는 기사를 읽은 것 같았다. 인터넷인지 신문인지 모르지만, 이번 것은 직접 읽은 게 확실했다.

 

    김치찌개와 스팸 구이가 차려진 식탁에 쌍둥이가 마주 앉았다. 쌍둥이는 유독 식탁에서 거울에 비친 것처럼 행동했다. 동시에 숟가락을 입으로 가져가고, 물을 마시고, 같은 반찬을 먹었다. 여자는 장난인 걸 알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서늘하게 식었다. 그러나 쌍둥이는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했다. 여자는 가스레인지에 물을 올렸다. 입이 텁텁해서 라면이 먹고 싶었다. 라면을 꺼내 놓고 음식물 쓰레기통을 들었다. 음식물 쓰레기통 주위에 날파리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물이 끓는 동안 비우고 오면 될 것 같았다. 현관으로 나가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중에 래인에게 전화가 왔다. 래인은 한 시간 뒤면 도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른 시간이었다. 래인은 갈 데가 많아서 일찍 들르려 한다고 말했다. 여자는 그러라고 했다. 남편이 오기 전에 래인을 만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파트 밖은 빛으로 가득했다. 바람이 거의 없었다. 여자는 손바닥으로 빛을 가리고 걸었다. 음식물 쓰레기통은 재활용품 버리는 곳 뒤에 있었다. 여자는 재활용품 버리는 곳을 살폈다. 괘종시계, 자전거, 금 벨트가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 가서 보니 금 벨트에 동아시아 RES 매치, 라는 글씨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었다. 괘종시계는 낡았지만 시침과 초침이 움직이고, 자전거는 새것처럼 깨끗했다. 여자는 고개를 돌려 아파트를 바라보았다. 아파트는 모래색이었다. 저 모래색 벽 너머의 누군가가 이것들을 소유했었다는 게 놀라웠다. 반대편에는 초록색 소음 방지 펜스가 있었다. 펜스 너머에 왕복 팔차선 도로가 있고, 자동차들이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다는 것 또한 신기하게 여겨졌다. 괘종시계가 둔한 금속음을 울리기 시작했다. 여자는 그 음침한 소리에 떠밀려 걸음을 옮겼다. 음식물 쓰레기통의 뚜껑을 열자 역한 냄새가 푹 끼쳤다. 통의 맨 위까지 걸쭉한 주황색 액체가 가득했다.

 

    여자는 옆 동으로 가서 음식물 쓰레기통을 비웠다. 돌아오는 동안 목덜미와 등에 땀이 돋았다. 봄이 이렇게 더우면 여름은 어떻게 버틸지 걱정이 되었다. 쌍둥이는 더위를 많이 탔다. 그렇다고 에어컨을 마음껏 틀 형편도 못 되었다. 이런저런 걱정에 잠겨 있는 여자의 귀에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밀려들었다. 아이들은 자지러지게 울어댔다. 여자는 누구네 집에서 아이들을 이렇게 울리나 싶어 고개를 들었다. 베란다 난간 밖으로 아이들의 팔다리가 빠져나와 버둥거리고 있었다. 쌍둥이였다! 여자는 아파트로 달려 들어갔다. 엘리베이터는 다행히 일층에 있었다. 여자는 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닫힘 버튼을 계속 눌렀다. 손끝이 떨렸다. 무슨 일이지? 도대체 무슨 일이지? 아이들은 멀쩡해 보이는데? 도둑은 아니겠지? 친정아버지에게 전화가 왔나? 친정아버지는 지난달에 계단을 내려가다 넘어져 엉덩이뼈가 골절되어 입원 중이었다. 남편에게 무슨 일이 있나? 콩나물국이 잘못된 건가? 혼란스런 여자의 머릿속에 엘리베이터 회사에서 들은 사고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엘리베이터가 급상승해서 머리가 천장에 부딪치고, 추락해서 척추와 발목이 골절되고, 20cm 위에서 문이 열려 내리다 앞으로 구르고, 등등.

