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수선화

 

성동혁

 

 

 

 

1

엑스레이 기계를 안고 웃는다

의사는 모르겠지 내가 어떻게 웃는지

 

2

지옥은 내릴 수 없는 회전목마였다

나는 여러 번 어지러웠는데

의사는 아는 척하지 않았다

 

나는 내 등이 보인다

 

3

나는 나를 다섯 번 허물었다

그때마다 가볍고 하얀 얼굴들이 지나갔는데

모두들 반갑게 인사를 했다

 

4

빈방에서 나를 보지 마

 

5

호수를 걸어 나오는 열두 군단의 젖은 천사들

어깨에 햇빛이 묻어 있었다

 

집에 가는 꿈을 꾼다

 

6

내가 하얀색처럼 흔들린다

 

《문장웹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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