 

    도어 록의 숫자 버튼을 여자는 몇 번이나 다시 눌렀다. 문이 열리자, 쌍둥이가 여자에게 뛰어와 안겼다. 여자는 거실과 주방을 둘러보았다. 모든 게 나가기 전과 똑같았다. 여자는 눈물로 엉망이 된 쌍둥이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쓸어 주며 물었다. 무슨 일이니? 호영이 훌쩍거리며 손가락으로 가스레인지 위의 냄비를 가리켰다. 라면을 끓이기 위해 올려놓은 것이었다. 여자는 그게 왜? 하고 물었다. 쌍둥이가 동시에 입을 열었다. 불, 어린이집, 혜영이네, 아니, 혜림이네, 아니, 혜수네야. 여자는 몸을 일으켜 가스레인지의 불을 끄고 밸브를 잠갔다. 그리고 호영아, 니가 이야기해 봐, 하고 말했다. 호영은 어린이집에서, 하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민영이 끼어들어 여러 번 중단되었지만 대충 알아들을 수 있었다. 어린이집에서 불조심을 시키기 위해 보여준 비디오가 문제였다. 그 비디오의 내용은 혜영이 혹은 혜림이 혹은 혜수라는 아이의 어머니가 가스레인지를 켜둔 채 밖에 나갔다가 집이 몽땅 타버린 것이었다.

 

    여자는 찬물에 밥을 말아서 쌍둥이가 남긴 김치찌개와 스팸을 반찬으로 먹었다. 쌍둥이는 조금 전의 법석은 잊은 듯 총싸움을 하며 집 안을 뛰어다녔다. 범인을 잡아라! 니가 범인이다! 민영이 다용도실로 숨자 호영이 따라 들어갔다. 쌍둥이는 소리를 지르며 다용도실에서 거실로 달려 나갔다. 여자는 젓가락으로 귀퉁이에 머스터드소스가 살짝 발라진 스팸을 집었다. 스팸의 기름진 표면에 먼지가 잔뜩 달라붙어 있었다. 스팸을 도로 접시에 내려놓고 숟가락으로 김치찌개를 헤집었다. 아침부터 밥을 물에 말아 먹니. 낯선 목소리에 여자가 눈을 들었다. 몸에 달라붙는 블랙 미니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맞은편에 서 있었다. 래인. 래인은 대학 때와 달라진 게 거의 없었다. 아니, 그때보다 앳되어 보였다. 래인이 미소 지으며 오랜만이지? 하고 인사했다. 여자는 꿈인가 싶어서 눈을 깜빡거렸다. 래인은 머쓱해하며 현관문이 열려 있길래, 하고 말했다. 여자는 의자에서 일어나 현관문을 닫고 돌아왔다. 기척도 없이 집 안으로 들어온 래인이 불쾌했다. 그리고 래인이 온다고 했는데 생각 없이 밥이나 먹고 있던 자신이 한심했다. 여자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다. 뭐 마실래? 물? 오렌지 주스? 홍차? 그리고 덧붙였다. 와인도 있는데. 래인은 와인? 하고 물었다. 여자는 안방에서 반 넘게 남은 와인 병을 가지고 나왔다. 래인은 집에 탄산수랑 과일 통조림 있니? 하고 물었다. 여자는 고개를 저었다. 래인이 말했다. 내가 나가서 이것저것 사올 테니까 너는 와인을 냉동실에 넣어 둬.

 

    래인이 밖으로 나간 사이 여자는 와인을 냉동실에 넣고, 식탁을 치우고, 늘어진 트레이닝복을 청바지와 티셔츠로 갈아입었다. 쌍둥이의 옷을 갈아입히고 머리카락에 물을 발라 대충 빗겨 주었다. 유난스런 것 같아서 화장은 하지 않았다. 금방 돌아온 래인은 여자를 슬쩍 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안 했다. 여자는 래인의 몸매를 유심히 보았다. 대학 때보다 몸매의 틀이 잡혀 있었다. 움직임이 우아하고 하나로 틀어 올린 머리카락이 만들어내는 곡선이 보기 좋았다. 여자는 주눅이 들어서 식탁 위에 말라붙은 김칫국물을 손톱으로 긁었다. 래인은 커다란 유리 볼에 와인을 부었다. 와인 병을 내려놓으며 블루 테일? 하고 중얼거렸다. 여자가 말했다. 아는 사람이 쌍둥이가 생각나서 샀다며 주더라. 거기 그려진 파란색 캥거루가 새끼캥거루를 품고 있잖아. 블루 테일이라는 이름이 귀엽지 않니? 래인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너는 우울의 꼬리가 귀엽니? 하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와인에 탄산수를 부었다. 여자는 블루 테일을 우울의 꼬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우울의 꼬리. 래인은 마지막으로 볼에 과일 통조림과 얼음을 넣었다. 그러고 나서 국자로 휘휘 저으며 이걸 샹그리아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샹그리아는 스페인에서 많이 마시는데, 스페인어로 피라는 뜻이라고도 했다. 우울의 꼬리로 만든 피. 래인은 샹그리아를 덜어서 여자에게 내밀었다. 여자는 잔을 받아들고 천천히 마셨다. 무엇보다 시원해서 좋았다.

 

    서로의 손목을 고무 수갑으로 연결한 쌍둥이가 주방으로 나왔다. 쌍둥이는 엄마 나도 줘! 나도 줘! 하며 소리를 질렀다. 래인은 쌍둥이를 보고 웃었다. 입술 양끝에 보조개가 매달렸다. 쌍둥이는 나도 줘! 나도 줘! 하고 떼를 썼다. 여자는 엄마 친구 왔잖아, 인사드려야지, 하고 말했다. 쌍둥이는 발을 구르며 먹고 싶어! 먹고 싶어! 하고 징징거렸다. 래인이 지갑에서 오만 원짜리 지폐를 꺼내서 쌍둥이에게 내밀었다. 자, 나가서 맛있는 거 사 먹어. 셈이 빠른 호영이 냉큼 돈을 받아들고 배꼽 인사를 했다. 여자가 말릴 새도 없이 호영과 민영은 밖으로 나갔다. 쌍둥이는 로봇! 로봇! 하고 소리를 질렀다. 여자는 래인에게 왜 그렇게 큰돈을 주느냐고 핀잔했다. 래인은 쌍둥이잖아, 하고 말하며 웃었다. 여자는 현관을 바라보았다. 쌍둥이가 손에 수갑을 찬 채 엘리베이터를 제대로 타고 내릴지, 재활용품 버리는 곳을 지나다가 자전거를 보고 타지는 않을지, 타다가 넘어지지는 않을지, 질 나쁜 아이들에게 걸려 얻어맞고 돈을 빼앗기지는 않을지, 걱정되었다.

 

    래인이 물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니? 여자는 고개를 저으며 래인에게 빈 잔을 내밀었다. 래인이 샹그리아를 따라 주었다. 둘은 잔을 부딪쳤다. 여자는 할 말이 없어서 자꾸만 샹그리아로 손이 갔다. 처음에는 시원해서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었는데, 시간이 흐르자 취기가 올랐다. 지난밤의 취기까지 보태져서 몽롱했다. 눈을 감으면 그대로 잠이 들 것 같았다. 래인이 샹그리아를 마시며 말했다. 너는 여전히 예쁘구나. 페이스북에서 본 그대로야. 여자가 얼굴을 붉혔다. 래인이 칭찬을 계속했다. 어쩌면 쌍둥이를 낳고도 몸매가 그대로니. 여자가 대꾸했다. 많이 망가졌지, 뭐, 그나저나 너는 관리 잘하나 보다, 어쩌면 허리가 그렇게 잘록하니. 래인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돈 들이면 다 돼. 힘들게 운동 안 해도 몸매 관리 받으면 된다, 너도 받아 볼래? 여자는 비로소 모든 의문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이민을 간다는 이유로 여기까지 올 리 없었다. 여자는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래인이 여자 쪽으로 상체를 기울이며 속삭이듯 말했다. 잘 들어. 이건 네 인생에서 단 한 번 주어지는 기회야. 나랑 같이 떠나자. 서유럽 해안에 있는 크르니나탄으로. 그 나라는 알려지지 않았고, 알려지면 안 되는 곳이야. 세계의 부호들은 거기에 하렘을 가지고 있어. 하렘 알지? 부인들이 모여 사는 곳. 거기에 나랑 같이 가자. 외국인들은 동양 여자의 나이를 몰라. 나이를 안다 해도 상관없어. 그들은 여자를 수집하는 거야. 여권도 필요 없어. 전용기를 타고 떠나면 돼. 몸매 관리는 물론이고, 그곳에 가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어. 다이아몬드, 모피, 루비, 멋진 저택, 유명 디자이너의 드레스, 근사한 식사…….

 

    여자는 여러 개의 문 앞에 서 있다. 어디에선가 문을 고르라는 소리가 들린다. 바로 앞의 문을 밀자, 자동차들이 질주하는 도로가 보인다. 자동차의 흐름 너머로 언뜻 파란 캥거루가 보인다. 파란 캥거루는 새끼 두 마리를 앞주머니에 품고 있다. 캥거루는 불안한 듯 눈을 깜빡이다가 뛴다. 오른쪽도 왼쪽도 아닌 애매한 방향으로. 뛸 때마다 두툼하고 긴 꼬리가 풀썩거린다. 자동차들이 경적을 울린다. 여자는 뒷걸음질 친다. 문이 닫힌다. 다시 문을 고르라는 소리가 들린다. 다른 문을 밀자 야자수가 심어진 이국의 해변이 펼쳐진다. 벌거벗은 여자들이 백사장을 거닌다. 백인, 황인, 흑인이 뒤섞여 있다. 여자들은 선베드에 누워 샴페인을 마시거나, 스프링보드에서 바다로 다이빙한다. 몇몇 여자들은 무료함을 달래려는 듯 물구나무서서 새싹처럼 다리를 벌린다.

 

    목이 조여 오는 느낌에 여자는 눈을 떴다. 눈앞에 땀으로 찌든 민영이 있었다. 민영의 머리카락이 뒤엉켜 이마에 들러붙어 있었다. 여자는 민영의 머리카락을 쓸어 주고 싶었다. 그런데 손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양손이 등 뒤에서 묶여 있었다. 발목도. 여자는 놀라서 온몸이 굳었다. 몸을 비틀자 민영의 손이 여자의 목에서 떨어졌다. 여자는 침착해야 한다고 되뇌었다. 그리고 무슨 소리가 들리나 귀를 기울였다. 주변은 고요했다. 여자는 민영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우선, 민영을 깨워야 했다. 민영의 날숨에서 연하게 와인 냄새가 났다. 여자는 얼굴을 찌푸리며 침대 끝으로 몸을 굴렸다. 발을 바닥에 내리고 몸을 일으켰다. 바닥에서 양 볼이 빨갛게 물든 호영이 사지를 뻗은 채 잠들어 있었다. 여자는 발로 호영을 흔들어 깨웠다. 호영이 눈을 뜨며 엄마! 하고 말했다. 여자는 등 뒤로 묶인 손을 내밀었다. 호영은 고무 수갑을 풀어 주고 민영 옆으로 가서 픽 쓰러져 잠들었다.

 

    여자는 거실로 나갔다. 거실 바닥에 낯선 로봇 두 개가 뒹굴고 있었다. 그것을 들고 식탁으로 갔다. 커다란 유리 볼이 텅 비어 있었다. 반 넘게 남아 있던 샹그리아를 쌍둥이가 다 마셨다고 생각하자 짜증이 치밀었다. 볼을 물로 대충 헹궈서 그릇 건조대에 엎었다. 바지에 손을 문질러 닦다가 주머니에서 래인이 준 명함을 꺼냈다. 최 래 인. 이름과 전화번호만 적힌 심플한 명함이었다. 명함을 잘게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빈 와인 병과 로봇 두 개를 들고 여자는 밖으로 나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서 래인의 제안을 떠올렸다. 정말 하렘이라는 게 있을까? 아니면 그것을 미끼로 팔아넘기려는 것일까? 아이가 둘이나 딸려 있는데 그런 제안이 온 게 믿기지 않았다. 웃어야 하는지 화를 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마침내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열렸다. 아파트 밖은 아침보다 강한 열기로 팽창해 있었다. 여자는 손차양을 하고 걸었다.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지 않았다. 어디에선가 닭이 울었다. 소리의 방향을 찾으려고 여자는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돌았다. 잠시 뒤 개가 짖었다. 여자는 귀를 기울였다. 그러자 자동차 소리가 귓속으로 파고들었다. 바람을 가르는 빠른 소리에 여자는 몸을 떨었다. 재활용품 버리는 곳에는 금 벨트와 자전거가 사라지고 괘종시계만 남아 있었다. 여자는 괘종시계 옆에 빈 와인 병과 로봇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빛으로 나갔다. 길의 중간 즈음 갔을 때, 묵직한 금속성이 귀를 쳤다. 여자는 소음 방지 펜스를 바라보았다. 초록색 소음 방지 펜스 너머에서 거인이 휘두르는 망치소리처럼 커다란 금속성이 계속 이어졌다.

 

 

 

[개별 작품 선정평]

(선정평) 김연희의 「블루테일」
 
    단편 「블루테일」은 한 주부의 하루 밤과 낮의 시간을 그려내고 있다. ‘당연히’ 특별한 사건은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쌍둥이 아이들은 끊임없이 집 안을 어지르고 소란을 피우고 주인공은 인터넷 쇼핑을 하거나 오랜만에 찾아온 멋진 친구 앞에서 자신의 초라함을 의식하며 전전긍긍하고, 심지어 지방에 있는 남편에게 전화로 콩나물국을 끓이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런 그녀의 삶을, 새끼 두 마리를 배에 담고 있는 캥거루, 혹은 우울로 해석할 수 있는 블루테일이라는 와인으로 은유했다. 얼핏 풍요로워 보이나 비루한 일상 속에 잠복한 근원적 불안을 그려낸 솜씨가 매끄럽다.

 

 

 

===== 작가와 6문6답 =====
 

1. 우선 선정된 소감을 간단히 밝혀주세요. ^_^

   1차에 이어 3차에도 선정되어서 기쁩니다. 소설을 발표하는 것은 설레는 일입니다. 심사위원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2. 이 작품을 처음 떠올렸을 때 어디서 무얼 하고 계셨나요?

   이 작품 역시 오래전에 써둔 것입니다. 기억나는 것은 한 장면입니다. 쌍둥이가 베란다에 매달려 울고 있고, 엄마가 놀라서 안으로 달려 들어가는 모습. 그 한 장면에 살을 붙여 소설이 완성되었습니다. 저로서도 이런 소설이 써질 줄은 몰랐습니다. (질문과 거리가 먼 대답이군요.)

 

3. 글을 쓸 때 특별히 듣는 음악이 있다든가, 자기만의 습관이 있다면요?

   요즘에는 노라 존스의 아버지 라비 샹카의 시타 연주를 자주 듣습니다.

 

4. 소설을 발표하기 전에 가장 먼저 보여주는 사람이 있나요?

   동인 오독의 친구들은 제 소설을 거의 전부 알고 있습니다. 고세이, 김지숙, 박사랑, 정연빈, 팽성일, 홍희정. 그리고 중앙대학교에서 공부 중인 최지애 씨.

 

5. 평생 또는 두고두고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주제 같은 게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어느 화가는 예술가를 레이더라고 했습니다. 저는 저의 레이더가 저의 평생 동안 잘 작동하기를 바랍니다.

 

6. 지금 막 쓰고 있는 (또는 품고 있는) 작품의 예고편을 들려주실 수 있나요?

   가족은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주제 중 하나입니다. 저도 제가 생각하는 가족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문장웹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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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이언

화이팅! 건필하길 바라요

으헤

소설을 읽는 내내 블루테일 와인을 마시고 있는 기분입니다. 동시대의 고민들이 담겨있어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